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쑥국을 끓인 날

| 조회수 : 2,701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5-05-21 21:55:55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엄마가 끓여주시던 향긋한 내음의 쑥국... 엄마가 끓여주시던 쑥국이 먹고 싶습니다.

엄마에게 기대어 뭐든 할수 있었던 그때... 그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쑥국을 끓였습니다.

결혼한지 14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끓이지 못한 쑥국.



지난주 주말농장 밭둑에서 조금 캐어온 쑥은 지금껏 냉장고 한 귀퉁이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집 식구 나를 제외한 아무도 쑥국을 먹지 않으니 또 쑥버무리도 먹지 않을 것이 뻔하니 그냥 방치해 둔 것인데

오늘 저녁 참을 수 없이 쑥국이 먹고 싶어 쑥국을 끓였습니다.


쑥국은 된장에 풀지않고 집간장으로만 간을 해 끓여야 쑥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깨끗하게 씻은 쑥을  멸치육수에 넣고 끓입니다.
(쑥이 육수에 담기는 순간부터 퍼지는 쑥향기... 흐음~하~ 정말 좋네요)

국이 팔팔 끓으면 쑥을 건져내어 잘게 다진 후  다시 국에 집어 넣습니다.
쑥이 조금 질기므로 이렇게 해주면 먹기가 좋을뿐만 아니라 국물이 한결 진해져서 좋습니다.

여기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고 한소끔 끓이면 완성...



밥 한공기 뚝딱 말아 얼갈이 김치 얹어가며 해치웠습니다.

아쉬워서 반대접 더 떠다 먹고 나니 알수없는 허기가 가시는 느낌...



오늘은 온전히  날 위해 뭔가를 만들어 먹은 첫 날입니다.
가람휘 (indigosea)

남자아이만 둘인 주부예요. 직장생활 경력 12년 전업주부경력 6년째인 아짐이예요. 늘 눈팅만 하다가 오늘 맘잡고 문 두드립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중물
    '05.5.21 11:02 PM

    오로지 날 위해 뭔가를 만들어 먹은 첫 날......

  • 2. 고운바라미
    '05.5.21 11:17 PM

    전 아직까지 그런 날이 없습니다.
    맘이 아려옵니다. 아무도 모릅니다. 며느리가 뭔 음식을 좋아하는지.... 마누라가 뭘 먹고 싶어하는지...
    어죽을 맛있게 먹고 있는 시댁식구들 앞에서 맨 밥 먹으며 속으로 더덕무침을 그리워할때...
    나도 오로지 날 위해 뭔가를 만들어 먹고 싶네요. 음~~~
    카레라이스!!!

  • 3. 단세포
    '05.5.22 10:24 AM

    웬지... 찡해요.
    결혼한지 14년이나 되셨다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오로지 절 위해서 뭘 해 먹어 본적이 없는듯...
    앞으로 우리 이렇게 살지 말아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29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3 행복나눔미소 2025.11.05 4,064 6
41128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26 챌시 2025.11.02 7,121 5
41127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4 김명진 2025.10.29 5,132 3
41126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3 강아지똥 2025.10.27 5,603 4
41125 가을이 휘리릭 지나갈 것 같아요(feat. 스페인 여행) 12 juju 2025.10.26 4,611 5
41124 책 읽기와 게으른 자의 외식 14 르플로스 2025.10.26 4,343 4
41123 저도 소심하게 16 살구버찌 2025.10.24 6,187 7
41122 지난 추석. 7 진현 2025.10.22 5,481 7
41121 우엉요리 14 박다윤 2025.10.16 8,111 7
41120 세상 제일 쉬운 손님 초대음식은? 10 anabim 2025.10.12 11,791 6
41119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 대학 입학하다 32 은하수 2025.10.12 5,629 11
41118 188차 봉사후기 ) 2025년 9월 봉사 새우구이와 새우튀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0.10 6,683 8
41117 밤 밥 3 나이팅게일 2025.10.08 6,089 3
41116 저도 메리 추석입니다~ 2 andyqueen 2025.10.05 5,411 2
41115 메리 추석 ! 82님들 안전한 연휴 보내세요 9 챌시 2025.10.05 3,821 5
41114 아점으로 든든하게 감자오믈렛 먹어요 13 해리 2025.10.05 5,276 5
41113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논술 첫수업 14 은하수 2025.10.05 3,241 3
41112 82님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4 진현 2025.10.05 3,160 5
41111 키톡 글 올리는 날이 오다니! 7 웃음보 2025.10.04 3,618 5
41110 미리 해피 추석!(feat.바디실버님 녹두부침개) 20 솔이엄마 2025.09.29 8,329 5
41109 화과자를 만들어봤어요~ 15 화무 2025.09.29 5,161 3
41108 강원도여행 8 영도댁 2025.09.25 7,413 5
41107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나의 대학입학기 18 은하수 2025.09.25 5,245 9
41106 마지막.. 16 수선화 2025.09.25 5,163 5
41105 수술을 곁들인 식단모음 7 ryumin 2025.09.23 6,234 5
41104 닭 요리 몇가지 17 수선화 2025.09.23 4,572 7
41103 대령숙수는 아니어도 21 anabim 2025.09.22 6,815 7
41102 꽃게철 14 수선화 2025.09.22 4,639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