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에기인어바스킷 (eggie in a basket)

| 조회수 : 7,393 | 추천수 : 4
작성일 : 2014-11-24 22:53:11

에기인어바스킷 (eggie in a basket)은 사랑입니다.




부이포벤데타라는 영화보신분 계신가요?

영화내용은 요… http://www.imdb.com/title/tt0434409/?ref_=nv_sr_1  참고하시고용~

영화에서 내내 어둡고 축축한 지하이미지에서 갑자기 햇살이 비치는듯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를 흥얼거리며 누군가를 위해 토스트를 굽는 이 장면은 정말 정말 여운이 남더군여...
누군가를 위해 아껴둔 재료를  아낌없이 쓰면서 요리하는 본인도 즐거운,,,,,
정성과 기쁨으로 만든 요리는 맛을 논하기 전에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경이롭습니다.
풍요로운 가운데 심미와 맛을 추구하며 까다롭기만 해져가는 가운데....
거칠고  간단하지만 온맘을 채워주는 이 따뜻한 한끼는 굳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느낄수 있었으면 합니다.



에기인어 바스킷(eggie in a basket) …..
영국가정식의 풍미가 그윽할것같은.....
맛?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으로 먹는 음식.....
마음이 채워지는 음식....
음식은 꼭 맛있어야지만 된다는 기본상식을 넘어서는 음식....
 먹는 낙으로 사는 저이지만 이 것 만큼은 그냥 저냥 그 자체로 그 이미지로 그 따스함으로 스며드는 유일한 음식입니다.


재료는 계란이랑 버터, 그리고 식빵만 있으면  됩니다.


1.식빵의 속을 동그랗게(혹은 하트모양으로)파냅니다.

2,버터를 두른  팬에 식빵을 놓고  파낸 홈안으로 계란을 투하합니다.(계란양을 조절하여 홈밖으로 계란흰자가 철철넘치지 않게 하세요~)

3.계란이 익으면 뒤집어서 뒷면도 노릇하게 굽습니다.

4.취향에 따라 설탕이나 계피가루를 뿌린후 맛나게 먹습니다......(영국식으로 따뜻한 홍차를 곁들이면 구웃~)


열심히 노력해도 잘안될 때, 도저히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없을 때, 신에게 조차 빌고 싶지 않을 때,....

그리고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가 절망직전일 때 ,

이 간단한 토스트 와 따뜻한 차로 저는 충만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저의 요리모습짤을 올리며 훈훈한 마무리하겠습니다….

평안한 밤되십시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시 시작
    '14.11.24 11:38 PM

    ㅍㅎㅎㅎㅎ 마지막 사진 반전이에요! ^^

  • 2. 아인스보리
    '14.11.25 2:06 AM

    간단하니 좋네요. 조리법도 맛도 힐링되겠어요

  • 3. 벚꽃
    '14.11.25 9:39 AM

    음...좋네요
    우리애 간식으로 해줘도 될듯....


    저 글중에
    신에게조차 빌고 싶지 않을때.......ㅋ 가슴에 와닿습니다...
    어디 책에서 인용한 구절인가..싶기도 하네요^^

  • 4. 장구봉
    '14.11.25 9:57 AM

    웬지

    이 계절에 맞는 수필 같아요.

  • 5. 키큰
    '14.11.25 11:04 AM

    같은재료인데, 아이가 행복해 질것 같습니다.
    우리 딸아이가 행복한 순간 한 컷으로 기억 될것같습니다.

  • 6. 바다
    '14.11.25 2:26 PM

    사진 보고 놀랐어요 ㅋㅋㅋ
    계란빵 굿 입니다 ~

  • 7. 디자이노이드
    '14.11.25 3:11 PM

    다음 글도 기대기대
    바로 팬 됐습니다~

  • 8. 벚꽃
    '14.11.25 7:34 PM

    좀전에 영화도 봤고(아들도 보고싶은 영화였다고, 보겠다고 하네요)
    오후에 간식도 중학생 아들 해줬는데
    맛있다네요..전 맛을 안봐서 모르겠구요 ㅋ

    영화에서는 색깔이 진짜 노릇노릇 예쁘게 되고
    계란도 동그랗게 잘 얹혀져 있던데.
    다음에는 빵 동그라미를 더 크게 만들어야할듯...
    영화하고 똑같은건..소리는 똑같네요
    바사삭....바사삭...이 소리는 완전 같아요^^

  • 9. 아스트랄로피테쿠스
    '14.11.26 1:53 AM

    와아!쑥스럽네요...말주변이 없어서 횡설수설하는데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원작의 사운드를 재현하셨다니! 저는 아직 거기까지는....
    소심해서 태울까봐 그냥 계란이 반 익을 때까지만.ㅎㅎㅎ

    편안한 밤 되십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코코몽 2024.11.22 10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3 ··· 2024.11.18 7,746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28 Alison 2024.11.12 11,288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196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330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7,900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210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326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667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238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263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9,884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091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441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00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02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040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9,975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00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415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5,967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27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148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01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778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415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375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446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