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찍어먹는 크림슢

| 조회수 : 2,438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6-10-17 13:34:05
고등학교때 일이니까 벌써 20여년전이 되겠군요
처음으로 한 미팅에서  남자친구가 제가 이뻐보였던지 점심에 돈까스를
사 주더라구요  전 이때까지 돈까스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었거든요
어느손에 포크를 쥐어야하는지...어느 손에 나이프를 들어야하는지..........
남자친구 눈치보며.. 처음이 아닌척 하느라 혼이 났답니다.
그렇게 처음 접하게 된 돈까스....... 세상에 이런 음식이 있나 할 정도 맛났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랑 동생이랑 대구 동성로에 쇼핑을 갔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서 제가 엄마한테 돈까스가 맛나다며 사 달라 졸랐어요
레스토랑에 들어가 음식 나오기만을 기다리는데...........이게 뭡니까?
납작한 접시에 허여멀건게 달랑 나오더군요...... (처음 봤습니다.)
이게 뭘까????   왜 시킨 돈까스는 안 나오고 왠거람?????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니 눈에 익은 돈까스가 나오더군요
근데 문제는 맨 처음에 나온 허여멀건게 문제였어요
엄마랑 동생이랑 저에게 이게 뭐냐요 어떻게 먹는거냐고 묻더군요
나도 처음 보는데  어찌 알겠습니까???
남자친구가 사준 돈까스는 보통 경양식집이라고 하죠..분식집에서 주는 돈까스
커다란 접시에 돈까스랑 밥이랑 한꺼번에 나오고 깍뚜기 곁들여 먹는........

엄마랑 동생이랑 나랑 셋이서 고민하다 결론 내린게.........ㅋㅋㅋㅋ
돈까스 찍어먹는 건가보다 해서  저희 세명을 허여멀건 것에다 돈까스를
찍어먹었답니다...... 후에 알고보니 그게  크림스프네요 (ㅋㅋㅋ)

지금은 내 아이들에게 돈까스를 만들어주다보면 크림스프에 얽힌 웃지못할
일에 매번 가슴이 설랩니다.   또한 이제 환갑을 훌적 넘기신 엄마와의
값진 추억이 되어버린 크림스프!!!
가끔 친정가면 이 이야기하면서 엄마랑  20년전으로 되돌아가곤한답니다.....ㅎㅎㅎ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레드문
    '06.10.17 4:36 PM

    앗// 저도 비슷한..
    저도 고등학교때 오빠친구가 탕수육을 사줬는데.. 큰접시에 탕수육이 나오고 작은 종지가 두개가 나오더라구요. 탕수육접시가 엄청 컸었고 종지는 아주 작았는데...
    그때 그오빠도 막 대학 신입생이었던때였는데..
    종지의 용도가 뭔지 몰랐나봐요. 우린 각자 덜어먹는 앞접시로 사용했더랍니다.
    지금도 탕수육먹을때마다 그얘기를 한다죠..

    또 돈까스도 사줬는데 처음 먹어보는 난 가정시간에 배운건 있어서 자르면서 천천히 먹으려는데.
    내앞에 앉은 오빠가 갑자기 모두 다 자르더니 거기에 밥을 비벼먹는거예요. 그렇게 먹는거라며...
    속으로 어?? 그거 아닌거같은데... 하면서 그땐 그냥 천천히 잘라가면서 먹었죠...
    나도 따라했더라면 참 우스운광경이었을꺼예요..

    오늘 옛날생각많이 하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56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5 진현 2025.07.26 4,665 2
41055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11 소년공원 2025.07.26 3,224 2
41054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20 Alison 2025.07.21 9,852 3
41053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17 챌시 2025.07.20 7,487 3
41052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20 진현 2025.07.20 7,646 7
41051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60 솔이엄마 2025.07.10 14,378 4
41050 텃밭 자랑 14 미달이 2025.07.09 10,545 3
41049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9,614 5
41048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3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168 4
41047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62 쑥과마눌 2025.07.07 7,218 12
41046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4,717 3
41045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230 2
41044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3 32 진현 2025.07.06 5,169 5
41043 우리집이 아닌 우리집 이야기. 2 12 진현 2025.07.02 8,773 4
41042 이열치열 저녁상 10 모모러브 2025.07.01 7,444 3
41041 나홀로 저녁은 김치전과 과하주에... 3 요보야 2025.06.30 6,758 3
41040 우리집은 아닌 우리집 이야기 1 9 진현 2025.06.30 5,935 4
41039 일단 달콤한 설탕이 씹히는 시나몬라떼로 출발 !! 16 챌시 2025.06.27 6,680 3
41038 직장녀 점심메뉴 입니다 (갑자기떠난 당일치기여행...) 14 andyqueen 2025.06.26 9,558 3
41037 먹고 보니 너무 럭셔리한 점심 7 요보야 2025.06.26 6,134 3
41036 냉장고정리중 7 둘리 2025.06.26 5,948 5
41035 먹어봐야 맛을 알고 맛을 알아야 만들어 먹죠 8 소년공원 2025.06.25 6,187 5
41034 똑뚝.....저 또...왔습니다. 16 진현 2025.06.23 7,983 6
41033 별일 없이 산다. 14 진현 2025.06.17 10,385 4
41032 새참은 비빔국수 17 스테파네트67 2025.06.14 11,532 4
41031 Sibbald Point 캠핑 + 쑥버무리 16 Alison 2025.06.10 11,219 5
41030 깨 볶을 결심 12 진현 2025.06.09 8,132 4
41029 피자와 스튜와 티비 보며 먹는 야식 이야기 22 소년공원 2025.06.05 8,761 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