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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명왕성 사람들이 사는 모습, 그리고 안드로메다 은하계 사람들과 만난 이야기

| 조회수 : 13,875 | 추천수 : 2
작성일 : 2022-08-08 10:27:19
제가 18년째 살고 있는 이 마을은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 자락인데, 날씨와 풍경이 한국의 강원도와 비슷한 곳입니다. 
(춘천, 강릉, 이런 "도시" 말구요 ㅎㅎㅎ 젖소 농장이나 고랭지 배추밭이 있는 그런 곳이요 :-)

짜장면 배달, 반찬 가게, 김밥천국 같은 것은 없고, 가장 가까운 한국 마트는 남쪽으로 세 시간 또는 북쪽으로 네 시간 운전해 가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태양계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왜소행성 명왕성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요.

오랜만에 명왕성의 정의를 설명해 보았어요 ㅎㅎㅎ

명왕성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고, 한국분들도 제법 많이 계셔요.
그 중에 친하게 지내는 몇몇 사람들과는 명왕성 바깥으로 나들이 다녀올 때 뭘 좀 사다 달라고 부탁하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저희 가족이 오랜만에 명왕성을 탈출해서 한국인이 많이 사는 도시에 다녀올 일이 있었어요.
볼일이 있기도 했고, 오랜만에 남편의 오랜 친구 가족과 만나기도 하려고 아이들을 다 데리고 우주선, 아니 차를 타고 네 시간을 달려갔어요.

일단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했으니 밥부터 먹어야죠 :-)
두 글자로 된 것만 사먹기로 하고 짜장과 탕슉 ㅋㅋㅋ 을 주문했습니다.

저희집 아이들에게 부먹과 찍먹의 정의를 설명해주기도 했어요.
가정 교육은 중요하니까요 :-)





고기 튀김에다 소스를 부어가지고 일케일케 비벼 먹으면 부먹: "부"어서 "먹"는다는 말






고기 튀김을 소스에 딥 해서 먹으면 찍먹: "찍"어서 "먹"는다.


명왕성 아이들은 부먹과 찍먹을 이렇게 이론적으로 배운답니다 ㅠ.ㅠ

코난군은 자신은 아무래도 찍먹파인 것 같다더군요.
지 아빠를 닮아서...

저요?
아, 저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이런 거 함부로 말하면 안되는데...

저는 부먹파입니다.
튀김옷이 소스를 담뿍 머금어야 맛의 조화가 이루어진다고 믿는 부먹파...





식사를 마치고 목적했던 볼일도 마쳤고, 친구 가족에게 뭘 좀 사갈까 하고 한국 마트에 들어갔습니다.
명왕성 친구들이 부탁했던 쇼핑 리스트도 들고 갔죠.

호떡 믹스 한 봉을 사다 달라고 하던데 어디 보자...


그냥 일반적인 호떡 믹스가 있었다면 그걸로 샀을텐데, 녹차맛, 흑미맛, 두 가지가 가격도 살짝 다르게 진열되어 있었어요.
내가 먹을 것이 아니니 부탁한 명왕인에게 뭘 원하는지 물어봐야 하죠.
요즘은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이 참 편리해요!





또다른 명왕인이 부탁한 종갓집 김치도 어떤 걸 사야할지 몰라서 물어봤어요.






현미는 또 왜 이리 선택지가 많은지!
무게는 같은데 값이 다 다르니, 역시나 먹을 사람이 골라야죠.






이왕에 사진 찍어서 미리 물어보는 김에 선택사양이 아닌 제품도 그냥 막 찍어서 카카오톡으로 보냈어요.
이 값에 이런 제품입니다. 사시겠습니까?


허니 버터칩의 가격을 확인한 명왕인은 어맛 놀래라! 하면서 세 봉지에서 두 봉지로 구매 수량을 낮추었어요 :-)
그나마 세일을 해서 이 가격이네요.
저는 제 아이들에게 허니 버터칩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지들이 돈 벌어서 사먹을 나이가 될 때 까지는 이런 비싼 과자 맛을 보여주지 않으렵니다.





남편과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가족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와 가까운 도시에 삽니다.
우리 가족은 시골쥐, 그 댁 가족은 서울쥐 인 셈이죠.
이 댁 부인은 미술을 전공하고 지금도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가인데, 그래서 집안 곳곳에 정말 예쁜 물건들이 많아요.


프랑스에서 100년 전에 학교 교실에서 쓰던 책걸상이라는군요.
이런 걸 어디서 구했는지,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두니, 여기서 커피 한 잔 마시면 그 누구라도 예술에 대한 열정이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어요.





작은 유리병 몇 개, 작은 조각품 몇 개...
이런 물건들은 우리집에도 어디엔가 굴러다니고 있을 것만 같은데, 예술가의 집에서는 정말 멋진 장식품이 되네요.


저 돌판은 옛날 학생들이 공책으로 사용하던 석판이라고 합니다.
분필로 수학 문제 같은 걸 풀고, 다 쓰면 물걸레로 지워서 다시 쓰곤 했겠지요.





제법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한데다 천연 나무로 만들어져서 앉아보니 좋았어요.






맘마 먹을 준비를 하는 우래기 코난군






우리 가족이 방문한다고 하니 해산물찜을 준비하겠다고 했어요.
수고스럽게 뭘 그런 걸 요리하려느냐, 우리 때문에 일부러 고생하지 마시라, 그런 말을 했더니...

아 글쎄 서울쥐는 이런 걸 만들지 않고 사다 먹는다고 하네요!

워매, 포장지도 너무 예뻐!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시간 맞춰 픽업한 다음 봉지를 열면 식사 준비 끝!


평소에 자주 주문해서 먹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껍질을 까먹기 편한 쟁반을 그릇 대신에 사용하는 익숙한 모습이었어요.





케이준 양념과 해산물의 즙이 잘 섞여서 얼큰한 국물에 밥 비벼 먹으면 맛있겠다~ 하고 혼잣말을 했는데 남편의 고등학교 친구님께서 볶음밥을 만들어 주셨어요.


한국사람들은 뭐니뭐니 해도 밥을 먹어야 한 끼 식사를 한 느낌이 들지요 :-)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오늘...
코난군이 우리 동네에는 그 해물찜 가게가 없어서 아쉽다며, 그 요리를 또 먹고 싶다고 했어요.

명왕성에서는 없으면 만드는 것이 삶의 방식입니다.


재료비가 100달러 안되게 들었으니 일단 사먹는 것보다 비용 절감은 확실하게 했고...





조리법은...
복잡하지 않았어요.
레몬 물에다 갖가지 해물을 삶아 건지고...






버터를 듬~~~뿍 넣고 마늘은 더 많이 넣고 볶다가...






시판 케이준 양념 가루를 넣고 소스를 만들어요.






마치 닭을 튀긴 다음 양념에 버무리듯, 해산물과 옥수수 감자 소세지를 삶은 다음에 케이준 양념 버터에 버무리면 되는 거더라구요.


근사한 포장 가방과 귀여운 비닐 앞치마를 주는 레스토랑은 없지만, 재료를 사다가 직접 만들 수 있으니 명왕성의 삶이 나쁘지는 않아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제가 안드로메다 은하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제가 사는 곳이 명왕성이라면 이 분들이 사는 곳은 아예 우리 은하계가 아닌 곳이더라구요 글쎄.
그 나라 사람들은 음식을 너무 단촐하게 먹어서 딱히 요리랄 것도 없이 그저 콩을 삶은 것을 식사로 먹는다고 합니다.
명왕성에서는 미국 마트에 가서 미국 채소를 사도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가 있는데, 안드로메다 은하에서는 현지 마트에서 파는 채소가 우리것과 너무나 다르고, 상추나 오이 같은 우리에게는 흔한 채소는 구하기가 무척 힘들다고 해요.
심지어 샴푸나 세제도 구하기가 힘들어서 일 년에 한 번 한국에 다니러 갈 때 사온다고 하니...
제가 그동안 명왕성이라며 불평불만 했던 것이 부끄러워졌어요.


그런 곳에서 열심히 일하며 아이들 잘 길러내고 성실하게 사는 부부를 만난 것이 큰 배움이 되었어요.

제가 그 분들을 처음 만난 이야기는 여기에 있고요...
https://www.apiacere.net/2022/01/27/르완다에서-온-커피/

이 분들이 올해 여름에도 명왕성을 방문해서 저희집으로 초대를 했어요.
말 그대로 오다가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인데 같이 밥을 먹게 되고, 서로의 삶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배우고, 참 신기하고 좋았어요.

참, 르완다 커피 맛은 은은하고 차분한 맛이었어요.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년공원
    '22.8.8 10:33 AM

    https://www.apiacere.net/2022/01/27/르완다에서-온-커피/

  • 2. sunny
    '22.8.8 10:51 AM

    케이준 소스에다 버무린 해물 요리 맛있어 보여요. 냉동 씨푸드 사다가 한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그런데 오늘 한국 날씨는 장마철 비 쏟아지기 5분 전, 낮고 무거운 구름이 ..... 맛있는 음식 먹고, 기운 내고 싶어요. ㅎㅎ

  • 소년공원
    '22.8.8 11:57 AM

    한국 해물찜과는 양념맛이 다르지만, 싱싱한 해산물이 전체적인 맛을 좌지우지하는 점은 같았어요.
    얼른 비 개이고 맑은 날이 오기를 빌어요 :-)

  • 3. Alison
    '22.8.8 11:06 AM

    소년공원님, 블로그에서 그 해산물 요리 보고 침 한바가지 흘리다가 토론토에도 아주 흡사한 식당이 있다는것을 발견해서 너무 기뻤어요. The Captain's Boil이라고 체인 레스토랑인데 케이준스타일로 매콤하게해서 저렇게 봉지에 담아주더라구요. 웬수남편 왈 boil 이 끓인다는 뜻도 있지만 고름 가득찬 종기라는 뜻도 있는데 하필 식당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궁시렁대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아들아이랑 가서 아주 맛있게 먹고 왔어요. 소년공원님 만드신것 보니까 저도 케이준 스파이스 사다가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용기가 생기네요. 맛있는 요리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 소년공원
    '22.8.8 11:58 AM

    알리슨 님도 서울쥐...
    ㅎㅎㅎ
    보일의 또다른 뜻은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
    그 뜻을 아는 사람에게는 적절하지 못한 식당 이름이긴 하네요.
    모르는 게 약, 아는 게 병 이라더니...
    ㅎㅎㅎ

  • 4. 주니
    '22.8.8 11:17 AM

    왜명왕성일까 10년만에 인제알았습니다.무척궁금했는데...가끔가르쳐주셍ᆢ

  • 소년공원
    '22.8.8 11:59 AM

    아유 10년씩이나 궁금해 하셨다니...
    제가 진작에 설명 해드릴 걸...
    다음에는 궁금한 것 있으면 꼭 물어봐주세요 :-)

  • 5. 롤리팝
    '22.8.8 11:45 AM

    흠...........맛있겠다. 근데 다듬고 씼고 조리하고 설거지하고.................

    애들 있으니 하는거지, 귀찮음이 식욕을 압도적으로 누릅니다.요!!!!

  • 소년공원
    '22.8.8 12:00 PM

    그쵸, 저도 코난군이 먹고 싶다고 하니 마트 세 군데를 돌면서 필요한 재료를 사고 만들었지, 남편이 먹고 싶다고 했으면 짬뽕라면 끓여주고 말았을 거에요 ㅎㅎㅎ
    그러니까, 애들 키우는 게 힘들긴 해도 또 좋은 점도 분명히 있어요 :-)

  • 6. Juliana7
    '22.8.8 11:57 AM

    르완다 커피는 진짜 맛있죠. 좋은 사진과 내용들 감사합니다.

  • 소년공원
    '22.8.8 12:02 PM

    르완다가 고산지대이고 토양이 커피 재배하기에 아주 좋은 비옥한 토양이라더군요.
    적도와 가까운데도 일년 내내 봄날씨 같은 기온이라는데...
    참 신기해요 :-)

  • 7. 앙칼진마눌
    '22.8.8 2:01 PM

    옛날처럼 키톡을 자주 들어오지는 않지만 올때마다 소년공원 글을 읽으면 멀리 외국 사는… 아 명왕성 사는 아는 동생마냥 반가워요~

  • 소년공원
    '22.8.9 5:39 AM

    늘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8. 폴바셋
    '22.8.8 3:05 PM - 삭제된댓글

    세상에 코난아버님께서 마고출신이세요.
    마산사람!!! 반가워요.
    전 마산제일여고 사람입니다.

  • 9. 챌시
    '22.8.8 4:47 PM

    명왕성..실감이 확 나게 설명 잘해주셨어요. 배달음식이 오지안는 건,,이미 한국 주부들에겐,
    거의 재앙인데 말이죠. 특히 저 같은 주방일 서툰데다 일하러다니는 시간 부족한 엄마들은 특히요.
    그래도 전 소년공원님 동네랑 집을 보면 너무나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비현실적인 느낌까지 들어요.
    푸짐한 해물찜, 아드님 행복한 얼굴 상상이 되요. 역시 울엄마 최고 그런맘이었겠죠?

  • 소년공원
    '22.8.9 5:43 AM

    저도 이 마을에 처음 살게 되었을 때는 기가 막혔어요 ㅎㅎㅎ
    그런데 그 덕분에 요리 비법을 찾아 82쿡에 회원 가입을 하게 되었고 오늘의 제가 되었으니 배달 음식과 반찬 가게가 없는 것이 얼마나 잘 된 일인지요 :-)

  • 10. hoshidsh
    '22.8.8 5:50 PM

    명왕성, 은하계 어디에서 사시더라도 소년공원 님은 열정적으로 또 즐겁게 사실 것 같아요. 정말 긍정 에너지 뿜뿜입니다.
    허니버터 칩 가격 보고 저도 놀랐어요. 뉴욕 유학 중인 조카에게 조만간 소포를 꾸릴 생각인데 저 과자도 넣어서 보내야겠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을 즐기시기를~

  • 소년공원
    '22.8.9 5:45 AM

    한국에서는 허니버터 칩이 얼마나 하나요?
    봉지가 크지도 않은데 무려 6불이 넘으니 (저 가격에 세금이 따로 더 붙어요 ㅠ.ㅠ) 질소 값이 너무 비싼 것 같아요 ㅎㅎㅎ
    조카님이 과자 선물 받으면 무척 좋아할 거에요.

  • hoshidsh
    '22.8.11 4:22 PM

    한국에서는 2천 원 정도예요.
    뒤져보니 16개 묶어서 2만원에 파는 곳도 있네요.

  • 소년공원
    '22.8.12 10:21 PM

    아니, 열 여섯 개에 2만 원이면 한 봉지에 1250원?? 1달러!!
    비지니스 클래스로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왔다고 여섯 배나 가격을 올려 파는군요...

  • 11. 자갈치
    '22.8.8 10:46 PM

    명왕성에 살고계신 소년공원님!!
    저는 광주 광역시에 살고 있는 아줌마에요^^
    애들 재우고 몰래 나와 컴컴한 거실에서 소년공원님의 글들을 보느게 요즘 낙이랍니다ㅎㅎ
    아까 낮엔 혼자보기 아까워 명왕성 마을을 남편에게 보여 줬더니. .명 왕성의 아름다움에 입이 떡~~
    배달도 잘안되고 식당도 먼 명왕성이지만.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워요~
    소년공원님의 뛰어난 위트와 부지런함에 감탄하고 대리만족합니다^^
    좋은글 오랫동안 보고 싶어요~~

  • 소년공원
    '22.8.9 5:48 AM

    아직 어린 아이들 키우시나봐요.
    애들 잘 때 엄마도 쉬어야 하는데...
    또 그 때가 유일한 엄마 혼자만의 시간이기도 해서 자기에는 아깝죠 :-)
    저도 그런 시절 겪으면서 힘들기도 했고 그 와중에 행복하기도 했어요.
    늘 힘내시고 82쿡에서 자주 만나요~~

  • 넬라
    '22.8.9 12:57 PM

    어머 남의 글에 뛰어든 무례를 용서 하세요. 저는 광주광역시에서 학교 다니는 애를 둔 엄마에요. 9월달에 개강하면 저도 같이 내려가서 잠시 있을까 하는데 맛있는 식당 소개를 부탁 드릴지도 모르겠어요. 반갑습니다!

  • 소년공원
    '22.8.12 10:21 PM

    저도 광주 광역시 맛집이 궁금하네요 :-)

  • 12. 사랑니
    '22.8.9 1:54 AM

    그러게요
    미국에서 해물찜 이러면~
    힘들게 만들어서 대접한다고 생각햇는데^^
    아드님도 문화적다름과 또 도시의 배달 음식맛이
    조금 색다른 충격이엿나 보아요
    아드님 덕분에 우리는 ㅎㅎ 케이준맛 해물찜을 도전해
    보아야 겟네요
    진심 항상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저도 존경스럽습니다

  • 소년공원
    '22.8.9 5:53 AM

    아유, 존경은 부디 말아주세요 :-)
    명왕성에 십 수 년 살다보면 이 정도는 다들 합니다.
    저는 거기에 더해서 워낙에 건강 체질이라 체력이 받쳐주고 또 남편과 아이들이 잘 도와주어서 이렇게 삽니다 ㅎㅎㅎ
    케이준 스타일이든 케이 스타일이든, 해물찜은 무조건 재료의 싱싱함이 전부라고 생각해요 :-)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 13. ralwa
    '22.8.9 2:30 AM

    요즘 밀국 사는 서울쥐들도 외식물가 무서워서 집에서 해 먹는다지요 특히 해산물은 기껏해야 찌거나 튀겨주면서 왜 고급음식 값을 받는 건지 광어회의 나라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에요. 소년공원님 도전기 덕분에 어떻게 휘뚜루 마뚜루 해먹으면 되겠다 용기를 얻었습니다. 여름 끝물에 뜨겁고 매콤하게 쪄서 이열치열 한번 하고 여름 마무리 해야겠어요 ㅎㅎ

  • 소년공원
    '22.8.9 5:57 AM

    그러게요...
    미국에서는 외식비가 음식 가격 뿐만 아니라 세금 따로 내고 팁도 내야 하고 하니 한 가족이 나가서 사먹으면 허리가 휘청할 정도지요...
    명왕성에서 사니까 외식 덜하고 그래서 돈을 아껴 살게 되는 장점도 있어요 :-)
    뜨겁고 맵게 해물찜 드시면서 땀 쫙~ 빼고나면 여름이 잘 마무리 될 것 같아요.

  • 14. 꿀맘
    '22.8.9 8:46 AM

    저는 벤쿠버에 사니 화성정도 될까요?
    아하 그래도 서울쥐지요
    외국생활하는 저로서 많이 공감하며 읽었어요
    안드로메다에서도 감사하며 사시는 분들 생각하며
    오늘도 감사하며 살아볼게요

    글이 너무 좋아요

  • 소년공원
    '22.8.10 11:28 PM

    밴쿠버 에이치마트 푸드코트가 제게는 천국같아 보이더군요!
    화성? 노노~ ㅎㅎㅎ
    서울쥐 맞습니다 :-)
    북미대륙 서쪽에 사시니 한국 가는 비행기 길도 더 가깝고요, 자연 경관은 또 얼마나 멋진지...
    꿀맘님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 15. 뭉이맘14
    '22.8.9 8:52 AM

    어쩜, 명왕성, 안드로메다. 비유도 찰떡이시고..
    무더운 여름에 얘기가 넘 재미지네요. ㅋ
    코난군 먹고 싶다니, 가게 3개 돌아 해물찜까지 해내시는..
    짝짝짝!!
    새로운 환경에서 더 진화(?)하는 인간의 좋은 예이십니다.^^

  • 소년공원
    '22.8.10 11:30 PM

    개떡같이 글을 써도 찰떡같이 알아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꾸준히 쓰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자꾸만 떨어지는 한국어 능력을 유지하려는 연습이랍니다 ㅠ.ㅠ
    진화라는 게 결국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게 되는 건가봐요 :-)

  • 16. 티소
    '22.8.9 9:38 AM

    소년공원님
    해물요리 척척 해내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달그락 달그락 맛있는 버터 케이준 소스 ? 손가락에
    묻혀가며 드시는 가족분들 행복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 소년공원
    '22.8.10 11:33 PM

    네, 온가족이 둘러앉아 원초적인 모습으로 음식을 먹게 되니 해물찜이 가족 단합에 좋은 음식인 것 같아요 ㅎㅎㅎ
    사실은 저 날 음식 양이 좀 넉넉해서 친한 사람을 좀 불러서 같이 먹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손가락 쪽쪽 빨아가며 먹을 장면을 떠올리니 그냥 가족끼리만 먹어야겠더군요 :-)

  • 17. 넬라
    '22.8.9 12:59 PM

    저는 이 해물찜 태국에서 먹어본것 같아요. 식탁에 비닐 한장 깔고 촥 펼쳐주는 그것 말이에요. 근데 저도 소년공원님을 그렇게 생각해요. 그 멀리에 가서 그 훌륭한 직업을 수행하시다니요. 존경스러워요 ㅎㅎㅎ

  • 소년공원
    '22.8.10 11:36 PM

    태국 봉지 해물찜, 그거 맞네요!
    음식을 다 조리한 다음에 봉지에 담아두면 양념이 해물에 더 잘 스며들고, 먹을 때는 테이블 위에 비닐 한 장 깔고 쫙 쏟아부어서 맨손으로 뜯어먹는 원초적인 음식... ㅎㅎㅎ
    미국에서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그렇게들 먹어요.
    뉴올리언즈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시절이 있어서 음식과 문화가 미국의 다른 지역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어요.

  • 18. 헝글강냉
    '22.8.9 2:18 PM

    앗 미국맛 해물찜 너무 맛있겠어요 !! 비스므리한것을 예전에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차마 만들 용기? 는 안나네요 ㅋㅋㅋ 우리 가족은 해물보단 고기파라 저혼자 먹자고 하기는 ㅠㅠ

    그나저나 친구분네 있는 100년전 프랑스 학교 책걸상 !!! 만져보면 질감이 따뜻 부드러울것 같아요 ~ 디자인도 끝내주고,,, (아마 비싼 귀족학교 아닐까 이런 생각을 ㅋㅋㅋ) 저도 저런 스타일 심플한 앤틱가구 좋아하거든요. 요즘은 나무도 좋은걸 구하기 힘들고 저리 수공으로 힘들게 잘 만들지 않아서 더 그런가봐요 ^^ 코난군 큰거보니 세월이 빠르네요~

  • 소년공원
    '22.8.10 11:41 PM

    미국맛 해물찜, 작명 센스가 탁월하십니다!
    저희집도 남편과 코난군이 고기파라, 해물요리를 자주 해먹지 않았는데 미국식 해물찜은 아주 맛있게 먹더라구요.
    애들은 자라면서 입맛이 변하기도 하나봐요.

    프랑스 학교 책걸상은 제가 어릴 때 학교에서 쓰던 것에 비하면 정말 고오급지더군요.
    볕 드는 창가에 두니 안성마춤 커피 테이블이었어요 :-)

  • 19. 솔이엄마
    '22.8.9 11:18 PM

    저는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미국땅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읽었는데
    왜 그 느낌이 뜨뜻~~~하니, 포근~~~하니 한국에서 있었던 일인것처럼 느껴질까요.ㅎㅎㅎ
    아마도 명왕성에서도 사랑과 애정을 전파하시는 소년공원님이 계셔서 겠지요.
    (이런 예민한 개인정보는 얘기하기가 좀 그런데... 저도 부먹파랍니당~찌찌뽕!)

  • 소년공원
    '22.8.10 11:44 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민한 개인정보를 공개하신 과감하고 대범하신 솔이엄마님!
    저랑 탕슉 취향까지 같으니 더더욱 사랑합니다!
    한국에서 푸근하고 넉넉한 인심이 담긴 이야기 자주 나눠주세요~~

  • 20. Victoria0525
    '22.8.10 7:54 PM

    와우! 해물요리도 척척하시고 못하는게 없으세요! ^^ 커피팩키쥐에 쓰여진 strong women strong coffee가 커피의 맛과 배경을 잘 말해주는것같아요.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 소년공원
    '22.8.10 11:45 PM

    해물요리는 싱싱한 재료만 구입하면 조리법은 간단하더라구요.
    다만 기다란 게다리를 익힐 수 있고 담을 수 있는 큰 조리도구와 그릇과 식탁이 필수겠어요 :-)
    님도 건강하세요!

  • 21. 산들아
    '22.8.11 3:24 PM

    제가 개인적으로 명왕성에 대해 질문했을때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는데
    이리 다시 한 번 정리 해주시니 더 확실해졌어요. ^^
    명왕성...
    주변에서 모든걸 다 구할 수 있어서 그 자체에 대한 고마움도 모른채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들여다 봐야겠어요.

  • 소년공원
    '22.8.12 10:26 PM

    아주 휼륭한 삶의 자세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저도 안드로메다 은하... 아니 르완다 교민을 만나 이야기 나누면서 반성했어요.
    이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나봐요 :-)

  • 22. midnight99
    '22.8.11 9:59 PM

    그저 감탄합니다

    저는 이제 한인마트 가는 것도 힘에 부쳐서

    그냥 현지 그로서리의 레디 밀로 끼니를 떼웁니다

    소년공원님 사진만 봐도 힐링이 되네요

  • 소년공원
    '22.8.12 10:23 PM

    미드나잇 님도 한인마트가 먼나먼 그 곳인가 봅니다 :-)
    궁하면 통한다고 한국마트 없는 곳에서 오래 살다보니 그럭저럭 밥해먹고 살게 되더군요.
    감사합니다!

  • 23. 시간여행
    '22.8.25 3:55 PM

    소년공원님 방가~~
    동부 애팔레치아 산맥은 학교다닐때 들어보고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는 지명이네요 ㅋㅋ
    명왕성이란 이름만 친근할뿐~~ ㅋㅋ

    아이들도 많이 크고 좋은 인연들과도 초대해서 멋지게 사시는것 같아요~짝짝짝!!

  • 24. 하비비
    '22.9.27 10:46 AM

    늘 재밌게 읽는 소년공원님의 글입니다.
    링크타고 가서 르완다가족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일상이 제게는 힘이되는 이야기입니다. 잠깐틈이나서 문득 든 생각이 내인생은 누군가에게 어떤 이야기로 나눌수있을까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인도 여의사님도 이번에 르완다 가족도 그냥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인생이 소소하게 흐뭇해집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년공원님의 이야기를 10년 넘게 짬짬이 들으면서 제아이도 저도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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