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옛 사비백제로의 여행-능산리 고분군

| 조회수 : 1,223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6-10-21 09:05:56


  지난 번 공주에 갔을 때  다음 여행은 부여로 가자고

everymonth의 클레어님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금요 나들이에 다시 대전에 가게 되었지요.

부여가 아니라  대전에?

물론 그 곳 터미널에서 만나 승용차로 함께 부여까지 가는

방법을 택한 것인데

이제 여러 번 만나서 함께 여행을 하게 되니

일종의 노하우가 생겨서 어디서 주차하고 기다릴지

어떻게 찾아가서 만날지 이런 것이 편해진 것을 느낍니다.

생전 대전과는 인연이 있을 일이 없었던 제게

갑자기 대전은 자주 가는 곳이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화정터미널에서 8시 50분 버스를 타니

대전에 도착하는 시간이 조금 단축되어 거기서 바로

부여로 갔습니다.

우선 어디를 갈까 하다가 송국리 선사시대 유적지로 가보았는데

아직 전시관 만드는 일을 준비중이었고

맞은 편의 지석묘 표지판을 따라갔으나 찾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능산리 고분에 먼저 가기로 했는데요

금요일 하루의 계획으로는 능산리고분

부소산성,그리고 부여박물관,정림사지 오층탑,마지막으로

궁남지까지는 보고 싶다는 것이 제 마음속에 세운

일정표였습니다.

능산리고분,그리고 공주의 송산리 고분

두 고분에 대한 이야기를 부여 방문이전에 읽은 여러 권의

백제에 관한 글에서 하도 많이 보아서

들어가기 전부터 익숙한 느낌이 드네요.

일단 고분안으로 표를 끊고 들어가니

금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고요한 느낌입니다.

거의 사람이 없어서 마치 우리만을 위한 공간처럼 느껴지는

곳에서 클레어님이 미리 준비해온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데

요즘 반다이어트로 먹는 음식의 양이 줄어든 제겐

배고픈 상태에서 꿀맛이더군요.






앉아서 이야기하던 곳의 맞은 편에 있는 나무들이

가을임을 알리곤 있으나 아직 단풍이 절정은 아니더군요.

슬슬 일어나서 고분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우선 한 번 읽고 머리에 새겨둡니다.

이런 게시글이 있으면 읽어보고 나서 올라가는 일이

전체적으로 기억을 하면서 제대로 보는 일에 도움이 되어

어디서나 발길을 멈추는 것이 습관이 되었지요.



봉분이 나란히 3기씩 두 줄이 있고

다른 조그만 봉분이 뒤에 하나 더 있더군요.

누구 무덤인지 기록은 없어서 잘 모르겠어도

그다지 위압적이지 않은 봉분이라 보는 사람의 눈길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거의 1500년전에 이 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무덤안을 볼 수 없으니 더 자세한 것을 보고 싶은 사람은

모형관으로 가라는 설명을 읽고 모형관을 찾으러 내려가다

만난 나무입니다.



이 곳 무덤의 천정에 그려진 연화비운문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공주에서 본 벽화보다 한 수 위네 하면서

차근 차근 본 다음 벽을 보니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그림이 있더군요.

나중에 전시관에 들어가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백호라고 합니다.호랑이라고?

여전히 사실적인 측면에서는 믿기 어렵지만

그렇게 상징적인 모습을 뽑아서 그릴 수도 있겠지 하면서

다시 보기도 했습니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니 백제 시대의 연표가 잘 정리되어 있었고

무덤 형식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무덤 내부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네요.

그리고 금동 향로가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모형이라도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각각 다른 것을

표현하는 책에서 여러 번 읽어서 눈에 익은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해설사인지 학예사인지 어떤 여자분이 앉아 있다가

우리들의 의문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더군요.

의문은 바로 의자왕 고분군이란 것이었는데

의자왕이 중국에 끌려가서 죽었는데 어떻게 고분군이 이곳에

있나 하는 것이었지요.

알고 보니 중국의 북망산에서 흑치상지와 부여융의

묘지석이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중국의 문화대혁명기에 그 곳 북망산의 묘지를 밀고

식량을 얻기 위해 밀을 심었다고 하는데 유독 한 무덤에서

밀이 자라지 않아서 혹시 그곳이 의자왕의 무덤자리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합니다.역사학자들쪽에서

아무래도 일국의 왕이었던 사람의 무덤이니

조금 다른 방식으로 무덤을 썼을 것이고

그런 곳에서 밀이 자라기 어려울 것이란 추측을 했다는군요

그러나 그 자리에서 부여풍의 묘지석은 나왔지만

끝까지 의자왕에 관한 기록은 나오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날을 정해 이 곳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하고

부여풍의 묘지석을 (진본은 중국의 박물관에 있지만)

모사한 것을 세웠고 두 기의 무덤을 가무덤형식으로 만들어서

기리고 있다고 하네요.

아하,그래서 의문이 풀렸습니다.

요즘 문화유적지를 다니면서 해설사의 역할에 대해서

상당히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글로 읽는 것과 말로 듣는 것의 차이,그래서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다양한 학습방법이 나와도 역시 공부의

진수는 말로 전달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부터 어디를 어떻게 가고 무엇을 보면 좋은가에 대해

물어보니 부소산성에 가면 삼충사부터 보라고 (세 명의

충신인 성충,흥수,그리고 계백을 기리는 사당이지요)

그 다음에 영일루 (왕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해를 보러 간

곳이라고요) 그 다음에 군창지 (일종의 군량미를 쌓아놓은 곳)

고란사,그리고 낙화암을 보면 좋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보니 들어갈 때에는 한산하던

입구가 북적대네요.

갑자기 어디선가 들어온 여러 대의 버스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아마 단체로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을 싣고 온 버스이겠지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알라^&^
    '06.10.25 4:16 AM

    선생님 글을 보니
    왜 자꾸 영화 황산벌이
    생각나는지...
    영화에서 의자왕이 계백에게
    술 몇잔 따라 주곤 그럽니다.
    "계백아....니가...거시기 해야것다"
    그리고 바로 표정이 바뀝니다.
    아주 미안해 하는 표정으로.
    저도 부여에 꼭 가보고 싶네요^^

  • 2. 코알라^&^
    '06.10.25 4:17 AM

    부여 가고 싶다고 하니 신랑이 한마디 합니다.
    송파에가. 거기 백제 고분 많아^^;;
    .
    .
    .
    에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6285 유행따라~~내친김에 하나더 보너스 6 애교쟁이 2006.10.26 1,831 13
6284 유행따라 ~~나비장 6 애교쟁이 2006.10.26 1,907 13
6283 올해 수확한 호박고구마 6 진혁아빠 2006.10.26 1,452 11
6282 볏짚도 말리고 메주창고도 만들어요~ 4 경빈마마 2006.10.26 1,810 18
6281 가야금 연주로 듣는 LET IT BE로 시작하는 하루 6 intotheself 2006.10.26 1,528 111
6280 카메라에 잡힌 하루 intotheself 2006.10.26 1,332 68
6279 제11차 아네모(디카배우기)정모가 11월 7일(화) 예정입니다... 안나돌리 2006.10.25 1,078 139
6278 우울할때는 슬픈노래를 들으세요.. 2 선물상자 2006.10.25 1,361 15
6277 우리 아기 추운 겨울 밤나기... 2 자꾸자꾸행복해 2006.10.25 1,287 35
6276 돌풍이 지나간 바닷가에서 2 어부현종 2006.10.25 1,115 28
6275 놀이공원의 늦둥이들.. 3 건포도 2006.10.25 1,433 36
6274 대하 소설 료마가 간다-일본 미술을 보는 아침 3 intotheself 2006.10.25 1,100 54
6273 혼자 놀기 3 애교쟁이 2006.10.25 1,653 65
6272 상주장에서 가마솥을 샀어요. 5 이음전 2006.10.24 1,952 64
6271 말하는 잎사귀 안나돌리 2006.10.24 957 21
6270 선운산 blue violet 2006.10.24 1,091 7
6269 궁남지의 부레옥잠과 이순신 촬영지 앞바다 1 발발이 2006.10.24 1,020 22
6268 peacemaker님의 재즈 녹턴을 들으면서 2 intotheself 2006.10.24 1,151 20
6267 이젠 별이 된 우리집 진짜 토끼... 4 발발이 2006.10.23 1,640 34
6266 우리집 귀여운 토끼 들~~ 3 예진호맘 2006.10.22 1,851 58
6265 일본사 연표가 소설처럼 읽히던 날 intotheself 2006.10.22 1,116 29
6264 얼마전에 다녀온.. 5 믿음과용기 2006.10.22 1,270 9
6263 옛 사비백제로의 여행-궁남지 3 intotheself 2006.10.21 1,080 29
6262 옛 사비백제로의 여행-정림사지 박물관 3 intotheself 2006.10.21 1,209 15
6261 옛 사비백제로의 여행-능산리 고분군 2 intotheself 2006.10.21 1,223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