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콩나물, 수제비, 딴삥, 옥돔...
(여긴 그래도 아직 낮에는 30도가 넘어요..^^) 조금 여유가 생기네요..
그동안 해먹은 것들 올려봅니다.. 지난 번 중국에서 생선사진 들고 오셨던 분도 계셨는데.. 저도 옥돔 사진 하나 들고 왔어요.. 혹 도움이 되실 지도 몰라서요.. ㅎㅎㅎ
대만와서 그동안 뭘 했냐면요... 먼저.. 콩나물을 키웠어요.. 페트병을 잘라서 윗부분을 아랫부분에 꽂고 망사천을 위에 하나 올리고 불려둔 콩을 올려두면 콩나물이 잘 자랍니다.. 초록색이 되지 않게 검은 봉지나 천을 씌우고 생각날 때마다 물을 주었더니.. 저렇게 잘 자랐네요.. ^^
집 근처 재래시장에 수제비로 해먹기 좋은 반죽을 팝니다.. 야채를 넣어서 색을 냈다고 하네요..
감자넣고 양파넣고 멸치국물 진하게 우려내어서 끓였어요.. 아들아이는 밀가루 덩어리를 왜 먹냐고
... 아주 맛 없대요... ㅎㅎㅎ 육식공룡이라 그런가..
아침으로 해먹는 딴삥이에요.. 아들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아침식사..
달걀을 풀어서 달구어진 후라이팬에 기름두르고 달걀을 넣어줍니다.
딴삥피를 한 장 그 위에 올려요.. 달걀이 모두 익기 전에 넣어야 해요.. 피는 재래시장이나 수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어요..
뒤집어서 치즈, 햄, 참치 등 원하는 재료를 올리고 달걀말이하듯이 돌돌 말아주면 끝이에요..
도마꺼내기 귀찮으니까 뒤집개로 후라이팬위에서 잘라주고.. 코팅팬은 이렇게 하면 안 되겠죠? ㅎㅎ
제 껀 무쇠팬이라 괜찮아요...
소스로는 저희 집은 이걸 먹어요... 보통은 야채 데쳐서 이 소스랑 많이 드시던데.. 딴삥이랑도 잘 어울리네요.. 약간 되직한 달콤짭짤한 간장 정도 됩니다..
EM 원액도 몇 병 한국에서 가져와서 쌀뜨물 넣고 발효시켰답니다.. 원액 다 쓰고 나면 어떡하나 했더니..
외국으로도 배송해준다고 하네요.. ^^ 아직까지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잘 모르겠어요.. 세제찌꺼기를 없애준다고 하니.. 믿고 써보려구요...^^
마지막으로 옥돔 사진이에요..
옥돔을 이곳 대만에서는 馬頭魚 (matouyu) 라고 합니다. 말머리를 닮아서일까요? ^^
대만은.. 가게에서 생선을 사시면 대부분 비늘긁고 내장 빼고 다듬어서 줍니다.
집에 가져오셔서 한 번 더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어줍니다. 오래 씻으면 수용성 단백질이 빠져나가 맛이 없어요..
체반에 올려서 물기를 좀 뺀 다음에.. 소금을 준비합니다.. 한 마리당 소금의 양은 밥수저로 1/3~1/2 정도로 조절하세요. 보통 크기라면 한 마리당 1/3 수저의 소금이 적당합니다. 저는 한 번 구운 1회 죽염을 써요.. 대만 소금으로 하실 경우 한국 소금보다 많이 짜니까 조금 덜 쓰셔야 할 거에요.
한국처럼 소금에 절여주는 생선가게가 없어서 일일이 집에서 해야 해요.. ^^;;
다음 양쪽으로 칼집을 비스듬히 넣어주고.. 소금을 손으로 찍어서 잘 펴발라줍니다.. --> 이부분이 중요해요..
뿌리지 말고 꼭 살살 잘 발라주세요!
그리고 나서 다시 체반위에 얹고 밑에 쟁반이나 접시를 받치고 냉장고에서 12-24시간 정도 말립니다.
꾸덕꾸덕할 정도로 말리시면 되어요.. 너무 오래 말리시면 껍질이 질겨지니까 너무 오래는 말리지 마세요..
잘 말려야 구웠을 때 살이 부서지지 않고 조금 단단하면서 맛나게 먹을 수 있어요..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구워드셔도 되고 찜기에 얹어서 쪄드셔도 됩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추석준비로 많이들 바쁘시겠어요.. 이곳에서는 추석이면 BBQ 를 해먹어요..
바베큐해먹고 맛난 사진들 또 올리러 올께요.. 건강하시고 추석 잘 쇠세요~!
- [요리물음표] 연어를 회로 먹을 때는.. 1 2006-09-26
- [요리물음표] 젤리 만들 때요... 2006-05-10
- [키친토크] 익히지 않고 먹는 파김.. 12 2009-10-07
- [키친토크] 콩나물, 수제비, 딴삥.. 12 2009-09-30
1. moonriver
'09.9.30 12:58 PM딴삥이 참 맛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 밀전병이랑 비슷한가 봐요.
참, 제주도 빙떡이랑도 비슷하네요. <--어디서 본건 많아서리....2. 만년초보1
'09.9.30 2:01 PM손질해 주는 생선도 굽기 귀찮아 안 사는데, 저걸 일일히 손질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수제비 너무 맛나 보인다. 아드님 안 드신다카믄 저 주세요~~3. 제이제이제이
'09.9.30 3:25 PM재밌네요...대만의 아침 식사와 옥돔 요리....감사감사^^
4. Jennifer
'09.9.30 3:55 PMmoonriver 님.. 네.. 밀전병이랑 비슷해요... 가끔 전병에 파넣은 것도 팔지요.. 그냥 밀가루, 통밀가루로 만든 것도 있구요.. ^^
만년초보1님.. 대단한 게 아니라.. 저도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한답니다.. ^^ 해주는 데가 없어서요... ㅎㅎㅎ 수제비 드시러 대만 함 오세요... 다른 것도 맛난 것 많아요... ㅎㅎ
제이제이제이님.. 재밌게 봐주셔서 저도 감솨감솨^^..5. perfectyou
'09.9.30 4:27 PM10월에 타이페이에 갈 일이 있어 검색하고 있었는데
거기 사신다니 반갑네요^^
저도 콩나물 길러 먹다가 요즘은 게을러져서 뜸했네요
길러 먹는 건 정말 고소하고 맛나죠^^
컬러 수제비도 이쁘고 딴삥은 어떤 맛일까 먹어보고 싶어요^^6. 홍홍
'09.9.30 4:49 PM타이페이의 더운 날씨에서도 콩나물을 기를 수 있나요?
더운 여름엔 안되는줄 알았는데.. 여기도 낮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거든요.
저도 시도해볼까요?
옥돔... 저는 생선을 잘 몰라서 옥돔이 뭔가 했는데
시장에서 자주 보던 생선이었네요.
다음에 시장 갔을때 나오면 저도 사봐야겠어요.7. 열무김치
'09.9.30 5:21 PM색색 수제비 으스스한 여기 날씨에 최고네요 !
보리밥이라도 있으면 그 진한 국물에 말아서 후루룩~~~8. 소박한 밥상
'09.9.30 5:52 PMㅎㅎ 추천1번 누르고 이제서야 들어와서 찬찬히 읽어봅니다.
딴삥피 제 스타일인데 대만에만 있겠지요 ??
옥돔을 냉장고에서 꾸덕꾸덕 말려서 조리하는 건
대만 사람들만의 생선 조리법인가요 ??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들 해서 먹기도 하나요 ??
이런저런 노하우 보니 은근 살림내공이 있으신 분이시네요.
새로운 풍물들 또 기대할께요 ~~ ^ ^9. Jennifer
'09.9.30 5:57 PMperfectyou님.. 10월에 타이뻬이에 오시는 군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딴삥은 여기 오시게 되면 아침 파는 곳에서 쉽게 드실 수 있답니다.. ^^
홍홍님.. 계신 곳이 홍콩.. 맞나요? 더워도 콩나물은 잘 자라네요.. 집안에 에어컨을 거의 하루 종일 틀어와서 그런 지도 모르겠어요.. ^^ 옥돔 사다가 꼬옥 구워드세요.. 고소하고 맛있어요..
열무김치님.. 한국은 벌써 으스스하군요.. 오늘도 땀 뻘뻘 흘리며 돌아다녔는데.. ㅎㅎㅎ
옆에 계시면 한 그릇 대접하고 싶어요.. ㅎㅎㅎ
소박한 밥상님.. 저.. 님 팬인데.. 봐주셔서 감사 ^^.. 딴삥피.. 아마도 대만이나 중국에만 있겠지요?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꼭 올려드릴께요.. 요즘 요리 배우고 있거든요..
옥돔을 냉장고에서 말리는 건요.. 여기 사는 한국아짐들이 생선을 절여서 먹는 방법이에요..^^
실외는 너무 너무 덥고 습하고 바퀴벌레 천지라.. 냉장고 안에서 안전하게 말리는 거랍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마 바람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겠지요? ^^10. 피글렛
'09.9.30 5:58 PM딴핑피는 만드셔도 되는데요...
밀가루, 녹말가루, 2:1의 비율로 섞어서 소금 아주 약간 넣고
물로 홀홀하게 흐를 정도로 반죽해서
밀전병 얇게 부치듯이 부치면 됩니다.
후라이팬에 기름 아주 살짝 두르고, 딴핑피를 후라이팬 크기로 먼저 부쳐냅니다.
그 다음에 후라이팬에 계란 부치고 Jennifer 님 올려주신 것 처럼 만들면 됩니다.11. capixaba
'09.10.1 12:07 AM전세계 음식들 가만보면 다른듯해도 비슷한 것 같아요.
딴핑은 괴즐레메 같기도 하고 밀전병 같기도 하고...12. 깔라만시
'09.10.2 10:55 PM콩나물 콩은 어떤 것을 쓰나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41087 |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13 | 코코몽 | 2024.11.22 | 5,858 | 0 |
41086 |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9 | ··· | 2024.11.18 | 11,925 | 4 |
41085 |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6 | Alison | 2024.11.12 | 14,114 | 5 |
41084 | 가을 반찬 21 | 이호례 | 2024.11.11 | 10,076 | 2 |
41083 |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 필로소피아 | 2024.11.11 | 8,029 | 2 |
41082 |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 백만순이 | 2024.11.10 | 8,678 | 2 |
41081 |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 행복나눔미소 | 2024.11.08 | 3,468 | 4 |
41080 | 바야흐로 김장철 10 | 꽃게 | 2024.11.08 | 5,711 | 2 |
41079 | 깊어가는 가을 18 | 메이그린 | 2024.11.04 | 9,934 | 4 |
41078 |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 차이윈 | 2024.11.04 | 8,634 | 6 |
41077 |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 라일락꽃향기 | 2024.10.31 | 7,577 | 2 |
41076 |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 주니엄마 | 2024.10.29 | 10,221 | 6 |
41075 |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 모하나 | 2024.10.29 | 7,281 | 2 |
41074 |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 은초롱 | 2024.10.28 | 6,564 | 5 |
41073 | 오랜만이네요~~ 6 | 김명진 | 2024.10.28 | 6,165 | 3 |
41072 | 혼저 합니다~ 17 | 필로소피아 | 2024.10.26 | 6,184 | 4 |
41071 |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 방구석요정 | 2024.10.26 | 5,160 | 3 |
41070 |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 꽃게 | 2024.10.22 | 10,133 | 4 |
41069 |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 은초롱 | 2024.10.22 | 5,652 | 2 |
41068 |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 | 2024.10.22 | 8,595 | 5 |
41067 |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 Alison | 2024.10.21 | 6,080 | 7 |
41066 |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 602호 | 2024.10.20 | 3,482 | 2 |
41065 |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 꽃게 | 2024.10.20 | 6,267 | 6 |
41064 |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 항상감사 | 2024.10.20 | 4,176 | 4 |
41063 |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 은초롱 | 2024.10.16 | 7,869 | 2 |
41062 | 여전한 백수 25 | 고고 | 2024.10.15 | 7,517 | 4 |
41061 |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 18층여자 | 2024.10.15 | 8,546 | 3 |
41060 | 요리조아 18 | 영도댁 | 2024.10.15 | 5,506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