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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청국장을 먹다가... 환향녀에 대한 단상

| 조회수 : 11,052 | 추천수 : 104
작성일 : 2010-02-11 11:40:50
어머니께서 청국장찌개를 끓여 주셨습니다. 참 맛있는 음식입니다. 냄새만 옷에 배지 않으면 더 좋을 텐데 말입니다.
청국장에 밥을 먹고 있는 데 교육방송에서 병자호란 얘기가 나오더군요. 문득 청국장은 청나라에서 전해져서 청국장인가? 하는 것이 궁금해졌습니다.
청나라에서 전해졌다. 삼국시대 부터 있던 고유의 음식이다 등 설이 몇가지 있는데 정확한 답은 못 찾았습니다.
청국장, 청나라, 병자호란에 대해 이것 저것 검색하다 보니 '화냥년' 이라는 뜨악 스러운 단어가 따라 올라왔습니다. 화냥년 - 참 험악한 욕입니다. 여성들에겐 이 보다 더 한 욕이 없겠다 싶게 모욕적인 욕설인데요.
예전에 책에서 읽으며 몹시 심란했던 욕설입니다. 어원은 역시 제가 알고 심란해 하며 기억했던 민간어원설과, 아니다, 다른 어원이 있는 말이다등 몇가지 설이 있었습니다. 민간어원설중의 하나인 제가 알고 기억하고 속상해했던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선조임금이 죽고 난 후 광해군이 임금이 되었습니다. 연산군과 더불어 왕의 사후에 붙는 묘호에 '종', 또는 '조'가 붙지 못하고 '군'이라는 불명예 묘호가 붙은 두 명의 왕 중 한명이지요.
광해군은 선조임금의 서자입니다. 이유는 어머니가 중전, 즉 왕비가 아닌 후궁이라는 이유 때문이지요. 성리학적 관점에서 정식 부인의 자식이 아닌 방계자식들은 모두 서자가 되는 거지요. 따라서 임금의 정식 후계자라는 세자가 된 후에도 광해군은 약점 아닌 약점으로 인해 정치적 반대파들에게 끊임 없이 무시당하고 음해와 공격을 당합니다.
광해군이 임금이 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아버지인 선조를 대신해 국정을 이끌고, 세자라는 귀한 신분으로 죽음을 무릅쓰고 전국토가 일본에 짓밟힌 와중에도 전라도 땅까지 변복을 하고 이순신 장군을 독려키 위해 찾아갔던 임금입니다. 전쟁의 참상을 누구 보다 뼈저리게 느낀 최고위층이고, 전쟁은, 허약한 나라는, 백성들에겐 곧 재앙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왕입니다.

광해군 당시 중국땅은 명이 멸망해 가는 과정이었고 만주족인 후금(후에 청나라)가 위세를 떨치고 있었습니다. 국제정세를 조금만 현실적으로 살펴 보아도 명의 쇠퇴와 청의 흥성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치 담당자들은 실리보다 명분이 더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미친게 아닌가 할 정도의 대의명분, 사대주의가 그냥 소신이나 이념이 아닌 정치 체제이고 사회정의이고 국시의 기본이었습니다. 중국은 대중화, 조선은 소중화라고 스스로 칭할 만큼...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오랑캐라는, 문명화되지 못했고 만주 일대를 이리 저리 떠 돌던 부랑민족이라는 인식이었습니다.

세력을 키우며 청은 조선에 명과의 선린관계를 청산하고 청과 우호할 것을 요구 합니다. 광해군은 고민했을 겁니다. 명은 지는 해, 청은 떠오르는 해 라는 사실때문이지요. 조선의 태도에 따라 왜란의 참상이 가셔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번엔 국가의 멸망을 걱정 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적을 상대 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 이후 또 다시 백성들이 겪을 고초라는 것은이루 말 할 수도 없을 정도일 것임을...
광해군은 명과 적정한 거리를 두고 청과도 역시 적정한 거리 만큼 가까워 지는 길을 택하고 중립 정책으로 진행시키지만, 골수까지 사대주의에 물들은 신하들은 군신의 관계였던 명을 배신하고 오랑캐 패거리인 청과 선린한다는 임금의 미친 짓거리를 용납할 수 없었겠지요. 출신성분 까지 서자 출신인 미천한 임금을...
그 용납할 수 없는 광해군의 정책은 인조반정을 통한 신하들의 광해군 폐위라는 조치로 끝이 납니다.
신하로서 임금을 폐위 시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은 아주 많습니다. 실정, 패륜, 출신성분 등등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역사는 이긴자들의 것이라는 말이 맞을 것 같다는 의심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광해군은 폐위 이유 만큼이나 많은 반대 급부의 명군의 자질이 있었고 그런 근거들이 많으니까요.

반정을 통해 인조가 왕이 되고 신하들이 세운 그리고 신하들의 입맛에 맞는 인조는 스스로의 생각이든 신하들의 눈치보기의 결과 였든 망해가는 명나라와 다시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고 청과 단절하게 되지요.

결과는 병자호란으로 불리는 청나라의 2차 침탈입니다. 남한산성에 갖힌 인조는 세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 조아리는 의식으로 치욕스런 항복을 하고 패전의 책임을 물어 온갖 조공을 약속합니다. 그 중에 공녀가 있었습니다.

처녀들을 바치라는 것이지요.  

이후 주화파였던 최명길, 소현세자등의 노력으로 붙잡혀 갔던 공녀와 백성들이 다시 조선으로 돌아 오게 되었지요.
'환향녀' 라는 명칭이 붙어서 말입니다. 격음화를 거치고,  온전한 몸상태 겠냐는 무시하고 백안시하는 경향까지 섞어 '화냥년'이라는 몹쓸 단어가 생겨난 것입니다. 함께 허약했던 국가의 죄아닌 죄의 책임을 나눠지고 좀 더 온 몸으로 고생한 동포임에도 불구 하고 말입니다.

얼마전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후생연금으로 99엔을 지급한다고 했습니다. 위안부문제... 병자호란 이후 300여년 만에 거의 유사한 일이 또 일어난 거지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은 정신대나 위안부 할머니들을 백안시하거나 부끄러워 하는 현상은 없는 것 같지만요.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합니다. 똑 같은 자리를 똑 같은 모양으로 도는 것은 아니지만요. 나사의 홈처럼, 스프링처럼... 나선사관이라고 합니다.

성리학에 위배되는 학문과 학설, 학자들은 사문난적이라는 낙인을 찍어 매장해 버리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던 몹쓸 위정자들이 판치던 그 시절과, 습관적으로 반대성향을 가진 정치인, 심지어 옳음을, 또는 그름을  주장하는 일반 국민들 마저 좌빨이니 친북이니 하는 선동적 낙인으로 매도해 버리는 지금과, 적당히 권력과 타협하지 못했던 출신 성분 미천한 불우한 임금과 스스로가 권력임을 부정했던, 얼마전 훨훨 세상을 떠난 어느 바보가 오버랩 되는 것이,  혼자만의 쓸데 없는 상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소통하지 못하고 막힌 사고 방식으로, 자신들의 잘못은 돌아 보지 못하며 백성들은 안중에 없는 위정자들이 판칠 때 국민들은 재앙을 맞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나간 역사속의 한 시대를 대표 하는 어떤 인물, 또는 시대적 이념의 공과 과를 오늘날의 우리가 쉽게 재단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다만, 과거와 유사한 오류를 줄이고, 누가 뭐라해도, 편협한 민족주의라 할지라도 아직 까지는 민족주의(또는 국가주의)가 이 지구상을 살아가는 민족, 또는 국가의 존재의 기본 이념이자 무기인 지금 그에 합당하고 온전한 대처를 하기 위한 이해와 준비가 철저해야한다는 것이 돌고 도는 역사의 가르침이 아닐까 합니다.

참~ 이미지는 저희 어머니께서 해 주셨던 청국장이랑 거의 유사해 태우밥상김치님의 카페에서 퍼 온 것입니다.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모로 애국
    '10.2.11 12:34 PM

    저도 같은 내용으로 그 단어의 어원을 알고 있답니다.
    참 가슴아파요.

  • 2. 상카라
    '10.2.11 12:37 PM - 삭제된댓글

    맛있는 음식을 앞에 하고 이렇게 마음이 슬퍼지기는 처음이군요.,, 휴~

  • 3. 상큼마미
    '10.2.11 2:10 PM

    참 가슴아픈 일이군요
    맛잇는 음식을 앞에 두고 이렇게 마음이 우울해지기는 처음이네요~~~~~~~~~~~~
    긴 장문의글 잘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 4. 지니
    '10.2.11 2:18 PM

    해박하시네요. 저는 역사에 문외한이라...
    다음에도 종종 부탁 드려도 될까요?
    오늘 하나 배워 갑니다. 꾸벅~

  • 5. 진부령
    '10.2.11 2:19 PM

    그래서 그 환향녀들을 내쳐 모아둔 곳이 이태원이었고
    이태원 이란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의 슬픈 땅 이태원에
    지금도 그 슬픔이 가시지 않은것 같습니다.

  • 6. 옥당지
    '10.2.11 2:57 PM

    힝힝...ㅠㅠ

    슬픕니다. 정조, 광해군, 소현세자...정말 아까운 인재들이십니다.

    이 분들만 뜻을 펼칠 수 있었다면...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텐데...

  • 7. 행복한달꼼이
    '10.2.11 4:34 PM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역사를 또 하나 배워갑니다..
    지난번 숙주나물도 그렇구요..
    감사합니다.

  • 8. ssac
    '10.2.11 5:13 PM

    그렇군요...
    슬픈역사 아프네요.

  • 9. 행복이늘그림자처럼
    '10.2.11 6:22 PM

    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띄엄띄엄 알고있던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가는 느낌입니다.
    해박한 원글님,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명절 잘보내세요

  • 10. ....
    '10.2.11 9:00 PM

    화양리의 지명유래도 환향녀 들이 돌아온동내라서 화양리라고 한다고 들었어요

  • 11. 천칭자리
    '10.2.11 10:29 PM

    저번글까지 찾아 읽었습니다.
    덕분에 유식해졌어요. 고맙습니다.

  • 12. 손의 저주
    '10.2.11 10:33 PM

    정말 음식하나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대단하십니다.

    해박한 지식과 글솜씨에 감탄하며
    돌고도는 슬픈 역사에서
    힘없는 백성들이 희생되는 것에
    다시 한번 가슴을 치게 됩니다.

    다시 되풀이하지 말자고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데...

  • 13. 프리댄서
    '10.2.11 11:45 PM

    잘 읽었어요. 글 정말 맛깔나게 잘 쓰시네요. 윗분 말씀대로 덕분에 유식해졌습니다.^^

    제 생각에 조선이 일본보다 뒤처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성리학의 융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기론 논쟁 같은 걸 보면 섹시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성리학이 조선에서 중세 서양에서의 신학과 같은 역할을 했던 듯싶어요. 내적으로는 매력적인 담론들로 가득 차 있었으나 한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강했고, 그 한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과학기술에 별 매력을 못 느끼게 만들지 않았나...

    거기다 조선에는 서양문물이 서학을 통해 들어왔죠. 일본에서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상선들이 서양문물을 전파하면서 기독교 선교까지 병행하다가 쫓겨났더랬습니다. (빵이라는 단어가 그때, 16세기에 일본에 들어온 포르투갈 상인들에 의해 일본 찍고 조선에까지 흘러흘러 들어온 것이죠) 그 이후 일본에 들어온 것이 바로 네덜란드였구요. 종교적 관용을 허용하는 본국의 성향 때문인지 아니면 장사를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따른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네덜란드 상인들은 선교를 하지 말라는 일본 정부의 요구에 충실히 따랐습니다. 그래서 조선에서 종교색 때문에 서학이 극심한 탄압을 받는 사이 일본에서는 일본에는 화란인들이 전해주는 서양학문, 사상 등이 난학이라는 이름으로 성공적으로(?) 전파될 수 있었죠. 난학의 중심에는 과학기술, 바로 의학이 자리 잡고 있었구요.

    또 일본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붙어 있지도 않았죠. 그것도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조선이 중국이라는 창을 통해 서학을 받아들일 때 그 창이 멀고도 먼 일본은 다이렉트로 헤딩해서 자기네가 (중국어 번역본을 통하지 않고) 네덜란드어 서적을 번역해버렸었죠. 시오노 나나미, 오노 요코, 시게노부 후사코(일본 적군파의 리더로, 아랍으로 날아가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을 도운 인물) 등 일본 여성들 중에 참 ‘뜬금없이’ “왜 이래? 나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여자야~~”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쩌면 그런 간땡이가 직접 헤딩해봤던 난학의 전통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닐까도 싶습니다. 님의 글을 읽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들이 드네요.^^;;

    앗, 근데 키톡에 이런 댓글을 달아도 괜찮은 건지.;;;;;;

  • 14. 딱부리
    '10.2.11 11:46 PM

    작금의 세상사가 이렇네요.
    돌고돈다 더니 님의 말처럼 참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계속 이렇게 반복만 하다 말까요?

    영웅을 좋아하지도 꿈꾸지도 않지만 왠지 진정한 영웅이 나왔으면 하는 한심한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한 발도 양보하지 않는 세상같다는...저부터도 그러고 있는 거겠죠?

  • 15. 재동엄니
    '10.2.12 12:12 AM

    오래전 읽었던 소설 중 송우혜 작가의 <하얀 새>라는 작품이 생각납니다. 바로 그 환향녀.가 된 양반집 규수?의 인생역정 이야기였어요.

  • 16. 엄니
    '10.2.12 1:16 AM

    35평에 42인치 작아서 눈 나쁜 저는 안경 안쓰면 쇼파에서는 못 봅니다...

    51인치정도가 좋을듯 합니다.

  • 17. 파헬벨
    '10.2.12 8:55 AM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광해군에대해 어느 날 관심이 생겨서 찾아 읽어 본적이 있습니다.
    연산군과 같이 묻혀가는 그에 대한 편견이 안타깝더라구요.
    친족을 죽인 패륜은 왕권을 위해 종종 있어온 일이지요.
    그런 왕들도 군왕으로 칭송 받으며 역사에 남았습니다.
    역사가 승자의 것이라 그렇겠죠.
    알아가면 알수록 노무현에대한 호 불호를 떠나 그에대한 기득권의 세력의 반발과 음해..
    핍박...묘하게 겹치더군요.

    반정으로 옹립된 인조는 자신의 아들인 소현세자를 독살하였죠
    물론 정사에는 학질인가에 걸려 죽은걸로 되어있지만 ,
    평생 자신을 왕위에 올린 세력에 이리 흔들리고 저리 끌려다니다 생을 마쳤답니다.

    키톡에 와서 이런 댓글을 달게되네요.ㅎㅎㅎ
    냉장고에 지인이 주신 청국장 한덩어리..외국생활에 조심스러워서 아직 못 먹었습니다.
    새로 이사 온 집이라 이웃도 모르고..아우 먹고 싶어요~

  • 18. 애플민트
    '10.2.12 10:43 AM

    역사, 정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렸을적 tv에서의 역사드라마, 참으로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20대까지도 물론 그러했구요.
    결혼하고, 애들 키워보며 세상 물정을 알아가면서,,,역사드라마를 자주 봅니다.
    지금 현재가, 옛시대보다 과학, 기술, 문화등 모든 방면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옛시대에서의 구조와 별반 다를것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옛이나 지금이나,,,그 시대를 이루는 것은 사람이니,,,
    사람에게 있는 마음,,, 그 마음이 모든 역사를 만들어왔고, 만들어지는 중이란 생각...
    우리가 사는 지금이...100년, 200년 후에는 어떻게 역사로 기록될까 궁금하기도 해요
    환향녀. 참으로 서러운 인생이 깃들어 있는 이름이네요

  • 19. busybee
    '10.2.12 10:49 AM

    김훈의 칼의 노래 읽고 나서 새삼 역사에 관심이 생기는 요즘이예요. 원글도 글쿠 댓글도 글쿠 너무나 잼나는 글이라 댓글을 안달수 없었네요.. 학교때는 이런 소중한 진리들은 안가르치고 허접한 년도외우기나 했던게 아쉽습니다. 성군을 갖고도 몰랐던 국민들이나 자결까지 몰아가고도 여전한 세상이니.. 역사는 돌고 도네요

  • 20. 깜찍이공주님
    '10.2.12 12:10 PM

    저도 학창 시절 역사는 시험보기 위한 과목이었을 뿐이었어요! 나이를 먹다보니, 새삼 우리 나라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어요! 어렴풋이 개념화, 절이화하지 못하고 알고만 있던 역사 지식들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적어 주셔서 읽는 동안 머리에 콕 박히네요^^
    시간 허락하시면 이런 역사 지식 글 자주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1. 프리댄서
    '10.2.12 12:38 PM

    헉! 좀 길게 쓴 댓글 수정하려다가 홀라당 날아가버림.ㅠㅠ

  • 22. 화양연화
    '10.2.12 1:12 PM

    그래서일거예요,제 닉넴을 처음 듣거나 잘못들은 사람들은 깜놀하며 "뭐?화냥년아??"반문하곤 하지요^^;;;

    오전에 버스 탔다가 버스안에 붙은 덕혜옹주 소재의 소설 광고를 보았습니다.나이 스물에 대마도백작과 정략결혼,정신병원을 전전하다 생을 마감했다는 고종의 막내딸이라네요..광해군이랑 덕혜옹주가 한시대에 살았으면 절친 맺지 않았을까요..?

  • 23. 제닝
    '10.2.12 1:44 PM

    정조, 광해군, 소현세자...그리고 보고싶은분 노무현님..

  • 24. 자 연
    '10.2.12 2:46 PM

    바보가 오버랩 되는 ㅠㅠㅠ

  • 25. 테오
    '10.2.12 9:19 PM

    키톡에서 참 의미있는 글을 읽게 되었네요
    저도 광해군에 대하여 새로운 시선을 가진 글을 읽었었는데...참 비운의 왕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프리댄서님 오랫만이예요
    저 가로수예요 어쩌다보니 닉네임이 두개가 되어 버렸어요^^

  • 26. 프리댄서
    '10.2.13 12:14 AM

    아, 가로수님이시군요. 그러게요, 키톡에서 한두 번 '가로수'라는 닉넴을 뵀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분은 다른 분이셨군요. 근데 ㅎㅎ 남의 게시물에서 인사를.^^;; 어쨌든 오늘은 시간이 나서 또 들어왔답니다.^^

    그래서 이왕 또 들어온 거, 아까 날아가버린 댓글에서 한 말 잠깐만 할까 하구요.-_-

    그렇게 찬란한 문명을 건설했던 중국이 말년에는 왜 그렇게 찌질해져버렸을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동양에서 혼자서만 너무 거대했기 때문인 듯도 싶습니다. 유럽에서는 로마제국이 멸망한 다음 그와 같은 거대제국이 또 출현하지 못했죠. 신성로마제국이니 어쩌구니 저쩌구가 있었지만 로마제국에 비할 바가 못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서로 전쟁도 하고 견제도 하고 따라하기도 하면서 '주고받기'가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에 비해 동양에서는 온니 천만 년 전에도, 백만 년 전에도 한오백 년 전에도 중국만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죠. 호나우딩요 한 명에 아마추어팀 선수 한두 명(조선과 일본), 나머지는 동네 조기 축구회 선수들로 이루어진 꼴이랄까요?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 지못미~~~)

    그러다 보니 동양에서는 전반적으로 '중국-> 다른 나라'라는 일방적인 관계가 형성됐던 것 같아요. 그건 중국에도 안 좋게 작용해서, 견제를 받지 못하는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인 것처럼 중국도 본인을 견제해줄 상대가 없다 보니 결국에는 청조 말기의 찌질함으로 귀결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럽도 계속 팍스 로마나의 영향 아래있었다면 글쎄.. (오리엔탈리즘의 혐의를 받을 수 있는 발언이긴 하지만) 코쟁이들이 그렇게 앞서갈 수 있었을지...

    중국이 한 1/4 정도 크기의 나라들(힘)로 쪼개져 있었다면, 그랬다면 유럽이 라틴어를 기반으로 '주고받기'를 했던 것처럼 동양도 한자를 기반으로 '주고받기'를 하며 뭔가 좀 다른 상황들을 연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생각은 저 혼자만의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구요.;;;

    동양에서 그런 중국의 존재는 오늘날에도 많은 걸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도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 부호 10위권에 속하는 부자는 없죠. 단지 고만고만한 부자들이 많고 전반적인 국민들 소득이 높지. 하지만 멕시코 최대 부자는 빌 게이츠에 필적하는, 한 번은 세계 부호 순위 2위를 했다가 한번은 3위를 하기도 하는 어마어마한 부자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만 그렇게 비대하고 나머지 국민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그렇게들 살아가죠.

    그런 것처럼 하나의 가치, 하나의 언어, 하나의 문화만 지나치게 비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과연 우리들에게 좋은 일인지, 그 하나를 향해서만 올인하는 게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놓을지, 수도권만 과밀하고 수도권만 발전하는 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과거 동양에서 중국이라는 존재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27. 예쁜이
    '10.2.13 6:25 AM

    글을 참 맛깔나게 잘 쓰셨어요.저도 요즘 역사에 관심이 생격 제가 학교 다닐 때 외우기만 했던 역사의 여러면들을 혼자 들여다 보면서 역사는 돌고돈다더니 정말 이구나 싶어요.
    저번 숙주나물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어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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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162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135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53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597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083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84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268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77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872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518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549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50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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