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돼지고기 콩나물찜의 바다버젼
꼬랑지 떼고 머리 떼느라(까맣게 변한게 많아서) 한시간이나 써버린게 아까와서 이번엔 절대로 안버리리라 마음먹고 82쿡에 들어왔습니다. (야채 사놓고 버리는게 너무 많아서리)
콩나물로 검색을 했더니 요즘 한창 돼지고기 콩나물찜이 뜨고 있더군요.
그런데, 돼지고기 목살이 여긴 잘 안 팔거든요. 게다가 삼겹살도 오늘은 사다놓은게 없고.
그래서 냉동고를 뒤졌더니 새우랑 오뎅 얼려놓은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돼지고기 콩나물찜의 바다버젼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히히, 제가 사실 무늬만 아줌마라 요리를 잘 못하거든요. 우리 신랑이 훨 낫죠.
그래서 우리 신랑 제가 뭐좀 해볼라치면 무지 떨어요. 또 무슨 이상한거 먹게 될까봐.
그런데, 오늘은 콧등에 땀송송 맺혀 가면서 무지 맛있게 잘 먹더군요.
무슨 양념이냐길래 "보고했어"했더니 "어디서?" "빨리쿡 아줌마꺼" "그래? 다음엔 돼지고기 넣어서 한 번 해볼까" 하더군요.
처음엔 wok에 하나 가득 해놓은 걸 보고는 기겁을 하더니만 2/3나 먹어서 내일은 약간 모자랄듯 싶습니다.
옛날에 누가 머리 좋은 아줌마들이 요리도 잘 한다고 했었거든요. 요즘 정말 그 말을 실감합니다.
연탄장수님이 올려놓으신 돼지고기 콩나물찜 레서피에 여러분들이 따라하면서 조금씩 버젼업시켜 놓으시는 걸 보면서 역시 요즘 아줌마들은 창의력이 뛰어나군 하면서 감탄하고 있습니다.
전 레서피 없으면 아무것도 못 만드는 머리 나쁜 아줌마이지만, 82쿡 짠밥이 쌓이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료 : 새우와 각종 해물(어묵,두부 등등 냉장고에 있는 적당한 재료들 모아모아),
콩나물 (물에 잠기게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더니 통통하고 싱싱해지더군요)
양파반개, 미나리(전 집에 쑥갓있길래 쑥갓으로 했습니다), 대파
양념장 재료: 고추가루 2, 고추장2, 생선조림간장 6 (시어머니가 보내주신건데 맛간장이랑 비슷할 것 같아요. 없으시면 국간장과 진간장을 적당히 섞으셔서), 설탕1, 후추가루 약간, 올리브유 1 (식용유가 없어서 대신), 다진마늘 2
1. 냉동해 둔 해물은 냉장실에서 하루 전에 미리 해동해 둡니다.
갑자기 하게 될 경우엔 뜨거운물에 살짝 데치거나 집락에 넣어서 뜨거운 물에 잠시 넣어두면 됩니다.
냉동어묵을 넣을 경우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면 냉동시 빠져나간 수분이 보충되서 덜 퍽퍽하더군요.
(저희 동네엔 어묵을 모두 냉동해서 팔거든요. 해외동포 버젼입니다.)
2. 콩나물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놓습니다.
3.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놓습니다.
4. wok에 양파를 깔고 해물과 어묵등 모든 재료를 깐 다음 양념장을 뿌립니다.
5. 물을 약간 넣어서 자작자작 끓입니다.
6. 재료가 대충 익었을 즈음 콩나물을 넣고 한번 더 살짝 끓이고
7. 미나리나 쑥갓, 대파 썬 것등을 넣고 한번 더 끓여준 후 불을 끄고 통깨를 뿌립니다.
8. 끝으로 국물에 밥비벼 먹으니까 무지 맛있습니다.
원래 연탄장수님 버젼은 밑에다 콩나물을 까는건데 전 아삭아삭한 콩나물이 먹고 싶어서 (오래 끓이면 질겨진다고 하시기에 혹시나 실패할까봐) 나중에 섞어서 잠깐 끓였습니다. 숨이 죽지 않을 정도로요.
그럴려면 양념장에 물을 좀 타야되겠더라구요, 안 그러면 타거든요.
연탄장수님과 그동안 새버젼 올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한국장 문이 안 열어서 콩나물 못 사러 가구요, 월요일에 달려가서 또 한봉지 사올렵니다.
이번엔 신랑과 함께 콩나물 손질 해야겠어요. 시간 무지하게 걸리더군요.
참 위에 사진은 새우가 좀 큰 걸 써서 콩나물이 가늘게 보이는데요, 사실은 통통하고 싱싱한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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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세스
'04.4.4 3:13 PM저도 어제 목살로 돼지고기 콩나물찜 해먹었는데 맛있었어요. ^^
그런데 평소 기름기 있는 음식을 멀리하다보니... (ㅜ,ㅜ 입은 가까이 하고 싶어하지요. 뱃살, 허릿살 걔들이문제지) 입맛 당길 때마다 해먹으려면 감수할게 너무 많아서... 흑흑
요렇게도 해먹으면 자주 먹을 수 있겠어요.
저 새우 너무 좋아하는데... ^^ ㅎㅎㅎ2. 미씨
'04.4.4 9:15 PM돼지고기 콩나물찜의 새로운 변신,,,ㅋㅋ
정말,,다양합니다...
갑자기,,돼지고기 열풍이 일어난 분위기,,,,3. 나르빅
'04.4.4 11:42 PM저두 오늘 해먹었어요. 슈퍼에 머리떼고 꼬리떼놓은 콩나물을 팔길래
냉큼 사와선 지난번에 시켜먹고 남은 제육볶음을 걍 위에 엎어서.. 초간단.
근데 저비싼 왕새우를 쓰다니.. 서민요리에서 고급요리로 업그레이드된것 같네요.^^4. 짱
'04.4.5 12:22 AM아~먹고싶으 어쩜 맛나겠당 역쉬~고수님 입니다
공부 욜심히 했어요 감사^^5. Ranhee
'04.4.5 12:31 AM키세스님,
사실 저도 새우 먹고 싶어서 했어요. 대신 남편이 좋아하는 오뎅도 넣어주고. 그래야 새우 까주는 남편이 군소리 안 하니까요. 해물이라 담백하고 좋더군요.
미씨님,
엄마가 이메일을 보내셨더라구요. 닭고기는 조류 독감있다니까 많이 먹지 말라시면서, 돼지고기 많이 해먹으라 하시데요. 쇠고기는 광우병 때문에 아직 좀 먹기 그렇고.
전 돼지고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콩나물과의 조합이라면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콤해서 냄새 걱정 안해도 좋구요.
나르빅님,
저 새우 원래는 무지 비싼건데요, 봄방학때 바닷가로 잠깐 놀러갔다 오는 길에 싸게 샀거든요.
3파운드(1킬로 좀 넘을려나요) 사서 냉동고에 얼려놨더니 두고두고 잘 쓰고 있습니다. 아마 다시 저만한 새우사서 먹을 일은 별로 없을 듯 합니다.
짱님,
저 고수 아닙니다. 미국와서 평생 처음 전기밥솥에다 밥이라는 거 해봤구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맨날 똑같은 샌드위치와 냉동식품으로 연명했던 사람입니다. 결혼하구 나니 먹여살려야 할 신랑이 생겨서 요리에 쬐금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아직도 인터넷에 레서피 열어놓고 읽어가면서 요리하는 유치원생 수준이랍니다.6. 제임스와이프
'04.4.5 2:50 AMRanhee님...제 친구와 이름이 비슷하신데...정말 미국에서 바지런히 사시는 군요...
그릇이 참 이쁘네요...미국생활 5년이나 되셨군요...
맛있게 보고 가요.... 란희님...이거 맛나요... ^^*7. Ranhee
'04.4.6 1:06 AM제임스 와이프님,
제 이름이 별로 흔한 이름이 아닌데 또 한분 계시다니 반갑군요.
아마 무지 착한 분이 아닐까 싶네요..^^
저 그릇을 이쁘게 봐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거라지 세일에서 2불주고 셋트로 건져왔죠.
저건 꽤 큰 냉면 그릇만한 건데 저거 4개랑, 컵 2개랑, 접시 3개 모두 해서 2불이었어요.
아마 모두 4개씩 셋트로 있었던 것 같은데 하나씩 깨먹어서 파는 것 같더라구요.
저야 가난한 유학생이니 비싼 그릇 살일은 아마 몇년 후에나 가능할 듯 싶습니다.
82쿡에 올려놓으시는 예쁜 그릇들을 보면서 저도 조금씩 그릇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특히 김혜경선생님이 그릇욕심에 불을 당기시데요...^^
참 제임스 와이프님의 웹사이트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참 귀엽게 사시더군요. 젊은새댁답게...
앞으로도 맛있는거 많이 해드십시요. 제 눈이라도 좀 즐겁게. 여기서는 재료구하기 힘들어서 못 해먹는 것들을 꽤 많이 해드셔서 부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