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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버리든지 지고 살든지

| 조회수 : 9,531 | 추천수 : 4
작성일 : 2020-10-07 18:16:34

해가 지고 있습니다.

제 마음도 해와 달처럼 지고 뜨고 그러고 있습니다.

좀전에 뛰고 거꾸리에 뒤집어 봐도 여전히 이 열은 삭히지가 않습니다.


여기에 이렇게해서라도~


저는 예쁜 여자를 아주 싫어합니다.

저와 상관없는 예쁜 여자는 좋아합니다.^^

엄마가 예쁩니다.

공개를 하자면 끙~





불과 3년 전입니다.  1936년생이세요.

위의 두 언니들도 엄마를 닮아 특출나게 예쁩니다.

저는 영도다리 출신이라고 했습니다. ㅎ


사단은 이렇게 났습니다.

엄마 이삿짐 계약을 하면서 2.5톤이라고 짐작했지요.

제 살림이 딱 1톤이니 그쯤되지 않을까 그 정도


이삿짐 팀장이 전화가 왔습니다.

5톤 트럭도 모자라 트럭을 한 대 더 불러야 한다고.

게다가 20평 아파트에 이 짐이 다 들어갈까? 불안하답니다.

말그대로 멘붕

이삿짐 도착해서 보니 눈을 감고 싶었습니다.

무려 6톤입니다.


새빠지게 청소 해놓으면 뭐합니까, 바닥이 안 보이는데

암튼 저는 조용히 제 집으로 왔습니다.


취향과 욕망이 전제되겠지만,

 한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평수는 1인당 8~12평 사이라고 합니다.

공간을 감당할 수 있는 평수말입니다.

(이건 사주에서 나오는 말)


청소에 강박이 있는 그 글쟁이이자 방송인이 한 말 중

본인이 청소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는 것이라고.





20대 여성이 상담하러 왔습니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엄마가 있어요. 얼마 전에 아버지가 큰 결심을 해서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합니다.


이 여성과의 대화

"엄마하면 뭐가 떠올라요?"

"공포요"


"제가 엄마를 사랑하는지 모르겠어요."

"엄마, 꼭 사랑 안해도 되요, 엄마를 무조건 사랑해야 할 이유는 없어요.

괜찮아요"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녀는 엄마에 대한 무게와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한데 듣고 싶은 말이

"미안하다" 그리고 딸으로서 인정이였습니다.


저는 그닥 엄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려고 노력도 별로 안합니다.

제가 편하려고 당신 원하는대로 해줄 뿐입니다.


부모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보편적인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무조건 엄마와 언니들 반대로 나갔습니다.

셋이 세트로 예쁜 척할 때 개무시하고 살았습니다.

특히 레이스 좋아하는 작은언니때문에 여지껏 저는 레이스공포증입니다.

그 반발작용으로 일년내내 낡아빠진 청바지와 아무렇게나 입고 다녔고

가치관도 정반대로 이어져 다른 지점의 삶을 살고 있는 편입니다.


이후 펼쳐질 엄마와의 일상이 어디로 튈 지는 모릅니다.

제가 딱 필요한 것만 빼고 죄다 버리면 엄마랑 같이 밥먹고 살거고,

이대로 무당집처럼 해놓고 이고지고 살거면

나는 발을 끊는다고 했습니다. 아흐~~





그러거나 말거나

이놈의 자슥은 어찌이리 평화로운지~~^^



5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안댁
    '20.10.7 7:29 PM

    그 연세에 어머니, 참 고우시네요.

    어르신들 고집은 그냥 눈감아야 하는것을 저보다 더 잘 아시잖아요.

    그냥 눈감고, 귀막고 사셔요~~

    근데, 저는 웃음이 나오네요. 미안합니다^^

  • 고고
    '20.10.8 1:55 PM

    ㅎㅎ
    댓글로 제가 울집 여자세트 욕 좀 할게요.

    30년대 태어난 엄마, 50년대 후반에 태어난 언니
    지금하고는 많이 달랐어요.
    일단 예쁘면 다 해결되는 시절이였으니까요.

    이 세트들이 얼굴 꾸미고 옷치장할 줄은 알았지, 집구석은 셋 다 개판입니다.
    한창 자랄 때 각자 책상이나 옷 정리보면 알아요.
    그게 각자의 집을 꾸려 살 때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의 고정된 예쁜 여자들은 집구석이 개판이다. ㅎ
    다음으로 예쁜 얼굴만 믿고 공부는 아예 안 했습니다.

    저더러 "너는 얼굴이 못났으니 공부라도 잘해야 한다"
    그래서 제가 집구석에서 공부 젤 잘했습니다.

    엄마도 인물덕분에 시집은 잘 왔어요.
    두 언니들도 부잣집에 시집 갔어요.

    다 예쁜 얼굴덕분입니다. ㅎ

    이게 제 콤플렉스가 되었다기보다 왜 저래 살까?
    당최 거울 앞에서 자신의 성찰따위는 평생 없는 얼굴로 지금까지 ㅎㅎㅎ

  • 2. 프리스카
    '20.10.7 9:43 PM

    어머님이 고우시네요.
    저도 정리를 해야겠다 생각만 하고
    살림살이 더는 사지는 않는데
    있는 살림살이 조금씩 버려야겠어요.
    저도 5톤 개살림 1톤 나오거든요.
    아무 근심 없는 강아지 예쁘네요.

  • 고고
    '20.10.8 2:04 PM

    개살림까지 1톤이면 ㅎㅎ

    90년대 이후 태어난 여자아이들은 하나 아님 둘이라 고등 졸업하면
    엄마들이 알아서 쌍꺼풀 수술해주고(제 세 조카뇬들 다 쌍꺼풀 수술했습니다.^^)
    유전적 이유 없으면 키도 170에 가까을 정도로 키도 크고 날씬합니다.

    엄마 살림이 50년부터 최근 1년 사이 끝없이 늘었습니다.
    제가 가출하고 나온 이후 화분은 거의 3배 늘었고,
    다른 살림도 이사와서 보니 증식을 맘껏 했습디다.
    아흐~~

    얼굴 예쁜 덕분에 울할마시의 병은 "귀부인병"입니다.

    이상하게 이 울집 세트 여자들은 목욕탕을 잘 안가요.
    잘 씻지도 않아요.
    근데 얼굴에 표도 안나요.

    저는 고등 때 별명이 "씻으나마나"였습니다만,
    저 세 여자들과는 달리 씻어 조집니다.
    지금까지 그럽니다. ㅎ

    이런 환경에서 자란 저의 성격 한 단면입니다.^^

  • 3. 소년공원
    '20.10.7 11:18 PM

    어머님 미모에 옆에 있는 꽃들이 기가 죽었군요 :-)
    고고님 힘내세요!

  • 고고
    '20.10.8 2:08 PM

    울엄니가 이런 말씀때문에 여지껏 우주의 중심은
    당신 자신으로 알고 삽니다.

    미치겄으요^^

    이 사진이 엄마의 정체성을 한 눈에 보여줍니다.
    화원 앞은 그냥 안 지나간다.
    동네 밥집 갈 때도 꾸미고 간다.
    이에 가장 엄마 닮은 큰딸은 쓰레기 분리수거하러 갈 때도 간단화장에다
    옷도 절대 대충 추리닝 입는 법이 없다.

    힘 내서 6톤의 절반을 버리게 할 겁니다. ㅎㅎ

  • 4. 예쁜솔
    '20.10.8 3:25 AM

    옛날부터 어머니와 버리기 전쟁을 하시더니
    아직도 고고 중인가 봅니다.
    어머님이 참 고우시고 정정하셔서 부럽네요.
    울엄마는 10년전에 요양원 가셨는데
    아직도
    당신 입던 옷, 쓰던 물건 가져오라고 하십니다.
    버렸다고 하면 그걸 왜 버렸냐
    얼마나 좋은건데, 얼마나 비싸게 산건데...
    10년동안 욕먹고 있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어르신들 평생 배인 습관은 어쩔 수 없잖아요.
    코로나로 면혀도 안되고
    매일 통화해도 보고싶어요.
    고고님 어머니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고고
    '20.10.8 2:32 PM

    이 싸움은 적어도 30년 이상 장기전입니다.^^
    습관을 잊어버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울할마시 치매약도 드셔요. 근데 이 놈의 물건에 대한 집착은 생생하십니다.^^
    저도 엄마가 요양원에 계심 조금 안 착해지겠습니까.
    바로 코 앞에 저리 버티고 계시니 속에 천불나고
    엄니는 내가 이러고 있으니 눈치는 보이고
    ㅎㅎ
    어찌했든 결말이 보이겠지요.^^

  • 5. 테디베어
    '20.10.8 9:57 AM

    어머님 너무 고우세요~!!!
    어르신들은 못 버리시더라구요 ㅠㅠ
    제가 보면 다 쓰레기인데 그것 줄라고 그래서 안받는다고 하고 나쁜 딸이 되었습니다. ㅋㅋ
    고고님도 화이팅하시구요!!
    그와중에 편안한 이쁜이 넘 귀엽습니다.^^

  • 고고
    '20.10.8 2:42 PM

    왜 못 버릴까? 이유를 들여다보면 언제가는 쓰일 것이다, 추억이 담긴 이유로,
    단지 아까워서

    아흐 쓸만 한 물건들은 어딘 가에 또 들어가 제 용도로 살 것인데
    그저 죽은 채로 묵혀있는 엄마 작은 가전부터 오래된 가구까지
    정신 사납습니다. ㅎㅎ

    둘리입니다. 세상만사 평화로운^^

  • 6. 수니모
    '20.10.8 10:28 AM

    저는 몰래 몰래 많이도 버렸습니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데 울엄마 모름 ㅎ
    가끔은 엄마안목을 칭찬하고 예쁘다고 나 달라고 설레발쳐서 또 왕창 처분 ㅋ

    허나, 우아하신 여사님께선 한고집하실 포스!!
    우야튼지 같이 먹고살아야하지않겄습니까 고고님? ^^

  • 고고
    '20.10.8 2:44 PM

    없을 때 버리면 모르셔요.
    이걸 몇 번 경험하시고는 절대 집을 떠나지 않으셔요, ㅎㅎ
    이삿날도 눈에 불을 켜고 지키면서 주방짐 정리하는 분들께
    잔소리를 하고 있었으니 쩝~~^^

  • 7. 리모모
    '20.10.8 12:00 PM

    어머님이 고우시고 정정하시네요.

    저희 엄마는 70대중반이신데 자식들 말을 잘들으세요.
    근데 그게 평생을 아버지 기에 눌려 사시느라 습관이 되신것 같아요.
    이제 황혼기에 들어서 자신의 주관없이 그렇게 사신게 조긍 은 억울하신것 같더라구요.
    바꿔 말하자면 고고님 어머님은 주관있는 여성이라는 말씀이 되겠네요. ㅎㅎ

    좋은쪽으로 생각하자면 그렇다구요

  • 고고
    '20.10.8 2:46 PM

    주관이 고집이 되고 아집이 되어 자식 골병시키는 울엄니
    아버지는 말씀이 적고 깔끔하셨습니다.
    주관이 아니라 자신감과잉^^
    아마도 울엄니 오래오래 사실 겁니다.
    이리 게시판에 딸년이 욕을 한 바가지 했으니 ㅎㅎ

  • 8. lpg113
    '20.10.8 5:13 PM

    방금 할머니댁에서 막 돌아와서 82에 들어왔는데
    바로 이 글을 보게 되었네요 ^^
    올해 94세이신 할머니를 제가 모시기로 했거든요
    (엄마는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저를 키워주셨어요.)
    34평에 혼자 살고계신 할머니 짐이 얼마나 많은지....
    안입으신지 10년이 넘은 옷들은 왜 못버리게 하는지...
    (40대인 제 옷의 3~4배는 되는듯)
    심지어 오이지 담글때 쓴다며 제 얼굴만한 돌이 6개...
    (오이지 안담고 사다드린게 10년이 넘었건만)
    혼자사시는 분이 4인용 식기세트만 몇개인지....
    가방, 오래된 화장품, 쟁여놓은 쌀과 유통기한 지난 라면이 몇박스....
    못버리게 하셔서 오늘도 한참 싸우다 왔습니다.

    열받아서 지금 와인 한잔 따라놓고 컴퓨터를 켰어요
    고고님이 어머님 흉을 보시는데
    제 마음을 그대로 적어주신것 같아서
    제 속이 다 후련하네요.
    나쁜 딸년들 ㅎㅎㅎㅎㅎ

  • 고고
    '20.10.8 5:55 PM

    아효효~~^^
    동병상련 동지를 만나 기뻐하는 소리입니다. ㅎ
    제가 엄마집에 가서 밥을 못 먹어요. 다 유통기한 지난 거라 보구요.^^
    엄마 옷이 제 옷 30배는 될 겁니다. 방 한칸이 좋게 말해 드레스룸이고
    제 눈에는 50년 역사박물관이라고 봅니다.
    나쁜 딸들이 많아야지요.ㅎㅎㅎㅎ

  • 9. 저녁길
    '20.10.8 5:19 PM

    남에집 이야기면 좋게 좋게 지나가라 다들
    넘기기 쉬울것 같기도 합니다..
    고고님 글 찾아 읽는 팬이예요 ~~^^
    맘이 좀 아프더군요...
    저도 엄마의 버리지 못하는 짐으로 한동안
    전쟁아닌 전쟁을 치루었던 경험자라...ㅠ
    정답은 없겠지만 자식의 맘도 좀 알아주고 하면
    참 좋겠더라구요 ...
    엄마 요양병원 입원하시고 그 묵은짐을 몇달을
    혼자 정리 하면서 괴로웠던 추억이 있어 댓글을
    달아 봄니다...
    힘든 과정이 눈에 선하네요 ~~
    그래도 지치지 말고 힘내세요 ...

  • 고고
    '20.10.8 5:58 PM

    어찌나 투쟁의지가 활활~ 타는지 ㅎㅎㅎ

    좀 넓게 깔끔하게 지금을 즐기면서 사셨슴 좋겠어요.
    온통 과거에만 매여 있는 물건들 틈에서
    아고~
    지긋지긋하지도 않나 봅니다.
    남동생이 곧 치우러 오겠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지요.
    아들한데는 고분고분하셔요. ㅎㅎㅎㅎ

  • 10. 날씬한팬더2
    '20.10.8 6:32 PM

    무언가 말을하고 싶은데 말이 생각이 전혀 안나요.

    한번 상담받고싶어요

  • 고고
    '20.10.9 10:49 AM

    82회원분들 몇 번 상담을 했는데 늘 맘이 편치 않아요.

    죄송하지만 상담은 어렵습니다.

  • 11. mecook
    '20.10.8 9:22 PM

    딸 3 아들 하나에 세째 딸이신가봐요. 저도 아들 낳으려고 낳은 갖다 버릴 뻔 한 딸입니다.
    10년전 쓸어지셔서 짐을 치운 경험이 있습니다. 너무 알뜰하셔서 옷도 변변한 것 없고
    가구하나 번듯한 것 없어도 치우다 보니 많아서 그 때 대오각성했어요. 그 이후로 물욕이 없어졌어요.
    5년은 요양병원에 계셔서 짐은 비행기 케리어 하나. 사복은 단 한번도 입을 일도 없으셨고.
    어제가 49제 였어요. 엄마는 35년 생. 고고님 어머님 사진 보니 엄마가 더 그립네요.

  • 고고
    '20.10.9 10:53 AM

    맞습니다.^^ 저는 윗목에 밀어낸 딸입니다. ㅎ
    49제라 많이 그립지요.
    언제고 저도 이런 난리친 일이 그리울 겁니다.
    저는 워낙 이고지고 사는 엄마를 보고 자라 집구석에 필요없는 물건 있으면
    갖다버리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사들이지도 않구요.
    다 소멸될 것인데 뭐하러 집착하겠어요.

  • 12. 넓은돗자리
    '20.10.8 10:43 PM

    고고님 화나신거 공감해 드려야 하는데
    어머니 진짜 미인이시네요.
    저는 인물 크게 없는 사람인데 미인, 미남 좋아합니다.
    막상 가족이라 안 치우고 사는거 봤으면 저도 싫어했을 겁니다.

  • 고고
    '20.10.9 10:56 AM

    이러니 예쁘면 안됩니다. ㅎㅎ

    안 치우고 사는 사람은 일단 정신이 다른 데 가 있고,
    뇌구조가 달라요.^^

  • 13. 피그플라워
    '20.10.9 2:23 AM

    예쁜엄마 딸셋중 막내시면 젤예뻐야하는데..그래도 저보단 예쁘시겠죠ㅎ
    전 짐이 너무 없어서 이사짐센터에서 짐주기가 챙피해요.제대로된 살림이 너무없네요.
    버리길 좋아해놔서..이런것도 고민일까요?ㅎ

  • 고고
    '20.10.9 11:02 AM

    아 아 나이에 예뻐봤자 입니다. ㅎㅎ
    저는 아버지를 빼닮아 좀 중성적입니다.
    환경에 저항하면서 자란 덕분에 남성적 기질도 많구요.
    재활용이 순환을 시켜주는 구조가 조금은 되니 저는 제가 안 쓰는 것은
    누군가 쓸거라 생각하고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 적어놔요.
    한 시간 내에 거의 사라집니다.^^
    내가 못 쓰는 것은 남도 못 쓰니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리구요,
    이사할 일이 향후 있으려나?^^

  • 14. 해피코코
    '20.10.9 10:13 AM

    고고님 어머님이 미인이시고 고우세요~

    저희 엄마 돌아가신 후에 보니 짐이 참 많더라구요..
    엄마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가져와서 짐이 더 많아졌어요. ㅎㅎ

  • 고고
    '20.10.9 11:02 AM

    코코님 짱!
    이 와중에 가져 왔다니 ㅎㅎㅎㅎ

  • 15. 왕언냐*^^*
    '20.10.9 10:43 PM

    어르신들은 평수와 상관없이 짐이 많은것 같아요.
    뭘 버리질 못하시죠.
    팔순넘으신 저희 엄마도 그렇답니다.
    두분 사시는데 김치냉장고만 무려 4대예요.
    구석구석 잔짐은 말할것도 없고요.
    그래도~ 엄마는 언제나 사랑이고, 안쓰러움입니다.
    고고님도 그러시죠?

  • 고고
    '20.10.11 3:31 PM

    좀전에 며칠 만의 침묵을 끝내고 중국집에서 회동을 했습니다.
    찬찬히 설명을 했으나, 돌아오는 엄마의 말은
    "돈 터치 미" 으하하하

    뭔 사랑입니까, 안쓰러움은 있습니다만
    계속 얄밉습니다. ㅎㅎ

  • 16. 행복나눔미소
    '20.10.10 12:30 AM

    저는 고고님과 반대상황이라 웃음나네요 ㅎ

    엄마 집에가면 깔끔하고 정리정돈이 잘되어
    언제 가봐도 항상 같은 모습

    제 상황은
    엄마와 달라도 너무 달라서
    짐많고
    버리지 못하고 ㅠ.

  • 고고
    '20.10.11 3:40 PM

    저는 정갈한 엄마를 만나질 못해
    평생을 엄마의 살림과 싸웁니다.

    80년대 운동가요 중에 "딸들아 일어나라~~" 노래가 있습니다.
    63년생인 저는 부모와 사회가 강요한 도덕내지 미덕이 몸에 배인 세대이지만,
    깨치고 떨쳐버릴려고 많이 용썼습니다.^^

  • 17. 롤링팝
    '20.10.10 2:13 AM

    우리집은~
    옆 지기가 아무것도 못버리게 합니다
    피는 절대 못속입니다
    시아버지가 부들부들떨고 틀고살더니~
    10년안입는것도 쟁여놈
    그아들도 40년입던옷도 쟁겨놈~
    평생 돈도 안버는데~~.
    옷욕심
    우산은 50개
    어디서 훔쳐오는지 주워오는지
    저는
    제옷
    애들옷 관리
    이인간 물건은 꼴도 안봅니다
    다쓰레기~

  • 고고
    '20.10.11 3:42 PM

    맞습니다. 쓰레기입니다. ㅎㅎ

    두 언니들도 미운 게 저거 집구석에 남주기는 아깝고 지는 싫증난 옷과 가구들을
    죄다 엄마집에 갖다 버린 결과로 6톤 절반이 차지합니다.

    세트로 다 미쳐요~~^^

  • 18. 롤링팝
    '20.10.10 2:18 AM

    이쁜 여자들
    안치웁니디~
    정답 입니다~

  • 고고
    '20.10.11 3:49 PM

    빙고, 찌찌뽕~~^^

  • 19. 향기로운
    '20.10.10 9:19 AM

    현실주의인 저는 꼭 필요한 것만 사는데
    엄마는 물욕이 많아서 실속없이 사모으고
    나는 머잖아 죽는데 이런것도 사봐야 한다며
    실생활에 필요없는 물건들을 사고 늘어 놓고 삽니다
    여동생과 엄마는 찰떡궁합에
    허세부리기 좋아하는 친정이라서,,
    심지어 제집에 오면 구서구석 다 들여다보고
    니꺼는 다 좋아보인다며 달라고 하시지요
    나를 힘들게만 안하면 좋으련만...
    고고님 화이팅 하세요~^^

  • 고고
    '20.10.11 3:51 PM

    저도 날 힘들게 하니 이러지요.
    대안이 나온 게 안방은 니가 들어올 일이 없으니 그냥 내비두라
    내 살림 아니가!

    문제는 가구에 치여 넘어지셔서 지난 5월에 어깨 골절
    이러니 뭐라 하지요.

    홧팅^^

  • 20. 산이좋아^^
    '20.10.10 1:13 PM

    36년생..
    울엄마랑 갑장이시네요.
    며칠전 생신이셨던 울엄마.
    우리엄마는 동네가 환해질만큼 미모를 자랑하셨는데
    머리도 좋고 인물도 좋고
    하나 팔자는 박복 그 자체였죠.
    34에 혼자되셔서 시어머니에 자식다섯을 당신혼자 힘으로 키워내신걸로도 충분하셨는데..
    울 할머니는 누구라도 엄마한테 친절하면 혹여나 엄마가 바람나 도망갈까봐 걱정..
    그래도 비빌 언덕이셨던 할머니 금방 돌아가시고
    소설같은 여러일을 겪으신후
    자식들 데리고 도시에 나와 막노동 마다하지 않으시고
    잘 키운 아들들 출가하니 남의 서방이고
    지독히 말썽 피우던 막내딸 옆에서 의지하며 살고계십니다.
    잘 크지도 엄마 머리도 엄마 외모도 다 비껴간 전
    아직도 엄마가 담궈준 김치로 연명하며 삽니다.
    유일한 우리집의 못난인데..
    책상꼬라지는 고고님의 이쁜 언니들보다 한수위였고
    정리라곤 1도 못하는 날라리입니다.
    동생집에 가시면 이정스러운 막내딸은
    엄마가시는 걸음 걸음을 휴지나 걸레를 가지고 뒤따르고
    늘 걱정인 큰딸네는 오시면
    이거저것 정리하시느라 앉아계실 틈이 없습니다.
    그래도 내집이 더 편하고 손이 가서 내가 더 걱정스러우신
    울 엄마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계셨으면 한답니다.

    노인정도 노인네들?가는곳이라고 싫어하시던
    엄마가 지금은 노인정 터줏대감처럼 좋아라 하시구 친구들 만나니 좋다하셨는데
    코로나로 여기도 문을 닫아서 게이트볼 치시고
    운동장에서 해지는거 보고 바람쐬다 들어간다
    전화하는 목소리가 쓸쓸해지신게
    동생하는 말이 치매예방한다고 종이접기를 하는데..
    아주 쉬운걸 몇번이고 틀리게 하시면서
    혹시 내가 정신줄을 놓는건 아닌가?싶어하셨다네요
    딸처럼 친구처럼 티격태격 저도 엄마옆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고고님 어머님은 친구같은 딸이 옆에 있어서 참 좋으시겠습니다

  • 고고
    '20.10.11 3:53 PM

    엄마 그림맞추기도 사다 드려보고 지금 치매약 드셔요.
    문제는 당신이 인정 안한다는 것.

    노인정은 수준이 안맞아서 안 간대요.
    으흐흐흐
    저 불치의 귀부인병^^

    안 좋습니다. 이런 제가 무신 친구처럼 보이겠습니까,
    무서운 딸년이지요. ㅎ

  • 21. Harmony
    '20.10.11 9:18 AM

    어머니, 꽃처럼 화사하니 보기좋습니다. 고고님이 그어머니의 셋째딸이라 미인으로 추측됩니다.
    애증의 청소한 후는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요?
    제 친정어머니 작년 돌아가신 후,
    오빠가 한 깔끔합니다. -오빠가 장례 치르고 한달 후 싹 다 치우는데
    선물로 사다드린 옷이며 제대로 몇번 입지도 신지도 못하신거
    이런저런 소소한 물건들 포장 뜯지도 않은 새거까지 다 버렸더군요.
    고인을 빨리 잊으라고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조금은 서운하더군요.
    어머님과 알콩달콩 사랑싸움하시며 잘 지내시길 바래요. 떠나고 나시니 정말 그리웁네요.ㅠㅠ

  • 고고
    '20.10.11 3:54 PM

    유전자가 내려오면서 약발이 빠져 ㅎㅎㅎ

    아마 엄마 돌아가시면 제가 저 묵은 살림들을 다 치워야해요.
    지금 시간을 그리워할까요?
    아흐~~^^

  • 22. 솔이엄마
    '20.10.11 11:05 PM

    고고님~^^
    지금쯤은 어머님 이사도 마무리가 되셨겠....죠? ^^
    어머니께서 짐을 버리지못하셔서 고고님은 골치라 하셔도..
    건강하신 어머님의 모습을 뵈니까 너무너무 부럽습니다ㅜㅜ
    어머님께서 고고님 곁으로 오셨으니 치매 예방차원에서
    맞고도 좀 쳐드리고 그러세요~~~~~^^
    제가 괜히 고고님 더 열불나게 하는거 아닌가요?
    도망가야지~~~♡♡♡

  • 고고
    '20.10.13 2:03 AM

    아흐~~~

    잡으러 갑네다~~^^

  • 23. 빈틈씨
    '20.10.13 7:48 PM

    부모님에 대해 할말은 참 많지만 ㅎㅎ 이하생략하고
    쓰디쓴 맘이 이해도 되네요.
    이미 다 지나간 일이 되었을테니 다음 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 고고
    '20.10.15 4:49 PM

    이미 지나가고 있고 방향선회도 하고,
    진행 중이기도 해요.

    딸과 엄마는 경쟁상대에다 질투의 대상이기도 하고,
    복잡미묘합니다.
    애증이지요.^^

  • 24. 산하
    '20.10.15 12:53 PM

    저도 잘 버리지 못하는 편인데 저보다도 더한
    남편과 딸. 한집에서 12년 살다 이사하는데 "헉" 함
    어디에 있다 이렇게 나오는지
    옮긴 집에서 정리차 버리려고 하니 남편 딸 기겁해서
    다시 각각의 방으로,,,,,
    치우고 버리려고 생각만 하는 행동은 1도 못하는 이가 씁니다.

  • 고고
    '20.10.15 4:52 PM

    지극히 개인습관이 아니겠습니까,
    못 버리는 것도 죄다 갖다버리는 것도 ㅎㅎ

    그러나 되도록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사는 게
    여러모로 낫다는 겁니다.^^

    문제는 울할마시 정도 못 버리는 수준은 좀 병이다라고 생각하니
    여기서 문제 발단이지요.^^

  • 25. 숲길따라
    '20.10.15 2:18 PM

    맞아요. 자기 꾸미기 바쁜 사람은 집구석이 개판인거 ㅋㅋ
    어차피 다 버리고 갈건데 다들 왜 그리 바리바리 지고 사는지...
    저도 이번에 이사하며 되도록 안사야겠다 생각했고 안쓰는 물건은 기증했어요.
    앞으로 더 많이 기증하고 간소하게 살고싶네요.

  • 고고
    '20.10.15 4:56 PM

    가방 속과 집안 구석과 그 사람의 머리 속과 살짝 닮아 있습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그 사람이 사는 공간을 가보는 것입니다.
    주변 정돈이 잘 된 사람은 관심이 산만하지가 않아요.

    사는 데 사실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광고홍수 속에서 오늘도 나는 샀다, 고로 존재한다.
    이런 식이니 ㅎㅎ

    간소하게 우리 살아요. 지구를 위해서
    아주 훌륭한 명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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