빨간머리 앤을 보면 첫부분에 앤이 에이번리에 처음 오면서 눈부신 벚꽃길에
반하는 장면이 나오죠.
아름다운 장소들에 이름을 짓고 언제나 그곳에 가서 추억을 만드는 앤을 이 봄이 되니
이해 할 것같네요. 여러분들도 앤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를 발견해서,
가끔씩 그곳에 찾아가서 기쁨과 위로를 얻는 자신의 장소가 있으신가요?
저는... 찾았답니다. ㅋㅋ

빨간머리 앤을 읽은 후로 언제나 물가에(작은 냇가이어도) 하얀가지를 늘어뜨린
벚나무가 끝없이 서있는 모습을 동경하곤 했다죠. ㅋㅋ
그런데 우리 집 근처에 내가 동경하던 그 장소가 있다니....

하긴 내가 운동한다고 나서지 않았다면 우리 집에서 30분이나 걸어와야하는 곳에 있는
이곳은 지나가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일 뿐 이었겠죠 ㅎㅎ

이곳이 어딘지 낯익은 분들도 계실거고, 물론 더 아름다운 곳에 사시면서 제 시샘을
불러일으키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음을 감사할 따름입니다.
직장다니고 애들 뒤치다꺼리 하다가 아쉬운 봄을 놓칠 것 같아 주말오후 저녁준비
때려치우고(?) 디카들고 나왔답니다.

반짝이던 오후햇살이 들어가고 약간의 황사기운까지 보이는듯하지만....
오늘이 아니면 이 광경도 끝이지... 싶어서.
운동하면서 이곳을 지나노라면, 상상력은 세월의 무게에 짜부러들어서 찾을수없지만
웬지 모르는 환희에 멍하니 쳐다보다가 가곤합니다.

이건 우리집 베란다의 새 손님들입니다.
제가 루핀을 좋아하거든요.... 우리나라에는 잘 없는....
그러나 외국에는 널려있다는... ㅠㅠ 그런 꽃이죠 ㅎㅎ
몇주전 하나로마트 꽃전시장에서 발견하고는 언능 데려왔는데.....
제 실력부족인지....꽃대가 더 올라오지는 않는군요..

원래는 이런 꽃이랍니다. ㅠㅠ

얘는 프렌치 라벤더라네요. 울엄마에게 억지로 떠맡은 화분인데, 요놈이 봄이 되니
이렇게 이뿐짓을 하네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