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에서 유혹하는 모나리자란 제목의
미술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랫동안 눈길을 끄는 그림이 한 장
있었습니다.(물론 한 장만은 아니었지만 그 그림이
가장 오래 남는다는 의미에서요)
물론 처음 보는 그림이 아는데도 마치 처음 보는 그림인
것처럼 자꾸 눈길이 가다가
아,마태는 어떤 상황에서 한 번의 부름에 그렇게 냉큼
음답을 할 수 있었을까,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다 놓고
따라나설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은 무엇때문이었을까
갑자기 오래 전 세리였던 마태에게 마음이 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버지니아에서의 사건소식을 접한 이후
마음속이 참 무겁습니다.
한 인간의 고통이 ,제대로 물꼬를 트지 못한 감정이
가져온 파국앞에서 사람이란 무엇인가를 자꾸 생각하게 되네요.
보람이의 리포트에서 인용한 작품이기도 한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입니다.
예수의 죽음으로 이제 다 끝났다,한바탕의 꿈이었다고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고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
망연자실하고 있었을 제자들에게 홀연히 나타난 예수
그 자리에서의 감격이 아마 그 이후의 제자들의 삶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바라보는 그림,카라바지오가 그린 예수와 제자들은
이상화하기 전의 있는 자연주의를 반영하는 작품이어서
이미 신성의 영역으로 들어간 사람들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충격적이었을 것 같네요.
화가들이 그린 막달라 마리아
서로 다르게 그린 그림속에서 성경속의 장면을
어떻게 구상하는가 화가가 보이는 느낌입니다.
티치아노의 막달라 마리아와 카라바지오의 막달라 마리아
참 다르구나 하는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믿음이 없는 제겐 성화를 보는 일이
늘 조금음 불편하고 조금은 괴롭기도 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요 며칠간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으로
제 마음이 아니라 믿음을 갖고 있었던 당시 사람들이
이 그림을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았을까 궁리하면서
그림을 보았더랬습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그림이 제게 말을 걸어오네요.
예수의 부활을 믿을 수 없어하자 그의 상처에 손을
대보게 하는 스승,그 이후 토마스는 믿음이 강해졌다지요?
눈으로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겠구나
그런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