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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돼지국밥 좋아하세요?

| 조회수 : 6,577 | 추천수 : 4
작성일 : 2019-06-25 02:13:54

연못댁님이 아니라 죄송^^


사진 올리는 방법은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글과 함께 올리면 됩니다.

연못댁 님, 저의 바톤을 받으시와요.^^


돼지국밥 좋아하세요?





오밤 중에 먹은 국밥과 반주, 이대로 자면 안되니 끄적끄적 거립니다.

부산의 대표음식이 돼지국밥과 밀면이라고들 합니다.

정작 저는 둘 다 잘 안 먹습니다.

밀면보다는 함흥냉면과 수돗물같은 육수라고 첨 먹고 욕을 한 바가지하고

일주일 지나 다시 먹으러 간 평양냉면이 좋습니다.(서울 살 때)


돼지국밥이 왜 서울에서 자리 잡지 못한 이유가 여러 설명이 되어 있지만

제 생각은 그것보다 맛있는 게 더 많기 때문 아닌가 싶어요.


게다가 돼지국밥집은 깔끔한 외관보다 살짝 추저븐^^ 집이 어울립니다.





테이블이 역사를 말해주고





의자가 상처를 말해주는 그런 돼지국밥집에 끌립니다.

그러나 기대한 맛은 아닐 때가 더 많습니다.


물에 빠진 고기는 다 안 좋아합니다.

물회도, 국밥도

현실에서 채식 2주만 하면 저도 모르게 국밥집이나 삼겹살 집 앞에 있습니다.^^


젊은 시절, 운문사 앞 민박집에서 머리를 깎나마나 고민하다

술과 담배, 고기를 좋아해서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운문사 마당에서 설렁거리다

돌아왔습니다. 지금 생활은 그거 다하는 중노릇이나 별반 다름 없습니다.


오늘 밥 때를 놓쳐 집 앞에 번듯한 국밥집에서 룰루랄라~ 아주 편하게

순대국밥과 쏘주 시켜 얌전히 먹고 있는데

흘러간 노래들이 살짝 들립니다.

흥얼흥얼 듣다가 이거 뭐야?

~~ 바다의 여인아~~♬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순간 무뢰한 김남길이 칼맞고 언덕 위에서

내려 오면서 한 말 "씨**아 잘 살아"였는지 "잘 살아 씨 뭐시기였는지

하여간 그 장면이 확 떠오르면서 잘 살아 씨~~하면서 살짝 서글프게 웃었습니다.

(그 옛날 한 남자의 18번 노래였습니다^^)


그 남자에게 사 준 마지막 밥 한그릇이 터미널 너도나도 다 파는 소고기국밥이였습니다.

밥숟갈을 하도 늦게 들어 기름기가 둥둥 뜬 그 국밥

몇 숟갈만 뜨고 그 남자는 막차로 떠났습니다.


그 생각이 오늘 왜 났는지

눈길도 아닌데 혼자 걷는 밤길에 제 발자국 소리만 들립니다.

사는 맵집이 좀 된다생각했지만

국밥 앞에서 살짝 무너지는 절 보면서 아직 한참 멀었다싶습니다.



비라도 내리면 기억과 같이 흘러보낼터인데


오늘 밤은 이 곡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TvnYmWpD_T8



지난 번 올린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19.6.25 8:26 AM

    억수로 좋아합니다.
    자유시장 맢 맨 밑에 합천식당이 우리 가족에겐 최고 맛있어요.
    잡냄새도 안나고 한번씩 퇴근하며 전화로 포장해달라고 합니다^^
    그 다음은 시댁 근처 재송동 양상왕돼지국방이요 이집은 포장해오면 별로인집이라 시부모님과 가끔갑니다.
    엄니도 돼지국밥은 한그릇 뚝딱 하십니다^^

    프린스 퍼플레인 들으며 중고딩을 ㅎㅎㅎ 좋습니다. 언제 들어도^^

  • 테디베어
    '19.6.25 1:01 PM

    양산왕돼지국밥입니다. 정정합니다 ㅠ

  • 고고
    '19.6.28 12:29 AM

    양산국밥집은 해운대점에서 몇 번 먹어봤어요.
    이 집 국물도 좋고 소주 안주에 딱 입디다^^

    프린스, 귀엽죠^^

  • 2. 해피코코
    '19.6.25 10:11 AM

    돼지국밥 맛이 궁금하네요. 저는 평양냉면의 수돗물 같은 밍밍한 맛이 좋아요 ㅎㅎㅎ
    오랜만에 프린스의 Purple Rain 을 들으니 옛 생각도 나고...
    그리고 고고님의 글은 정말 좋네요.
    I never meant to cause you any sorrow...
    Laughing in the purple rain.

  • 고고
    '19.6.28 12:30 AM

    요리로 키톡의 아름다움을 채우는 코코님이 더 좋아요.
    부산은 냉면집이 제대로 하는 곳이 없어요.
    가끔 서울이 그리워요.

  • 3. 윤양
    '19.6.25 12:34 PM

    우와~ 점심으로 돼지국밥 가 보나요???
    저는 이사오고 처음 먹어봤는데, 순한 맛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괜찮더라고요.
    덕분에 또 작심 1일 되나요~~~

  • 고고
    '19.6.28 12:31 AM

    하이 윤양님
    잠심으로 감자탕을 먹는 서울 문화가 40대 초에 충격으로^^
    그건 술안주지 밥으로는 도저히

    부산에는 감자탕보다 돼지국밥집이 훨 많습니다.

  • 4. miri~★
    '19.6.25 2:17 PM

    고추하나, 소주잔 하나가 문득 쓸쓸해지네요

    돼지국밥은 안좋아하나, 밀면은 좋아합니다.

  • 고고
    '19.6.28 12:33 AM

    어중간한 냉면보다야 매콤달콤한 밀면이 좋습니다.

    거기에 사람도 하나
    좀 쓸쓸했지요.^^

  • 5. 금토일금토일
    '19.6.25 4:46 PM

    국밥도 소주도 안 좋아하는데
    고고님 올린 글과 사진을 보면 비가 추적 추적 올때 고고님 앞자리에 앉아 국밥과 소주마시며 대작하고 싶어집니다.

  • 고고
    '19.6.28 12:33 AM

    하하
    내일 비온답니다.
    오소서^^

  • 6. 수니모
    '19.6.25 6:30 PM

    한편의 로드무비를 보는 듯
    20대의 추억속으로.. 흠~ 흠~

    i know, i know, i know times are changing.
    .........

    i only want to see you
    only want to see you
    in the purple rain.

    저 돼지국밥 안좋아혀요.

  • 고고
    '19.6.28 12:35 AM

    선지국밥, 순대국밥, 섞어국밥
    종류도 다양합니다.

    산타나의 음악이 어울리는 눅눅한 여름밤입니다.^^

  • 고고
    '19.6.28 12:36 AM

    아우, 이 인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농담입니다.

    술이 제 삶에 주는 긍적정 효과가 아주 커 여태 즐기는 초빼이입니다. ㅎ

  • 7. 소년공원
    '19.6.27 2:24 AM

    돼지국밥, 저는 집에서 만들어 먹어요.
    반경 일천 킬로미터 안에 돼지국밥 파는 집이 없어서 말이지요... ㅠ.ㅠ
    탁자위에 국밥 뚝배기가 만들어낸 자국이 대단해 보입니다!

  • 고고
    '19.6.28 12:37 AM

    명왕성은 뭐든 자가제조가 가능한 별입니다.
    그 별에서 저는 굶어죽습니다. ㅎㅎㅎ

  • 8. 솔이엄마
    '19.6.27 3:25 PM

    고고님~
    고고님의 글을 읽다보면 등장하는 과거의 남자~^^
    한 분인건가요~ 여러분인건가요~ 막 궁금하구요~~^^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와 사람이 있어서 부럽기도 합니다요.
    오늘 하루도 건승하소서!!!

  • 고고
    '19.6.28 12:38 AM

    아흐 낼모레 육십인데 한 놈이면 욕이지요.
    이 놈 저 놈 여러 놈입니다. ㅎㅎㅎ

    매일 이야기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솔이엄니는 첫사랑하고 결혼했을 듯 ㅎㅎㅎ

  • 솔이엄마
    '19.6.30 11:12 PM

    어흑~
    첫사랑과 결혼...
    뭔가를 들킨 것같기도 하고~^^
    역시 신묘하십니다~^^

  • 9. 하비비
    '19.7.1 7:16 AM

    부산에서 학교다닐때 돼지국밥은 배도 채우고 술도 한잔할수있는....합리적음식이였지요...ㅎㅎ
    마흔넘어 어딜가도 20대때 그맛은 못찾겠더라구요. 기대안했던 홍성방 만두는 그대로 그맛이였어요.
    운문사앞에 저도많이 갔었는데 ㅜㅜ
    사리암에서 기도하고 20대처녀가 설거지대야끼고 몇시간을 생각없이설거지 해본적도 있었어요. 운문사 고무신행렬을 보면서...저도 ...참...제가 이나이 될줄 그때 몰랐던게 신기하네요. 그땐 서른이 너무 아득했거든요.
    추억소환 감사합니다

  • 고고
    '19.7.1 9:52 AM

    서른이 아득했는데
    이제 육십이 손에 닿을 듯 합니다.
    저는 그 시절이 지금 있게 해 줘 좋습니다.
    그때만큼 나에게 치열한 적이 없었다싶어요.
    저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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