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혹은 여행에 대해서 관심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고 쓴 글입니다.
연말에 일본여행에 가기로 갑작스럽게 마음을 정하고 나니
오래 전 여행에서 처음으로 본 지방 나라,오사카,교토에서의
인상을 떠올리게 되고
그동안 먼지가 묻도록 손대지 못하고 쳐박아둔 책들을
다시 꺼내 들고 혹은 다시 사기도 하면서
여행의 preview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은 다니는 순간도 좋지만
아무래도 책에서 길을 찾고 사는 제겐 그에 못지 않게
preview,review도 좋지요.
어제부터 다시 읽기 시작한 백제화원
그 소설은 일본인 작가가 쓴 것인데
우리가 다이카 개신이라고 알고 있는 (주로 말만 알기
쉬운 사건,혹은 알았더라도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사건이기 쉬운 ) 개신의 주인공
중대형황자 (아주 오래 지난 시기엔 그렇게 읽었던 )
가 아직 황자가 되기 이전
가쓰라기라고 불리던 시절부터 그가 황자가 되어
나카노 오에라고 불리게 된 시절
그 다음에 천황이 되어 개신을 하게 되는 과정을 다루는
소설인데요
읽다보니 낯선 이름이 너무 많아서 답답합니다.

그래서 연표와 사진으로 읽는 일본사를 꺼내서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이런 저런 책을 미리 읽어서 그런지
오래 전에 읽다가 지루해서 못 읽고 그만 둔 그 책이
마치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이변이 일어났네요.

이상하게 한자로 먼저 익혔던 표현들이
이제는 주로 히라가나로 표기가 되니 참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가끔은 당황할 때도 있고요.
어라 이것이 바로 그것이었단 말이지? 하고요.

우리가 역사책에서 조몬문화라고 배운 그 시기를
저는 막연히 구석기시대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세히 읽어보니 일본의 구석기 시대는
따로 있고 이 시기는 신석기시대였군요.
가운데 싸인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려놓은 토기는
볼꽃문양 토기라서 눈길을 갔던 것인데
일본의 박물관에서 보면서 와 크다
그런데 이 옛날에 어떻게 이런 그릇을 만들 수 있었을까
놀랐었지요.

야요이 지방에서 조몬시대와는 다른 토기가 발굴되어
야요이 시대라고 불린다는 이 시기는
상당히 큰 무덤이 발굴됨으로써 이미 빈부의 차이와
이런 무덤을 조영할 수 있는 세력있는 사람들의 등장을
알렸다고 하네요.
기록이 없어도 유물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
그것이 고고학의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거의 100여개의 소국으로 난립해서 싸우던 시기에
누가 더 큰 권위에 의존해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까가
나라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던 시기에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중국에 그 권위를 의존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한서 지리지에 그런 기록이 남아있는데
바로 이 것으로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얼마전에 소설가 최인호의 제4의 제국을 읽었습니다.
그 소설에서 바로 일본의 이 큰 무덤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그런가?
그럴 가능성에 대해 참 공부를 많이 하고 썼구나
그런데 가야와 일본의 초기역사는 얼마나 연관이 되었을까
언제 기회가 되면 조금 더 자료를 읽어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부여에 가기 전 학고재에서 출간된 코벨의
한국문화의 원류에 관한 책을 다시 읽다가
바로 제4의 제국에서 만난 이야기들을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하,그렇구나 이것이 소설가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한국을 연구하고 특히 가야의 역사성에 주목한 학자도
바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구나 신기했었습니다.
전방후원분이라고 불리는 아주 큰 무덤에서 부장품으로
묻었던 것들이 한반도의 무덤에서의 껴묻거리와
거의 유사한 것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래서 우리가 옛날에 그렇게 많은 것을
전해주었는데 너희들이 우리에게 이럴 수 있는가
이런 식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중국에서 흘러온 문화에 대해선 은근슬쩍
넘기면서 일본에 전해준 것들에 대해선 지나치게
강조하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문화는 자연히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그 과정에서 원 문화가 그대로 이식된 경우는 없지 않을까
그러니 수용할 능력만큼 받아들이는 것이겠지?
그러니 원래의 문화가 흘러와 어떻게 각자 변형이 되었으며
그런 변화를 초래한 차이는 무엇인가에 주목하면서
역사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아시아와 일본의 역사란 책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그 책도 다 못 읽고 있는 중에
한국와 일본의 학자들이 함께 참여해서 일본과 한국의
역사를 다룬 책이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아니,관심을 갖고 있으니 이런 귀한 책이 나오네
하고 마음에 꼽아두고 있는 중이랍니다.

하니와가 무엇인가 했더니 바로 무덤에 넣는 흙으로 만든
부장품이네요.
경주 박물관에서 본 토용 바로 그것이 하니와인 셈이지요.

오늘 스에키가 무엇인지도 다시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가야에서 온 사람들이 이룬 집단에서 주로 생산한 무기류와
그릇들이 사진에서 보여지고 있습니다.

역시 어렵다 그렇게 느껴지는 표입니다.
그래도 함께 읽는 소설에서 어느 정도 설명이 되어 있어서
큰 도움이 되네요.

백제에서의 불교 유입에 따라서
불교의 도입을 주장했던 소가 가문과
반대했던 모노노베 가문사이의 싸움에 대해선
어느 책이나 수록되어 있지요.
그래도 표를 통해서 보니 좀 더 계보가 이해하기 쉽네요.

그 유명한 쇼토쿠 태자입니다.

다카마스 고분의 벽화인데요
벽화에 대해서 배울때는 그저 고구려 여인의 옷을
익숙하게 아는 사람이 있었나 보다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시기에 일본에는 고구려계,백제계 신라계의
유민들이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면서 일본의 지도부를
형성하고 서로 반복하면서 티격태격하던 시기인 모양입니다.

소설 백제화원에서는 이 불상이 왜 지금의 호류사에
있게 되었나,이 불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그런 것들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어서 디테일을 아는데
도움이 많이 되네요.

바로 이 불상이 안치되어 있는 이 절이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곳이라고 하네요.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이 나중에 천황이 되어서
덴지 천황으로 불리게 됩니다.
소설은 그 과정을 자세히 다루므로
그저 이름만 읽고 지나는 것과는 사뭇 다르네요.
그래도 돌아서면 자꾸 잊어서
(특히 일본이름에 대해서 -그것은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어요) 사진으로 찍어서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될 것 같아서요.
오늘은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이제
정말 자야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