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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어쩌다 백반집

| 조회수 : 24,342 | 추천수 : 6
작성일 : 2021-08-23 23:03:45


사랑하는 82 식구님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저도 바쁜 듯 바쁘지 않게 잘 지냈답니다. 
 한 달 남짓만에 키톡에 소식을 전하는 것 같은데 
왜 이리 오래된 것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늘 그렇듯이 특별할 것 없는 솔이네 일상이지만 
혹!시라도 기다리신 분이 계실까봐 글 올려볼께요. ^^
------------------------------------------------
올 여름에는 이웃분들이 정말 많은 채소들을 나눠주셨어요.
남편이랑 주말농장을 해볼까 했다가 접었다니까요. ㅎㅎ
어느 날엔 부녀회장님께서 상추랑 깻잎, 블루베리를 잔뜩 따다 주셨어요. 


아랫층 사는 승준 모친이,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셨다며
찰옥수수랑 가지, 오이, 양파 등등을 나눠 주었구요. 


11층 어르신께서는 3-4일에 한번씩 현관 문고리에 
싱싱한 채소들을 걸어 놓고 가셨어요. 


 "딩동!"소리와 함께 찾아온 방울토마토와 상추, 고추, 오이 등등


15층 승준 모친이 메론참외?와 아오리사과, 참외를 또 주고 가구요.


하다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11층 할아버지께서 햇파를 나눠주셨다지요. ㅋㅋ
대파가 얼마나 연하고 달큰한지 마라탕에 듬뿍 넣어 먹었어요. 


또 말복 즈음에는, 제 큰아들 친구엄마인 승민모친이
친정부모님께서 노인정에서 생닭을 여러 마리 받아오셨다며
저한테 주고 갑니다.....^^ 


식재료가 넘쳐나는 우리집...
먹성 좋은 식구들이 있는 우리집...
받은 식재료를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는 나...
이 삼박자가 잘 맞는 저희집이기에
 대대적인 신선 식재료 소비전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채소를 한번에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 중에 
비빔밥을 따라갈 수 있는 음식은 없겠죠?
얼갈이 된장국에 호박나물, 무생채, 오이생채, 상추를 넣고 비빔밥을 하구요.


가지나물, 콩나물, 상추, 호박나물을 넣고 또 비빔밥


어느 날에 채소가 너무 많이 들어갔나봐요. 
고2 작은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엄마...밥에서 채소 맛밖에 안나요..."
미...미안하다..... 그래도 몸에 좋은거야~~^^


싱상한 상추랑 깻잎이 많이 있으니 양념고기도 좀 굽고요. 


깻잎찜, 가지나물, 오이생채, 호박새우젓찌개, 고추조림을 상에 올리고
조기도 구워서 밥상을 차려놓으니 백반집이 따로 없습니다. 


승민모친이 준 생닭은 세 마리를 삶아서 두 마리는 11층 어르신들께 가져다 드리고
저희는 한마리를 살만 발라서 찹쌀을 넣고 맛있는 닭죽을 해먹었어요. 


남은 생닭 한마리로는 닭개장을 끓여서, 
부녀회장님께서 주신 호박쌈이랑 맛있게 또 한 끼.


어르신께서 주신 대파를 송송 썰어서 계란찜에 듬뿍 넣고 
차돌된장찌개에 청양고추도 넉넉하게 넣어서 또 한끼 맛있게 먹었습니다. 


주로 작업실에서 생활하는 큰아들이 온 날. 
오랜만에 네 식구가 둘러앉아 밥을 먹었어요. 
김치찌개도 끓이고 고기도 볶고 가지도 무치고 고등어도 구웠더니
큰아들이 잔칫상 같다며 잘 먹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밥상 사진을 올리다보니, 그 밥상이 이 밥상 같고
맨날 식구들밥만 차린 것 같기도 하고 웃음이 나네요. 

사람 사는 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거 아니겠느냐마는, 
 남편은 재택 근무,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하루 삼시세끼를 준비하는 엄마와 아내들이 대부분인 요즘.. 
아름다운 그녀들에게 혹은 그들에게 심심한 박수와 위로를 보내고 싶네요. 
(어쩌면 저 자신에게 보내고 싶은 위로가 아닐까여~~~어흑...)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
이제 좀 살만하다 싶으면서도, 
무더웠던 여름과 이별을 고하려니 조금은 아쉬운...
간사스러운 마음이 드는 요즘입니다. 

우리 언니들, 동생들, 엄마들, 이모들, 이쁜이들....
모두 모두 힘내고, 혼자 울지 말고, 백신 잘 맞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갑시다요.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징? ^^


사랑하는 이들이여 모두 굿밤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해피데이
    '21.8.23 11:16 PM

    덕분에 간만 로그인해봅니다.^^
    이말 저말 적었다가 멋쩍어 다 지우고 반가움만 남기고 갑니다.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 솔이엄마
    '21.8.23 11:20 PM

    에헤~~~~~~이
    저 이말저말 좋아하는데요^^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오해피데이님도 늘 건강하시길요~♡

  • 2. 엘리제
    '21.8.24 12:54 AM

    말그대로 천둥과 번개가 번갈아 나타나 쉬이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밤입니다 여긴 부산인데요 폭우가 장난 아니네요
    모두 비 피해 없기를 바랍니다
    음식을 정갈히, 맛나게, 그무엇보다도 정성이 가득한 솔이엄마님의
    밥상을 보노라면 항상 평온함까지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무서운 밤에 님의 글이 더 반갑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웃에서 나눠주시는 수확물들이 주인을 잘찾아 갔네요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마음 뿌듯할까요
    솔이엄마님~~
    우리들 곁에서 소소한 일상(내면에는 엄청 부지런함을 요구하는)이
    오래도록 함께 하기를 빌어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 솔이엄마
    '21.8.24 1:03 AM

    부산에는 폭우가 쏟아지는군요.
    일산은 오후에 비가 조금 내리다가 그쳤네요.
    정말 비 피해가 없어야할텐데요...
    이 늦은 시간에 천둥과 번개라니...생각만 해도 겁이 나네요.
    어서 큰비가 잦아들어서 엘리제님이 편안하게 주무시길 기원합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 3. 후라이주부
    '21.8.24 8:33 AM

    사랑을 주셔서 고마워요, 요즘 많이 필요했어요.

    늘 해피!!

  • 솔이엄마
    '21.9.3 3:42 PM

    후라이주부님 닉이 너무 귀여워요^^
    사랑이 필요하셨다니 두배세배로 더 드리고 싶네요!!
    후라이주부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4. 코스모스
    '21.8.24 10:09 AM

    사랑 듬뿍 밥상에 오늘도 힐링합니다.
    늘 주변에 좋은인연 만들어가는 솔이엄마님 보고 배워요.

    감사합니다.

  • 솔이엄마
    '21.9.26 4:26 PM

    늘 따뜻한 말씀 감사해용~^^
    주말은 잘 보내고 계신가요?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세요!!!

  • 5. 자수정2
    '21.8.24 2:07 PM

    솔이네 집 엘리베이터는 싱싱한 식재료와 맛있는 음식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네요.
    매번 올려주신 글을 보며 우리집 식탁을 반성하고,
    채소가게에 가서 채소를 구입하고, 아이들이 잘 먹지않아서
    시들해져서 버리고..... 반복입니다 ㅋㅋ

    먹고나면 울트라 킹 왕 짱!!! 힘이 생길 것 같은 밥상 사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솔이엄마
    '21.9.26 4:32 PM

    네~ 식재료와 음식이 너무 많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요.ㅎㅎㅎ
    어제는 11층 어르신께서 풋고추와 붉은 고추, 고춧잎까지
    쇼핑백에 한 가득을 담아 집앞에 놓고 가셨더라구요.
    토요일에 친정가면서 고춧잎과 빨간고추를 가지고 가고
    저는 집에서 남은 풋고추를 간장에 절였답니다.
    채소는 반성과 시들의 반복이시라고요~ㅎㅎㅎ 너무 재밌어요.^^
    저희집도 그래요~^^
    주말은 즐겁게 보내시고 계지요?
    남은 주말저녁시간을 편안하게 보내시길요!

  • 6. samdara
    '21.8.24 3:56 PM

    밥을 먹는것인지 사랑을 먹는것인지 ... 둘다 먹는거겠죠.
    이런 밥상 받는 가족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사랑과 정성이 담뿍 담긴 상을 보기만해도 배부르고 힐링됩니다.

  • 7. 봄처럼
    '21.8.24 4:55 PM

    저 오늘은 솔이맘님 밥상 보고 반성문 안쓸거에요!
    저도 올여름 나름 힘들었어요ㅎ
    오늘은
    솔이맘님이 주신 위로와 격려만 받아가요
    건강하세요

  • 8. 보라빛라벤더
    '21.8.24 7:55 PM

    집밥사진 대박 맛나겠어요
    사진보면서 침을 츄릅 ㅠ
    우리 엄마면 좋겠어요 ~~^^

  • 9. 예쁜솔
    '21.8.24 7:58 PM

    저녁 배부르게 먹고 숟가락 놓은지 얼마 안되는데
    또 꼴깍거리며 글을 읽습니다~^^
    일주일 식단 겟! 했어요.
    늘 감사합니다~~~

  • 10. 리메이크
    '21.8.24 9:46 PM

    그 밥상이 그 밥상
    이라니요 ~~아닙니다~~~
    김치찌개, 고등어 구이, 닭죽, 호박쌈, 달걀찜...(시간 많은 내가 일일이 다 체크해봄)
    이거슨 각자 개성 끝내주는 백반계의 스테디셀러 아닙니꽈!

    텃밭 채소와 반찬 나눔으로 연대하는 솔이네 동네가 진짜 잘 사는 동네네요^^

  • 11. 주니엄마
    '21.8.24 10:09 PM

    올 여름도 주위의 많 은분들과 나눔과 베품을 실천하며 살고 계시는군요
    멋지십니다. !!

  • 12. 푸른
    '21.8.24 11:38 PM

    솔이엄마 아들이고 싶어요~~^^

  • 13. 까만봄
    '21.8.25 7:56 AM

    오~
    역시나 바람직한 밥상.
    저걸 내가 가족들 차려줘야하는데,
    수저 들고 찾아가고 싶을뿐이고...^^

  • 14. 초5엄마
    '21.8.25 1:47 PM

    사진을 보며 바닥에 흘린 침을 닦는 나 ㅠㅠ

  • 15. 뭉이맘14
    '21.8.26 12:59 PM

    이웃의 정이 담긴 싱싱한 야채들과 그걸로 솜씨 좋게 차리신 밥상들...
    마니 부러운 모습이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가족들이 그만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셨을거에요.^^

  • 16. 백만순이
    '21.8.27 11:22 AM

    아~ 먹어도 속이 편안할듯한 건강한 백반한상들!

    이제 백신맞고 애들도 등교하고.....살것같다고했는데 다시 온라인인가봐요
    자꾸 맥이 빠집니다ㅜㅜ

  • 17. Harmony
    '21.8.27 5:04 PM

    솔이엄마님 시간은 하루가 48시간인가 싶네요.^^ 어찌나 바지런 부지런 하신지
    옆집 가서 살며 배우고싶습니다.
    제철 채소로 여러가지 토속반찬을 이리 뚝딱 만드시니
    솔이엄마님 손, 금손으로 인정 합니다.^^

  • 18. Alison
    '21.8.27 9:10 PM

    요즘 날마다 저녁식사 준비하는게 고역인데 이런 밥상을 받을수만 있다면 조금 과장해서 옇혼이라도 팔고 싶군요 ㅎㅎ 다아 너무 그립고 그리운 밥상들 입니다.

  • 19. 소년공원
    '21.8.27 10:01 PM

    국수를 해먹을까 했는데 이 글을 보니 닭백숙이 먹고싶기도 하고… ㅎㅎㅎ
    오늘 개강하고 첫 주말이거든요.
    개강준비, 개강, 그렇게 바쁘게 몰아치다가 잠시 한 숨 돌리는 때라, 뭔가 맛있는 요리를 해보고 싶었어요 :-)

    저도 무척 부실하지만 나름 채소기우기가 결실을 맺어서 고추따서 소금물에 담궜다가 양념으로 버무렸어요.
    오이도 자주 따먹었는데 이젠 끝난 것 같고요…
    김장무와 배추도 심어두긴 했는데 누군가가 와서 잎사귀만 다 훔쳐먹고 갔어요 ㅠ.ㅠ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농사를 할 수 있겠지요?

    반가워요
    사랑해요
    솔이엄마님!

  • 20. 초록하늘
    '21.8.28 4:45 PM

    솔이엄니 손 빠른거 보소!!!
    저도 초여름에 오빠가 소꼬리를
    시동생이 찰옥수수를 보냈는데
    고마운데 안 고맙더라구요 ㅎㅎ
    여름이라 냉동실은 터질라고 그래서
    에어컨 들며 꼬리곰탕하고
    찰옥수수 삶았어요.
    모두 아낌없이 소비하신 솔이맘님께 물개박수 드립니다.

  • 21. 라헬
    '21.8.29 10:49 AM

    식재료가 쉐프 제대로 만났네요
    푸짐하고 알차고 건강한 상차림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듯..

  • 22. 빈틈씨
    '21.8.29 4:59 PM

    재료 안 버리고 반찬을 해 먹는게 은근 부지런함을 필요로 하는 일인데 손끝이 야무지셔서 식재료 선물한 분도 이렇게 드신 거 알면 좋아하시겠어요^^

  • 23. 챌시
    '21.8.29 4:59 PM

    마음 넉넉하고 푸근해지는 솔이엄마님 글을 천천히 오래오래 읽어내려갔어요.
    저에게는 어린시절 외갓집 다녀가는 기분? 지금은 친정다녀가는 기분?
    와주셔서 한보따리 사진으로 위로를 해주시고 가시는 솔이엄마님 감사드려요.
    제가 최근 자게에서 읽은 글, 기억이 나네요 머리속에 가슴속에 남는걸 보니
    참 좋은 글 같았어요.
    자기운을 좋게 바꾸는법
    댓가없는 친절과 음식을 베풀어라,
    솔이엄마님처럼 사는게 교과서 같은 방법 아닌가 생각해요.
    행운이 가득하실거에요. 제가 예언할꼐요.

  • 24. Ul
    '21.9.1 12:18 PM

    밥상 저렇게 차려내는게 대단하세요!
    이웃분들도 정이 넘치네요

  • 25. Schokolade
    '21.9.12 8:12 PM

    언제나 해피 바이러스를 주시는 솔이엄마님 사랑합니다^^
    좋은 사람곁에는 마음 예쁜 사람들이 다가오나 봅니다.
    건강히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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