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드디어...결국 김치를 담그다.

| 조회수 : 4,086 | 추천수 : 9
작성일 : 2008-01-29 05:13:36
아예...저의 언니말에 의하면 "네가 이제 그런 짓도 하는구나..." <---뉘앙스인즉 김치라고는 하나 네가 담은걸 어찌 먹을꼬...
오클랜드로 지난 해 9월 중순쯤 왔습니다. 끼니에 꼭 김치랑 한식을 먹어야 한다를 고집하는 제가 아니므로 설렁설렁 잘지냈는데, 김장김치 사진들 올려주시고 김치찌개 사진에 만두사진까지 올려주시는 통에 완전 의기충전되어 겁도 없이 토요일에 한인슈퍼에 가서 새우젓, 배추, 무우 등등 잔뜩 장을 봐와서 오후 4시쯤 시작했는데 7시전에 마치게 되더군요. 배추김치,깍뚜기<---잘먹지도 않던 깍뚜기까지 담궜으니 그간 제가 김치가 너무 고팠던게지요. 남들은 한국서 소포를 받았다고 사진이랑 요리랑 올려주시는데 전 한번도 소포를 받은 바 없던 관계로 살짝 서운했는데 그럼 뭐합니까. 고픈 제가 해결했지요.
새벽 6시에 한국에 전화해서는 "엄마, 김치담글려면 뭐뭐 넣어야해??"  
엄마왈 "세째가 김치랑 청국장이랑 보낸다고 가져갔는데 아직 못받았니?"
"응, 내가 한번 해보려고.."
잠시 암말 없으시던 나의 어머니 "얘, 마늘,양파, 홍고추 갈아넣고 고추가루로 삼삼하게 무쳐."
"알았어, 다시 전화할께 엄마."  
헉, 김치하다보니 삼삼하게<---이게 짜게인지 싱겁게 인지 아리까리..나중에 끝나고 엄마께 전화하니 싱겁게 하라는 말씀이었다고...@.@
큭...제가 6남매의 막내로 자라 뭐 부엌일, 청소일 이런거 모르고 컸지요. 맘씨 착한 우리 언니들 다해줘서리..-_-;;  김치담그고 스스로 어찌나 대견하고 장하던지...쩝...부엌 카운터밑 어두운 곳에 넣어두고 하루에도 몇번씩 흐뭇하게 쳐다보고..
저의 반쪽이 요청 또는 문의<---엄마처럼 마늘 만땅 넣고 하는가??  물론~~이지~~!!  어제 밤10시쯤 결국 시식을 했지요. 혼자먹으면 냄새가 난감할까봐 이사람 입에도 몇쪽 넣어주고...ㅎㅎㅎ   맛이 없어도 별말없이 잘먹어주기는 하지만(한국음식을 다행이 좋아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Delicious!!!" 랍니다. 너무 잘했다고...
뭐 계란삶는 것도 큰일이었던 저를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지요.
배추 2폭이 요만큼 나왔구요...깍뚜기는 아무래도 쫌 짠것 같아요..-_-a
담엔 포기김치해보려구요...음하하하
다들 좋은 한주되시기 바래요. 추위에 건강에 유의하시구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은미
    '08.1.29 9:14 AM

    김치 잘 담그는 분들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 결혼 16년차인데도 아직도 김치담그는 건 도저히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왜 그리 김치에는 약한지 원~

  • 2. Karen
    '08.1.29 11:29 AM

    김은미님, 무플이 민망했는데 캄사해요~!
    날씨가 더우니 벌써 배추김치는 익어서 냉장고에 넣었구요...헌데 깟뚜기는 아무래도 짜서 그런지 아직도 날거(?)...이거 어케 구제하는지 어느 분이 쫌 알려주시어요...-_-;;
    한식으로 저녁먹을 생각에 점심도 거르고 시간아 빨리 가라~~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쫌 이상해지는거 맞지요? ㅋㅋㅋ

  • 3. 올리비아 엄마
    '08.1.29 1:16 PM

    하하 저두 어제 김치 담았어요.
    한아름 갈시간이 없어서 근처 중국마켙에서 배추 2 포기^^
    저두 미국와서 첨 김치 담기 시작했어요.근데 아직도 2포기이상은 겁나네요.
    msg때문에 난리지만 그래도 전 게세마리 액젓으로 담으면 맛나는것 같아요.

  • 4. 보아뱀
    '08.1.29 3:49 PM

    계량 레시피도 없이 어떻게 엄마말씀만으로 그렇게 잘만드셨는지
    내공이 이제 깊어지셨나봐용~
    저한테 카렌님의 깍두기가 있다면
    전 뜨끈한 새로한 밥에다가 들기름 넣고 깍두기 넣고 비벼먹을래요 ^ㅇ^

  • 5. Karen
    '08.1.29 4:36 PM

    ㅋㅋㅋ...김치없이는 못살아 하면서도 김치만들기는 어려운 가봐요. 멋모르고 했지만 김칫거리파시던 분 하시는 말이 처음엔 멋모르고 다하는데 두번째부턴 실패가 많다고..욕심부리지 말고 조금씩 하라고...어찌나 제맘을 잘읽으셨던지요.
    올리비아 엄마님, 전 멋모르고 새우젓하고 맑은 까나리 액젓사서 담았는데 너무 삼삼했나봐요. 배추는 오늘저녁에 벌써 엄청 먹어줬답니다...^_____^
    보아뱀님, 결정적으로 들기름 구입을 못했습니다. 식료품점에 들기름이 없다고...-_-;;;; 다른데 한번 가봐야겠어요. 저도 들기름 너무 좋아하는데...
    암튼 저희는 오늘 김치로 잔치했습니다....ㅋㅋㅋ 배가 불러요~~

  • 6. 산여울
    '08.1.29 9:04 PM

    첨담그신 솜씨치곤 넘색깔이 예쁘게 잘담그셨네요~
    침꼴깍~~
    깍두기 적당하게 짠건 익으면 괜찮아질수도 있어요
    맛있게 드세요...

  • 7. 그린
    '08.1.31 10:34 PM

    정말 첫 솜씨 아닌 것 같아요.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시작이 반이니까 금방 고수 되실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13 코코몽 2024.11.22 5,977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9 ··· 2024.11.18 12,017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6 Alison 2024.11.12 14,181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093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8,047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8,698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474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718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940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648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587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225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289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572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69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89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165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137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54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599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086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84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269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78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872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520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552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511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