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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맞벌이 3년차의 집밥 시리즈~

| 조회수 : 15,541 | 추천수 : 79
작성일 : 2009-01-14 09:03:13

  82는 결혼하자마자 가입했는데 글 올리는 건 처음이에요.
  그닥 보여드릴 건 없지만 그동안 찍어둔 사진이 아까워서....^^
  예쁘게 봐주세용~~

  

  전 결혼할 때 그릇을 많이 사지 않았어요.  
  직장다니면서 준비하기도 바빴지만 사실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엄마는 간편하게 코렐로 사라 하셨는데 제가 코렐은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전자제품 사니까 사은품으로 따라오는 그릇들이 은근 있길래
  어디든 어울릴 것 같은 하얀 그릇으로 딱 4인조만 사고 말았답니다.

  

  사진에 많이 보이는 도자기 그릇들은 2년 전 도예축제 때 산 것들이에요.
  파란 도자기접시는 하나에 7천원 줬구요, 반찬 담아두는 작은 도자기접시들은 3천원 줬어요.
  광주랑 이천에 갔었는데 의외로 광주가 그릇이 더 싸더라구요.  둘 다 광주에서 구입했어요.

  
  혼수로 4인용 식탁을 샀는데 제대로 쓴 적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처음엔 식탁에 차려놓고 먹었는데 남편이 밥 먹으면서 티비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티비 틀어놓고 밥 먹다가 뭔가 재밌는 게 하는 거 같으면 티비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는거에요.
  그게 너무 싫어서 티비 앞에다 나란히 차려놓고 같이 먹어요.
  작은 밥상을 하나 살까 싶다가 괜히 살림 늘리면 뭐하나 싶어서 중교자상 펴놓고 먹어요...ㅎㅎ
  저 중교자상은 티테이블 대신으로 거실에 늘 펴져있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카레라이스에요~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였지요) 5학년 때 가사실습으로 카레 만드는 걸 배웠거든요.
  그 후로 뻔질나게 만들어 먹었었어요.
  군대 간 동생이 휴가나오면 꼭 만들어달라고 전화하던 카레라이스랍니다...^^
  
  나름 비법이라면....야채를 따로따로 볶는다는 거랑 끓일 때 월계수 잎 넣어주고
  토마토도 껍질 벗겨 한두개 넣어준다는...남들 다 알고 있는 그 방법이랍니다.

  사실 카레라이스는요, 김치만 맛있으면 다 맛있어요...ㅎㅎ

  

  친정 엄마가 용인 쪽에 작은 텃밭을 가지고 계세요.
  몸이 안좋으셔서 고구마를 못캤다 하시길래 남편이랑 둘이 가서 잔뜩 캐왔지요.
  큰 상자로 7개 넘게 캐고 정리도 싹 하고, 남아있던 가지랑 호박이랑 따가지고 와서 만든 밥상입니다.

  결혼한 지 만 2년이 넘었는데 아직 아이가 없어서인지 맘은 꼭 신혼 같아요.
  그래도 변한 게 있다면...집에서 꼭 저녁 먹는 남편이 슬슬 귀찮아진다는 거...
  어쩌다 회식 있어서 저녁 먹고 온단 전화 받으면 아싸~! 를 (속으로) 외치게 된다는 거... ^^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울목속도룡뇽
    '09.1.14 9:14 AM

    달인이십니다!!!! 밥상이 너무 맛깔스러워요 ^^
    전 밥 준비한지 1년 못됐는데 벌써 지겨워져요
    밥 안하는게 소원이라는 ㅎㅎㅎㅎㅎ

  • 2. 만년초보1
    '09.1.14 9:20 AM

    겨우 만 2년 되셨다는데, 그릇이 정갈해서 그런지 뿌리가 참 깊어 보여요.
    신혼 같은 꿀맛 나는 밥상 20년, 30년 후에도 쭉 이어지시길~ ^^

  • 3. 유신
    '09.1.14 9:51 AM

    부부가 나란히 식사하시나봐요.
    정겨운 식탁 넘 좋아보여요

  • 4. miro
    '09.1.14 10:04 AM

    깔끔하면서도 실한 밥상이네요. 어깨 부딪히며 밥 먹는 것도 부럽네요. 신혼이시라니까. ㅎㅎㅎ

  • 5. kelly
    '09.1.14 10:04 AM

    맞벌이 부부이신데도 너무 잘해 드시는데요~반성하고 갑니다..^^:..

  • 6. 망구
    '09.1.14 10:30 AM

    동글동글 검은색 반찬이 뭔가요?

  • 7. 오디헵뽕
    '09.1.14 10:52 AM

    수저랑 밥이 한방향을 향해 나란히 놓여있는게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 8. 아가다
    '09.1.14 11:42 AM

    아유~~얌전하게도 밥상을 차리셨네요 음식도 잘하시나봐요

  • 9. 변인주
    '09.1.14 12:01 PM

    결혼의 고수인(오래되었다는 말)제가 보기에 너무 잘차린 상들입니다.

    남보이려고 차린상이 아니라 남편과 정답게 먹으려고 차린 상이 느껴집니다.

    그리 오래오래 사랑하며 살기를 빕니다. 이쁘세요!

    그리고 어쩌다 회식하고 온다는 소리는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반가운소리이구요.

  • 10. joy
    '09.1.14 12:02 PM

    세상에나 ~ 일도 하신다면서 어케 이렇게 멋찌게
    한상을 차려내남유? 이거이거 전업주부 분발해야
    겠습니다 ... ㅋ
    나란히 놓은 부부수저에서 두분의 사랑을 느끼고
    갑니당 ~*^^*

  • 11. sunstar
    '09.1.14 12:49 PM

    밥을 너무 쬐끔드시네요..우리집 밥양과 비교되요..^^
    정갈하고 맛있어보여요.

  • 12. 커피쟁이
    '09.1.14 1:04 PM

    정겨운 답글 감사합니다. 첫 글 올려놓고 내심 어찌나 떨리던지요....ㅎㅎ

    망구님~ 저거 현석마미의 간편장아찌에요. 하나로마트 갔더니 동글동글 구슬같은 꿀양파가 있길래 그거 사고, 청양고추 대신 할라피뇨 만들 때 쓰는 맵고 통통한 고추 사다가 만들었어요. 맛은 좋았지만...다신 꿀양파 안살거에요. 하나하나 까는 게 어찌나 힘들던지...ㅠ.ㅜ 그리고 젓가락으론 잘 집히지도 않아요. 몸에 아주 좋은 양파라는데 준비하다가 성질 버릴 거 같아서 요샌 걍 큰 양파 잘라서 만들어 먹는답니다.

    sunstar님~ 결혼하고 남편이랑 저랑 사이좋게 10키로 쪘어요...ㅠ.ㅜ 밥그릇에 담긴 양은 적지만 반찬이 많고...(;;;) 저녁 먹는 시간이 8시정도로 늦어진 게 큰 원인이지 싶네요. 운동해야하는데...밥먹고 좀 쉬다가 치우고 나면 정말 피곤한 거 있죠. 올핸 진짜 운동해야겠어요.

    집밥 사진 부지런히 찍어서 종종 올릴께요. 집밥 시리즈는 계속된다 쭈욱~~!

  • 13. 나우시카
    '09.1.14 1:50 PM

    맞벌이 1년차...우리신랑한테도 이런 밥상 차려주고 싶네용...불쌍한 우리신랑...

  • 14. 풀꽃
    '09.1.14 2:48 PM

    살뜰하신 모습이 반찬 속에 있어요..^^
    아주 맛깔나게 잘 차려 드시는군요..앞으로도 쭈욱에 기대합니다^^

  • 15. drops
    '09.1.14 5:07 PM

    그래서 수저가 나란히 있었군요..ㅎㅎ..
    예쁜 수저받침 두개 장만하시면 상치우시기 더 편할것 같아요~^^

    전 메추리알인줄 알았네요.. 모두 맛있어 보여요.
    (혼잣말: 수저 하나들고 딱 앉으면 좋겠네..ㅎㅎ)

    행복하시길~~^^

  • 16. 카키
    '09.1.14 6:50 PM

    어떻게 저리도 맨날 찌개나 국이 꼭 있는데다가 생선이나 찌짐등이 꼭 들어가는지.,
    일하고 들와서 넘 부지런하신듯.,살 찌실만하네요~~
    울서방이 보면 완전 부러워할 밥상이네요~저두 나란히 있는 밥그릇이 넘 보기 좋아요~~

  • 17. 또하나의풍경
    '09.1.15 6:38 AM

    와...정말 너무 요리를 잘하시네요
    결혼 13년차인 저는 좌절중...^^;

  • 18. 커피쟁이
    '09.1.15 1:18 PM

    풀꽃님~ 어쩌지요. 사진 올려놓고 댓글 보는 게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요. 찍어둔 사진 더 있는데 확 올려버릴깝쇼? ㅎㅎ 당분간 키톡에 붙어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drops님~ 댓글보고 사은품으로 받았던 수저받침이 생각나서 어제 저녁부터 쓰고 있어요. 정말 깔끔하니 좋더라구요. 조언 감사해요.

  • 19. cook&rock
    '09.1.15 7:09 PM

    염장밥상이네요 ㅡㅡ;
    알콩달콩이 눈에 뵈는듯한 저 나란한 수저와 젓가락..ㅋㅋ
    부럽사옵니다~~~

  • 20. 배마녀
    '09.1.15 11:48 PM

    멋져요. 저랑 결혼한지 비슷한데
    매일 아침 저녁 차리는 저는 너무 귀찮아서 반찬 대충차리는데-
    대단하십니다. 저도 무엇보다도 집밥이 좋은것 같아요.

    그리고 그릇도 깔끔하고 성격이 그대로 나오는 밥상차림이네요.
    저도 분발해야겠습니다 :)

  • 21. 해바라기
    '09.1.15 11:49 PM

    두분이 다 텔비젼 보며 드시나봐요..
    밥그릇이 나란히~..
    신기한 밥상이네요...

  • 22. 전소연
    '09.1.21 9:33 PM

    정말 밥상 정갈하고 이쁘네요. 님의 모습이 아닐런지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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