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때부터 82cook에서 알찬 정보 얻어가고 있는 파나마댁입니다.
매일 눈팅만 하다가 이제 사진 올리는 법도 알았겠다, 한번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제가 쭉 지켜본 키톡이 요즘 다시 원래 키톡처럼 소박한 이야기와 가슴 따뜻한 상차림으로 돌아와줘서 넘넘 기쁩니다. (한동안 엄청난 포스들의 상차림들이 쫘악~)
남푠쟁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아침 메뉴입니다. 특히 전날 술 한잔 꺾으신 날에 무진장 행복해하죠!
그냥 별다를 것 없는 메뉴인데, 일단 국물 좋아하는 남자들은 무지장 좋아합니다. 처음에 저 시집 와서 아가씨랑 어머님이 이 메뉴 얘기를 해주시길래 한번 해줘봤습니다, 완성품을 보고, 뜨악~~ 이집 식구들은 이상도 하지 무슨 이런 dog밥 같은 메뉴를 이렇게 맛있게 먹나 속으로 무진장 놀라고 나서는 몇년 동안 저는 입에도 안대고 냄푠쟁이만 해줬습니다. 결혼 11년차 지금은? 없어서 못먹습니다!! 참, 세월의 힘이 놀라워요, 같이 사니까 입맛도 바뀌네요, 아님 저도 늙어서 그럴까요?
우선, 멸치 국물은 내줍니다.
일단 저는 친정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맨 냄비에 멸치 볶다가
마른 홍새우도 넣어주고 볶다가
이마트에서 서비스로 받은 북어 대가리도 넣고 (읔! 사진으로 보니 처참하군요!)
물 넣고
다시마도 넣어줍니다. 결혼 전 딸 잘못 키웠다고 사돈댁에 흉잡힐 까봐 두려움에 떨던 엄마가 보내준 쿠킹 클래스 선생님 말에 충실하여 다시마는 물이 끓기 바로 직전에 빼내줍니다. 하지만 항상 그 때마다 아깝죠^^:
국물 팔팔 끓는동안 김치를 쫑쫑 썹니다. 사진은 지금 일인분 정도 되는 양입니다. 제가 사진 찍을 때가 배추가 사상 최대가를 연일 갱신하며 사치품목화 되었던 때라 손을 벌벌 떨면서 남푠쟁이꺼만 만들었습니다.
김도 꺼내 놓습니다. 이 국밥은 꼭꼭 김이랑 먹어야지 맛있습니다.
김쟁이 남푠쟁이랑 사는지라 전국 시판김은 다 먹어봤는데, 우리 입맛엔 이 상표가 제일 맛있는 거 같아요^^(저 관계자 절대 아닙니다^^ ) 단 식탁용김이 없고 전장만 있는지라 한번 자르고 나면 싱크대 위가 완전 먹튀가 된다는.... 어느날 여전히 먹튀 싱크대를 만들고 있는 저를 본 친구가 포장 뜯기전에 꼭꼭 접어 눌러서 포장 뜯으면 깔끔해진다는 제게는 거의 유레카 수준의 팁을 전해주고 갔습니다. 이래서 사람은 죽을 때 까지 배워야합니다. 암요!
멸치국물 끓으면 비상용으로 얼른 냉동실에 쟁여놓고 일인분 정도 국물 넉넉하게 잡아서 김치 투하하고, 간 보고, 언제한지 기억도 안나는 딱딱한 밥--: 투하합니다. 그리고 파 쫑쫑 잘라 넣으면 끝이죠!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팁은 김치로만 간을 다 맞추시려고 하면 김치 찌개에 밥 비벼먹는 맛이 납니다. 김치 살짝 적다싶을 정도로만 넣어주시고, 참치 액젖이나 국간장으로 간 맞춰주시면 깔끔하니 맛납니다
오늘도 간단히 완성!
식탁에 앉은 술에 쩔은 남푠쟁이 말이 없습니다. 너무 좋아서요^^ 착하기도 하지 이 소박한 밥상을 받고 그리 행복해하다니.... 어쨌든 흐믓한 아침의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