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처음으로 글올리고 인사드렸던 것 같은데
정말 오랜만에 찾아왔어요.
캐나다는 11월 네번째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인 미국과는 다르게
10월 두번째 월요일이 추수감사절이에요.
며칠 전 부터 큰아이가 이번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구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이번엔 가족끼리 조촐하게 칠면조 구이와 함께 추수감사절 디너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마켓에서 구입해 온 4kg 조금 넘는 무게의 칠면조~
어찌나 크던지...
우선 손질에 들어가기로 하고
깨끗히 세척해
큰 통에 물을 붓고 로즈마리, 레몬, 생강, 통후추, 소금, 흑설탕, 월계수잎을 넣어
마리네이드 해줄 물을 만들어 칠면조를 밤새 담궈 놓았어요.
이렇게 하면 칠면조의 특유의 냄새도 제거하고 핏물도 제거할 수 있답니다.
하룻밤 마리네이드 한 칠면조는 우유에 다시 담가 특유의 칠면조 냄새 최대한 없애줍니다.
칠면조 뱃속에 들어 있던 내장과 목은 깨끗히 씻어 각종 허브와 채소, 통후추를 넣고
육수를 만들어 나중에 크렌베리와 그레이비소스 만들때 사용하면 되요.
칠면조를 소금으로 전체 적으로 맛사지 한 후에
소금, 후추, 파슬리, 이탈리안 시즈닝, 버터, 포도씨 오일을 섞어
아랫쪽 부터 발라주고~
뱃속에 사과, 양파, 통마늘, 로즈마리, 계피를 넣고
2간 40분 정도 호일을 덮고 굽다가 나머지 1시간은 호일을 벗기고
칠면조 날개 끝부분만 타지 않도록 호일로 감싸고 구웠어요.
함께 곁들일 채소도 데쳐 준비해 놓고~
오븐에서 칠면조가 구워지는 동안 테이블을 셋팅도 하구요.
촛불도 살짝 밝혀줬답니다~
메쉬드 포네이트도 만들어 테이블로 옮기고~
살짝 데쳐 놓은 브뤼셀 스프라우트, 당근, 컬리플라워를 볶아 준비하고~
칠면조 뱃속에 넣어 굽는 스터핑은 따로 만들어 오븐에 구워냈어요.
생 크렌베리 넣어 정성들여 만든 새콤달콤한 크렌베리소스~
그레이비소스도 뭉근히 끓여 만들고~
아이들은 크렌베리 소스보단 그레이비를 좋아해 넉넉히 만들었는데
역시나 맛있다며 엄청 뿌려 먹더라구요.
칠면조 구이와 곁들여 먹을 두가지 소스 준비 완료~
장장 3시간 40분에 걸쳐 구워진 칠면조~
접시에 담아 테이블로 옮기고~
따로 구운 단호박도 곁들였어요.
이렇게 추수감사절 디너 상차림이 마련됬습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진 칠면조~
온가족이 둘러 앉아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나누는 시간~
북미에선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인 추수감사절~
가족이나 지인들이 오랜만에 모여 반가운 수다와 음식을 나누는 감사한 날~
기회가 된 다면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어머님도 꼭 한번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에
정성 들여 만든 음식들을 대접해 드리고 픈 맘이 드네요.
닭다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
노릇하니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졌어요.
크렌베리 소스와 그레이비소스 곁들여 맛있게 먹기~
모두들 어찌나 맛나게 잘 먹던지...
며칠전 부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큰아들은 정말이지 정신없이 먹더라구요.
워낙에 크기가 커서 많이 남을 거란 생각은 빗나가고
남은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무지 먹었답니다.
캐나다에서 생활하니 이곳 명절 문화와 음식을 접하며 살 수 있는 것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큰 즐거움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