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 조회수 : 4,926 | 추천수 : 55
작성일 : 2008-09-25 23:31:59
저는 8년간의 직장생활을 출산,육아와 함께 3년 접고 있다가
아이가 3살 되던 해 다시 재취업해서 4년째, 지금까지 살아 오고 있습니다.
원래가 손이 더디고, 오랜 자취 생활에도 불구하고
라면조차 제대로 못 끓여서 늘 푹 퍼지곤 했지요.
철없는 마음에 들뜬 기분으로 결혼하다고 좋아만 했지.
요리에 대한 두려움이나 준비가 하나도 없었어요.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살림도 요리도 정말 엉망이었어요.
지금도 뭐 그다지 나아진 바는 없지만...
결혼하고 처음으로 차린 아버님 생신상!!!
이래저래 해서 가짓수는 많았지만, 싱겁고, 짜고, 안익고
지금도 떠올리면 얼굴이 씨뻘게집니다. 그후로 시아버님 다들 힘들고
집에서 음식냄새 나는 거 싫으니 나가서 먹자고 하시더군요...
저야 뭐 음식을 워낙 못하니깐, 철없는 마음에 좋아라했지요.
아기가 태어나고, 없는 솜씨로 이유식이 뭐니 요리책 보고 따라해도
애가 입도 짧은데다가 맛없는 엄마 요리에 아주 기겁을 하더군요...
아기가 아토피가 심해서 생협을 알게 됐고,
제철에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잘 먹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제서야 깨달았어요.
없는 솜씨로 이것 저것 도전하다보니, 요리해서 실패하는 날도 많지만,
맛있다며 먹어주는 아들과 남편모습에 어찌나 행복하던지...
아들이나 남편입맛이 토속적이라, 호박잎데친거나, 우거지 무침, 감자전이면 꾸벅 좋아하는 아들
김치볶음(김치찜은 또 죽어라 싫어해요!!)이나 김치전만 보면 맛있다 연발하는 소박한 입맛의 소유자 남편
여기저기 레시피 뒤져가며 새로운 도전에 아낌없이 몸을 내어주는
나의 사랑스런 두 남자 생체시험자들....
82쿡 덕분에 열심히 따라하며, '이래서 여자들이 요리할 때 행복해하는구나' 처음으로 느꼈어요.
저도 언제가는 아직 많은 날이 흘러야 하겠지만,...
82cook에 인증샷 올리면서 레시피 올릴 그 날을 꿈꾸며...
열심히 반성하면서, 도전하겠습니다. 꾸벅꾸벅 인사 드립니다. 82cook 고수님들!!! 고맙습니다.
정후맘 (anaphano)

직장맘하다가 아이가 아파서 퇴직하고 집에 있는 초보주부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준&민
    '08.9.25 11:48 PM

    ^^ 누구나 처음이 있잖아요
    이제 82를 아셨으니 발전속도에 터보엔진 능가하는 가속도가 붙을겁니다.
    (경험담...^^)

  • 2. mamonde
    '08.9.26 1:38 AM

    네네,, 82가 있으니까 걱정마세영,,ㅋㅋㅋ
    화이팅~!

  • 3. yeomong
    '08.9.26 10:36 AM

    정후맘님! 훌륭하십니다! *^^*

    삶에서 소중한 것이 많고 많지요.
    모든 것 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가 '먹는 것' 이라고 여깁니다.
    그렇기에 주부나 엄마는 대단한 존재입니다.

    솜씨가 있거나 없거나(예술적인 감각을 타고 나는 것처럼, 손맛 역시 그런 부분은 인정해요)
    남편과 자식을 위해, 정성껏 만들어 먹이려는 '그 마음'에
    부지런히 만드시는 '그 노력'이면, 족하리라 여깁니다.

    생협을 이용하신다니 그 또한 반갑습니다.
    저는, 한살림(제 사는 곳에는 이 곳 밖에 없어요) 물품을 먹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과자나 음료수를 이대로 먹어서는 않되겠다 싶어서
    두세개 씩의 물품을 사는 것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전부 이용하고 있어요.
    알뜰살뜰~ 먹는 것에만 올인하며 사니까, 유기농으로 식탁을 꾸릴 수 있더군요.

    저도, 주부 14년차인데, 이제야 82쿡을 알아서,
    열심히 들락날락~ 배우고 익히고 있답니다.
    가입인사로, 부족한 솜씨나마, 글도 몇개 올렸고요.

    들기름 넣은 김치찌게 볶음, 된장 넣은 우거지무침, 금방 갈아 붙이는 감자전,
    된장이나 쌈장 얹어 먹는 호박잎쌈 등등~ 너무 맛있지 않나요.
    가끔씩이라도, 사진과 함께 보여 주세요.

    날마다, 좋은 날이시기를 빕니다.^^

  • 4. 하나
    '08.9.26 12:31 PM

    그런 마음 가짐이라면 못해낼게 없을듯 싶네요~!
    잘~ 해내실거예요~ 조금씩 더디더라도 점점~ 더 잘해내실거예요!!
    화이팅!!

  • 5. 순덕이엄마
    '08.9.26 6:38 PM

    보기에 화려한 음식보다 투박해보이는 먹거리가 훨씬 더 좋은것인줄 다 아시잖아요.

    호박잎, 우거지. 감자전...하아 좋다...^^

  • 6. sylvia
    '08.9.27 3:58 AM

    ㅎㅎㅎ
    저는 직장생활은 하지않은 신혼초부터 전업주부였는데요...
    직장생활빼면 꼭 저의 일기같아요...
    집에서 맨날 요리책만보고 요리프로만 봤는데도 요리가 요리가 아니더라구요...

    홧팅입니다~~~
    담번엔 맛난 사진을 기대하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57 192차 봉사후기) 2026년 1월 석화찜과 한우스테이크, 우렁.. 1 행복나눔미소 2026.01.28 1,984 4
41156 강제 디지털 디톡스... 를 준비중입니다 ㅠ.ㅠ 17 소년공원 2026.01.25 6,670 1
41155 돼지껍질 묵 만들어 봤습니다 18 주니엄마 2026.01.21 4,215 1
41154 안녕하세요, 자스민 딸입니다. (결혼식 감사인사) 36 jasminson 2026.01.17 7,512 11
41153 혼자먹는 저녁 소개 17 챌시 2026.01.15 7,808 3
41152 191차 봉사후기 ) 2025년 12월 소불고기전골과 달걀말이 7 행복나눔미소 2026.01.09 5,338 6
41151 굴 꽈리고추 알아히오 19 챌시 2026.01.07 6,638 3
41150 30 그리고 60 19 주니엄마 2026.01.06 7,042 2
41149 콩장만들어보기 7 박다윤 2026.01.06 4,022 4
41148 82님들 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6 진현 2026.01.01 8,479 4
41147 딸과 사위를 위한 한식 생일상 42 에스더 2025.12.30 10,886 6
41146 챌시네소식 27 챌시 2025.12.28 5,986 2
41145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36 발상의 전환 2025.12.21 13,890 24
41144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9 은하수 2025.12.20 6,802 4
41143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22 소년공원 2025.12.18 7,118 4
41142 올해김장은~ 16 복남이네 2025.12.17 6,300 5
41141 토마토스프 5 남쪽나라 2025.12.16 4,840 2
41140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6,655 3
41139 김장때 8 박다윤 2025.12.11 7,640 3
41138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7,115 3
41137 리버티 백화점에서.. 14 살구버찌 2025.12.09 7,010 5
41136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708 5
41135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8,303 6
41134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7,030 5
41133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7,367 5
41132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9,937 3
41131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7,704 4
41130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10 띠동이 2025.11.26 7,906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