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콩나물, 수제비, 딴삥, 옥돔...

| 조회수 : 7,773 | 추천수 : 99
작성일 : 2009-09-30 10:20:46
안녕하세요? 여긴 타이뻬이에요.. 7월 말에 다시 이곳으로 이사와서 정신없이 살다가 조금 선선해지고 나니..

(여긴 그래도 아직 낮에는 30도가 넘어요..^^) 조금 여유가 생기네요..

그동안 해먹은 것들 올려봅니다.. 지난 번 중국에서 생선사진 들고 오셨던 분도 계셨는데.. 저도 옥돔 사진 하나 들고 왔어요.. 혹 도움이 되실 지도 몰라서요.. ㅎㅎㅎ

대만와서 그동안 뭘 했냐면요... 먼저.. 콩나물을 키웠어요.. 페트병을 잘라서 윗부분을 아랫부분에 꽂고 망사천을 위에 하나 올리고 불려둔 콩을 올려두면 콩나물이 잘 자랍니다.. 초록색이 되지 않게 검은 봉지나 천을 씌우고 생각날 때마다 물을 주었더니.. 저렇게 잘 자랐네요.. ^^



집 근처 재래시장에 수제비로 해먹기 좋은 반죽을 팝니다.. 야채를 넣어서 색을 냈다고 하네요..

감자넣고 양파넣고 멸치국물 진하게 우려내어서 끓였어요.. 아들아이는 밀가루 덩어리를 왜 먹냐고

... 아주 맛 없대요... ㅎㅎㅎ  육식공룡이라 그런가..




아침으로 해먹는 딴삥이에요.. 아들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아침식사..

달걀을 풀어서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기름두르고 달걀을 넣어줍니다.




딴삥피를 한 장 그 위에 올려요.. 달걀이 모두 익기 전에 넣어야 해요.. 피는 재래시장이나 수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어요..


뒤집어서 치즈, 햄, 참치 등 원하는 재료를 올리고 달걀말이하듯이 돌돌 말아주면 끝이에요..



도마꺼내기 귀찮으니까 뒤집개로 후라이팬위에서 잘라주고.. 코팅팬은 이렇게 하면 안 되겠죠? ㅎㅎ

제 껀 무쇠팬이라 괜찮아요...





소스로는 저희 집은 이걸 먹어요... 보통은 야채 데쳐서 이 소스랑 많이 드시던데.. 딴삥이랑도 잘 어울리네요.. 약간 되직한 달콤짭짤한 간장 정도 됩니다..




EM 원액도 몇 병 한국에서 가져와서 쌀뜨물 넣고 발효시켰답니다.. 원액 다 쓰고 나면 어떡하나 했더니..

외국으로도 배송해준다고 하네요.. ^^ 아직까지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잘 모르겠어요.. 세제찌꺼기를 없애준다고 하니.. 믿고 써보려구요...^^

마지막으로 옥돔 사진이에요..

옥돔을 이곳 대만에서는 馬頭魚 (matouyu) 라고 합니다. 말머리를 닮아서일까요? ^^

대만은..  가게에서 생선을 사시면 대부분 비늘긁고 내장 빼고 다듬어서 줍니다.

집에 가져오셔서 한 번 더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어줍니다. 오래 씻으면 수용성 단백질이 빠져나가 맛이 없어요..

체반에 올려서 물기를 좀 뺀 다음에.. 소금을 준비합니다.. 한 마리당 소금의 양은 밥수저로 1/3~1/2 정도로 조절하세요. 보통 크기라면 한 마리당 1/3 수저의 소금이 적당합니다. 저는 한 번 구운 1회 죽염을 써요.. 대만 소금으로 하실 경우 한국 소금보다 많이 짜니까 조금 덜 쓰셔야 할 거에요.

한국처럼 소금에 절여주는 생선가게가 없어서 일일이 집에서 해야 해요.. ^^;;

다음 양쪽으로 칼집을 비스듬히 넣어주고.. 소금을 손으로 찍어서 잘 펴발라줍니다.. --> 이부분이 중요해요..

뿌리지 말고 꼭 살살 잘 발라주세요!

그리고 나서 다시 체반위에 얹고 밑에 쟁반이나 접시를 받치고 냉장고에서 12-24시간 정도 말립니다.

꾸덕꾸덕할 정도로 말리시면 되어요.. 너무 오래 말리시면 껍질이 질겨지니까 너무 오래는 말리지 마세요..

잘 말려야 구웠을 때 살이 부서지지 않고 조금 단단하면서 맛나게 먹을 수 있어요..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구워드셔도 되고 찜기에 얹어서 쪄드셔도 됩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추석준비로 많이들 바쁘시겠어요.. 이곳에서는 추석이면 BBQ 를 해먹어요..

바베큐해먹고 맛난 사진들 또 올리러 올께요.. 건강하시고 추석 잘 쇠세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onriver
    '09.9.30 12:58 PM

    딴삥이 참 맛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 밀전병이랑 비슷한가 봐요.
    참, 제주도 빙떡이랑도 비슷하네요. <--어디서 본건 많아서리....

  • 2. 만년초보1
    '09.9.30 2:01 PM

    손질해 주는 생선도 굽기 귀찮아 안 사는데, 저걸 일일히 손질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수제비 너무 맛나 보인다. 아드님 안 드신다카믄 저 주세요~~

  • 3. 제이제이제이
    '09.9.30 3:25 PM

    재밌네요...대만의 아침 식사와 옥돔 요리....감사감사^^

  • 4. Jennifer
    '09.9.30 3:55 PM

    moonriver 님.. 네.. 밀전병이랑 비슷해요... 가끔 전병에 파넣은 것도 팔지요.. 그냥 밀가루, 통밀가루로 만든 것도 있구요.. ^^
    만년초보1님.. 대단한 게 아니라.. 저도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한답니다.. ^^ 해주는 데가 없어서요... ㅎㅎㅎ 수제비 드시러 대만 함 오세요... 다른 것도 맛난 것 많아요... ㅎㅎ
    제이제이제이님.. 재밌게 봐주셔서 저도 감솨감솨^^..

  • 5. perfectyou
    '09.9.30 4:27 PM

    10월에 타이페이에 갈 일이 있어 검색하고 있었는데
    거기 사신다니 반갑네요^^
    저도 콩나물 길러 먹다가 요즘은 게을러져서 뜸했네요
    길러 먹는 건 정말 고소하고 맛나죠^^
    컬러 수제비도 이쁘고 딴삥은 어떤 맛일까 먹어보고 싶어요^^

  • 6. 홍홍
    '09.9.30 4:49 PM

    타이페이의 더운 날씨에서도 콩나물을 기를 수 있나요?
    더운 여름엔 안되는줄 알았는데.. 여기도 낮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거든요.
    저도 시도해볼까요?

    옥돔... 저는 생선을 잘 몰라서 옥돔이 뭔가 했는데
    시장에서 자주 보던 생선이었네요.
    다음에 시장 갔을때 나오면 저도 사봐야겠어요.

  • 7. 열무김치
    '09.9.30 5:21 PM

    색색 수제비 으스스한 여기 날씨에 최고네요 !
    보리밥이라도 있으면 그 진한 국물에 말아서 후루룩~~~

  • 8. 소박한 밥상
    '09.9.30 5:52 PM

    ㅎㅎ 추천1번 누르고 이제서야 들어와서 찬찬히 읽어봅니다.

    딴삥피 제 스타일인데 대만에만 있겠지요 ??

    옥돔을 냉장고에서 꾸덕꾸덕 말려서 조리하는 건
    대만 사람들만의 생선 조리법인가요 ??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들 해서 먹기도 하나요 ??
    이런저런 노하우 보니 은근 살림내공이 있으신 분이시네요.
    새로운 풍물들 또 기대할께요 ~~ ^ ^

  • 9. Jennifer
    '09.9.30 5:57 PM

    perfectyou님.. 10월에 타이뻬이에 오시는 군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딴삥은 여기 오시게 되면 아침 파는 곳에서 쉽게 드실 수 있답니다.. ^^
    홍홍님.. 계신 곳이 홍콩.. 맞나요? 더워도 콩나물은 잘 자라네요.. 집안에 에어컨을 거의 하루 종일 틀어와서 그런 지도 모르겠어요.. ^^ 옥돔 사다가 꼬옥 구워드세요.. 고소하고 맛있어요..

    열무김치님.. 한국은 벌써 으스스하군요.. 오늘도 땀 뻘뻘 흘리며 돌아다녔는데.. ㅎㅎㅎ
    옆에 계시면 한 그릇 대접하고 싶어요.. ㅎㅎㅎ

    소박한 밥상님.. 저.. 님 팬인데.. 봐주셔서 감사 ^^.. 딴삥피.. 아마도 대만이나 중국에만 있겠지요?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꼭 올려드릴께요.. 요즘 요리 배우고 있거든요..
    옥돔을 냉장고에서 말리는 건요.. 여기 사는 한국아짐들이 생선을 절여서 먹는 방법이에요..^^
    실외는 너무 너무 덥고 습하고 바퀴벌레 천지라.. 냉장고 안에서 안전하게 말리는 거랍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마 바람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겠지요? ^^

  • 10. 피글렛
    '09.9.30 5:58 PM

    딴핑피는 만드셔도 되는데요...
    밀가루, 녹말가루, 2:1의 비율로 섞어서 소금 아주 약간 넣고
    물로 홀홀하게 흐를 정도로 반죽해서
    밀전병 얇게 부치듯이 부치면 됩니다.

    후라이팬에 기름 아주 살짝 두르고, 딴핑피를 후라이팬 크기로 먼저 부쳐냅니다.
    그 다음에 후라이팬에 계란 부치고 Jennifer 님 올려주신 것 처럼 만들면 됩니다.

  • 11. capixaba
    '09.10.1 12:07 AM

    전세계 음식들 가만보면 다른듯해도 비슷한 것 같아요.
    딴핑은 괴즐레메 같기도 하고 밀전병 같기도 하고...

  • 12. 깔라만시
    '09.10.2 10:55 PM

    콩나물 콩은 어떤 것을 쓰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13 코코몽 2024.11.22 5,858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9 ··· 2024.11.18 11,925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6 Alison 2024.11.12 14,114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076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8,029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8,678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468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711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934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634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577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221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281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564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65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84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160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133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52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595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080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82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267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76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869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517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546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506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