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처음으로 아빠 생신상 차려 드렸어요.

| 조회수 : 14,010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6-01-23 18:07:46
82cook에서 부모님 생신상 차린거 보고 늘 '나도 해야 할텐데..'하는 마음이었지만
손이 느리고, 요리에 서툰 저로서는 어찌나 겁나던지요.

근데 이번에 큰아버지가 위암 선고를 받으셨어요.
가족 모두 충격을 받았고,  평소에 소화가 잘 안되시는 아빠도 당장 위내시경을 받으셨는데
다행이 아무 탈도 없답니다. 정말 다행한 일이지요.

자식이 효도 하고 싶어도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더 늦기전에 아빠 생신상 차려 드리려고 용기를 냈습니다.

82cook 열심히 뒤져서 메뉴를 짜고, 장을 보고, 재료 다듬고,
모자라는 그릇도 좀 장만하고..,

지난 일주일은 온통 아빠 생신상에 정신을 쏟은것 같네요.

요리할때 남편의 도움을 받은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손이
모자라 이것저것 시켜보니 의외로 너무 잘해요.
앞으로 종종 부려 먹어야지 싶었습니다. ^^

모든 일의 뒤끝이 그렇듯, 이렇게 저렇게 하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저는 좋은 그릇은 하나도 없고 하얀 그릇들만 있어요.
세일때마다 몇개씩 사모은게 이번에 쓸모가 있었답니다.
모양이 제각각 이라도 색깔이 똑같으니 괜찮은것 같아요.

아빠, 생신 축하드려요!!
늘 건강하세요!!!

*사진을 찍으려는데 어서 먹게 해달라고 손님들이 아우성 치셔서 겨우 저거 하나 건졌답니다. ^^;;

---------------------------------------------------------------------------------------
<메뉴>
찹쌀 섞은 밥,

굴미역국

해물찜(꽃게, 낙지, 오징어, 대하, 바지락등)

돼지등갈비찜(등갈비는 붙은 살은 많지 않은데 기름기가 적고 한 대씩 붙잡고 뜯는 맛이 좋아요)

양장피(불린해삼, 갑오징어, 새우살, 오이채, 당근채, 계란지단, 쇠고기 호부추 볶음등
근데, 야채를 더 곱게 채썰어야 맛있을것 같아요. 채가 좀 굵어서 젓가락으로 쥘때 떨어져요.-.-)

무쌈말이(피망,오이,햄,당근, 무순, 맛살등)

닭꼬치구이(닭안심에 아키라님 소스를 썼는데 소스맛이 정말 좋아요.
근데 안심이라 좀 퍽퍽 하더군요, 다음엔 번거로워도 닭다리살을 발라서 쓰면 좋을것 같아요.)

연어초밥(이것도 여기서 배운건데 락앤란 통을 모양틀로 썼더니 밥이 너무 두꺼워 하나의 양이
너무 많았어요. 더 얇아야 맛있을 것 같아요.)

문어초회(어부현종님께 부탁했는데, 세상에나 너무 맛있었어요. 정말 강추!!)

삼색나물(숙주나물, 취나물, 얼갈이나물)

전(표고버섯전, 두부새우살야채전, 호박전)

고구마케이크(고구마 무스와 시트만 제가 준비하고 나머지는 남편이 만들었어요. ㅋㅋ)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물상자
    '06.1.23 6:11 PM

    오늘 왜 갑자기 퇴근시간 되니까 이리 상차림 압박이.. 우어어..
    다들 오늘 벼르다가 올리시나요?? ㅠ.ㅠ
    이번 솜씨님은 손이 느리고, 요리에 서툴다고 하시는데.. 우어어.. ㅠ.ㅠ
    82엔 정말 진정한 고수들만 계신겁니까?? ㅋㅋㅋ
    정성과 사랑이 가득담긴 생신상 받으신 솜씨님 친정아버님은
    따님의 사랑때문에 오래오래 건강하게 장수하실꺼예요~~ ^^*
    축하드립니다~

  • 2. 챠우챠우
    '06.1.23 6:12 PM

    사진은 작지만...자세히 보니,음식들이 한결같이 정갈해요.
    음식들 매무새가 아주 단정하네요.
    아버님 너무 좋아하셨겠어요. ^_ ^

  • 3. Terry
    '06.1.23 6:15 PM

    세상에~ 아이디가 정말 어울리시네요, 솜씨님...
    전 저렇게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시는 님들 보면 정말..언제 다 만드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두 개씩.. 시간차 공격으로 내는 타입이라 상다리..절대 안 부러지거든요. 대신 제가 앉아서 먹을 수가 없죠. 흑.
    손님초대하는 거 넘 고된 일이죠?

  • 4. 선물상자
    '06.1.23 6:18 PM

    Terry님! 시간차공격.. ㅋㅋㅋ
    저두 첨에 시간차공격했는데.. 그러다보니 제가 무슨 무수리 된거 같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식어서 좀 맛이 없더라도 벌려놓고 같이 수저들고 먹어요.. 푸히히..
    차가운건 미리 뜨거운건 시간 다되어서 ^^

  • 5. 쬬아
    '06.1.23 6:19 PM

    울아부지가 보실까봐 컴터 끌랍니다...
    안 그래도 맨날 주방기구 사모으면서 그걸루 음식 좀 해다고 눈흘기시는데--;

    슝~~~=3=3=3=3=3=3=3=3

  • 6. 솜씨
    '06.1.23 6:23 PM

    선물상자님, 챠우챠우님 감사합니다. ^^*

    표현에 서투신 울아빠
    "머할라꼬 힘들게 이런거 하노." 하셨는데 속으로는 기쁘셨겠지요?

    Terry님, 시간차 공격은 생각도 못해봤네요. 하하하
    어떻게 저걸 다 만들었는지 저도 사진보면서 좀 신기합니다. ^^

    쬬아님도 멋진 주방기구로 언젠가는... ^^

  • 7. maeng
    '06.1.23 6:25 PM

    하얀그릇들이...정말 하나하나 다 이뻐요~음식두..더 돋보이는것 같구요~
    정말..신경많이 쓰이셨겠어여~ㅎㅎ 그래두,..뿌듯하시죠??ㅎㅎ
    저두..음식써빙순서땜에..항상 고민했는데~ㅎㅎ

  • 8. 요구르팅
    '06.1.23 6:31 PM

    와..정성이 가득한 생신상이예요.
    아버님이 감동하셨을것 같아요..그래서 이럴때 열아들 딸하나 안부럽단 소리를 하나봐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생신 축하드려요.~

  • 9. 야채
    '06.1.23 6:32 PM

    세상에나~! 아빠가 진짜진짜 감동하셨겠어요.
    음식들이 어쩌면 이리도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 10. 찌진맘
    '06.1.23 6:53 PM

    저는 어제 시아버님생신 10개월 한참 붙잡고 일어서는 껌딱지!!^^때문에 밖에서 외식했는데...
    메뉴구성도 참 마음에 들고, 음식도 정갈하고, 그릇도 예쁘고...뭐하나 흠 잡을게 없네요.
    다음에 꼭 솜씨님 메뉴로 따라 해보고 싶네요.
    오늘 몸살은 안나셨나요? 전 외식하고 집에와서 다과만 냈는데도 몸살기운이...^^
    참 저는 파리바게트표 녹차고구마케잌 사서 촛불 켰는데 너무 비교 됩니다.
    사진엔 남편분이 만드셨다는 케잌이 안보이네요. 괜히 궁금 궁금^^

  • 11. yozy
    '06.1.23 7:20 PM

    정말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잘 차리셨네요.
    세팅도 훌륭하시고 ....
    수고 많으셨습니다.

  • 12. 만년초보1
    '06.1.23 7:26 PM

    와우~ 상차림을 보니 제 마음이 다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그릇 마다 사랑과 정성이 그득그득 담겨져 있는 게 보이고...
    남인 제가 봐도 이런데, 아버지는 얼마나 흐뭇하셨을까... ^^

  • 13. 초보주부
    '06.1.23 9:22 PM

    정갈한 요리도 요리지만 가지수에 넘 놀라게 되는!! 도대체 몇시부터 하신 건가요??
    전 밑에 상차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했는데 하고나니 넘 허리가 아팠다는 흑흑
    솜씨님은 아주 새벽부터 하셨을꺼 같다는.. 정말 동지애가 느껴집니당 ^^
    늦었지만 아버님 생신 추카드려요~ ^^

  • 14. 오로라 꽁주
    '06.1.23 9:29 PM

    너무 너무 훌륭해요..짝짝짝!!!!!!!
    잘키운 딸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
    정말 맞아요..어쩜 저리..아버님이 무진장 기쁘셨겠어요~
    고생하셨어요..

  • 15. 올리브그린
    '06.1.23 10:44 PM

    결혼하고 11년이 다 되도록 생신상 한번 못 해드렸네요. 반성중!!
    아니 할 생각도 못했죠.
    저도 힘입어 한번 해 볼랍니다.
    아자!!!!!

  • 16. 신혼새댁
    '06.1.23 10:47 PM

    정말 경이롭습니다. 우와....
    저도 이런 멋진 상을 차려보고 싶어요.
    근데 우리집엔 2인용 접이식 밥상이 고작이네요...
    일본서 코딱지만한 집에 신랑이랑 둘이 사는데 빌려사는 집이라 아무것도 사고 싶지 않네요.
    나중에 돈 벌어 내집을 사면 그 때 살려고요...

    언젠가 솜씨님처럼 저도 부모님 생신상을 차려드릴 내공이 쌓일 수 있을까요??
    멋집니다....굿!!!!

  • 17. 빠끄미
    '06.1.23 11:52 PM

    상다리가 부러지겠습니다..어찌 저리 잘 차리셨는지요....
    아버님이 오늘 정말 많이 흐뭇하셨겠어요...
    수고하셨습니다~~^^

  • 18. 비오는날
    '06.1.24 12:44 AM

    와~~~~~정말 수고 하셨어요~아버님이 얼마나 좋아하셨을지~~

  • 19. 윤민
    '06.1.24 10:41 AM

    정말 푸짐하게 한상 차리셨네요...
    저도 아버지 생신때 이렇게 한번 하고 싶은데 솜씨가 없어서 엄두가 나지 않거든요
    위에 음식중에 한두가지만이라도 배워서 이번에는 실천해보도록 노력해봐야 겠네요

  • 20. 돼지코
    '11.8.22 12:21 PM

    무신 문제일까요?
    저는 사진이 하나도 안보여요~~
    물론 배꼽표시도 없고요ㅠㅠ

  • 21. 헬레나
    '11.8.22 12:21 PM

    새단장후 사진이 안보이는 뭘까요? 제 컴에는 사진이 하나도 안떠요

  • 호수맘
    '11.8.22 4:44 PM

    저두 홈피 새단장후 첨 들어왔는데 그전에 안보였던 사진 없었는데 ..
    사진이란 사진은 한장도 안보여요~~~

  • 22. 라이사랑
    '11.8.22 1:01 PM

    저도 홈피 새단장후 첨 들어왔는데.. 되게 어색하구요..
    그 와중에 사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뭐에 홀린것 같아요..

  • 23. 라벤다
    '11.8.22 1:27 PM

    저도 안보여요~~~

  • 24. 마야부인
    '11.8.22 2:00 PM

    저도 사진이 보고픈데 왜 안보이는 걸까요??

  • 25. 호수맘
    '11.8.22 4:48 PM

    젤 맘아픈거 아버지 살아계실때 제 손으로 밥상한번 못 차려 드렸던거 늘 맘아파요
    워낙 늦게 결혼하셔서..늦게 본 자식들이였는데..
    님~ 아버지 굉장히 두고 좋아하실꺼예요

  • 26. 토종이
    '11.8.23 10:50 AM

    사진이 안보이니까 정말 답답하네요

  • 27. 두아이엄마
    '11.8.23 2:48 PM

    사진 안 보여 답답해서 미칠지경...

  • 28. 삐삐롱스타킹
    '11.8.23 6:01 PM

    나만 사진이 안보이나했어요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67 양배추 이야기 4 오늘도맑음 2025.08.18 1,930 1
41066 고양이의 보은 & 감자적 & 향옥찻집 7 챌시 2025.08.17 2,289 1
41065 간단하게 김치.호박. 파전 7 은하수 2025.08.16 3,570 1
41064 건강이 우선입니다 (feat.대한독립만세!) 13 솔이엄마 2025.08.15 4,612 3
41063 비 온 뒤 가지 마파두부, 바질 김밥 그리고... 14 진현 2025.08.14 5,385 3
41062 오트밀 이렇게 먹어보았어요 16 오늘도맑음 2025.08.10 7,016 3
41061 186차 봉사후기 ) 2025년 7월 샐러드삼각김밥과 닭볶음탕 12 행복나눔미소 2025.08.10 4,224 6
41060 오랜만에 가족여행 다녀왔어요^^ 18 시간여행 2025.08.10 6,250 3
41059 무더위에 귀찮은 자, 외식 후기입니다. 16 방구석요정 2025.08.08 5,489 5
41058 친구의 생일 파티 19 소년공원 2025.08.08 5,604 6
41057 2025년 여름 솔로 캠핑 32 Alison 2025.08.02 8,481 7
41056 7월 여름 35 메이그린 2025.07.30 9,767 4
41055 성심당.리틀키친 후기 30 챌시 2025.07.28 11,831 4
41054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10 진현 2025.07.26 11,138 4
41053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20 소년공원 2025.07.26 6,330 3
41052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20 Alison 2025.07.21 12,622 3
41051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21 챌시 2025.07.20 9,366 3
41050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22 진현 2025.07.20 9,652 7
41049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65 솔이엄마 2025.07.10 16,097 6
41048 텃밭 자랑 14 미달이 2025.07.09 12,607 3
41047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10,534 5
41046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8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614 4
41045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64 쑥과마눌 2025.07.07 8,027 12
41044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4,984 3
41043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569 2
41042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32 진현 2025.07.06 5,837 5
41041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9,252 4
41040 이열치열 저녁상 10 모모러브 2025.07.01 7,937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