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맘먹고 자연산 미꾸라지로추어탕을 만들엇습니다.
저는 추어탕을 끓이기는 해도 겨우 간만 보는 사람입니다.
입이 아주 못되서요(비린것이 싫어서...)
먼저 시래기를 배추 두포기 사다가 속잎만 남기고 삻아서 시래기를 만들고..
말린 토란대도 좀 삻고요...
마늘 다섯통 다지고 청양고추와 홍고추도 좀 넣고요.
저는 추어탕에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넣어요...
옛날 엄마들이 동물성 기름을 좀 들어가야 맛있다고 한거 같아서 친정엄나 한테 배운데로....
여기에 된장을 한웅큼 넣어서 (너무 많으니 얼마만큼이 적당량인지 몰라요..)
된장을넣었으니 있는 힘껏 빡빡 주물러 주세요...
울 엄마 말씀이 "시래기 를 주물을 때는 손톱밑에 있는 때가 빠질정도로 주물러야 맛있다"
청양고추 덕에 손이 후끈거릴정도로 주물렀답니다.
고추밭에 비가와서 배가 터진 고추가 많아서 미꾸라지를 갈면서 많이넣었더니
붉으작작 하네요..
갈은 미꾸라지포장을 하고 약 2kg정도를 남겨서 ,,,
시래기와 섞어주었네요..
여기에 고추가루와 후추가루를 좀 넣고서 놔 두고요..
냄비에 물 조금 넣고 양념한 추어탕 한 국자 를 넣고 끓였습니다.
옆지기가 " 누구줄라고 하는고""
"응 사위줄라고 "
"그럼 나는 "
"당신은 간만 보면돼"
"이~~런......."
그래도 아주 싫진 않은가 봅니다. ㅋㅋㅋㅋ
국이 끓으면 대파와 들깨가루와 방아잎을 좀 넣어주었더니 아주 맛있네요..
평소에 안먹는 저도 한그릇 먹었답니다.
이렇게 봉지 봉지 담아서 냉동시켰다가
딸내미 한테도 보내고 동생에게도 보냈습니다.
한봉지 내서 끓이면 두그릇 정도 나오네요..
바쁘신 분들 이렇게 해 두었다가 드시면 아주 좋을거 같네요..
맛있게 먹었는데 사진은 별로 안이쁘게 나왔네요...
그래도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