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잊을수 없는 음식... 라면

| 조회수 : 3,293 | 추천수 : 2
작성일 : 2006-10-15 22:45:04
이벤트는 아니구요.  
어렸을때부터 밀가루 종류를 싫어했어요....
그런데 제가 특히나 싫어하는게 있답니다.
그건 바로 라면이에요.
왜냐구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거든요..

제가 중학교때로 생각되는데 어느날 라면 국물이 먹고 싶어졌어요.
라면을 끓여서 라면은 그대로 놔두고 국물만 맛나게 먹었답니다.
물론 나중에 라면은 그냥 버렸지요..

그런데 외출 나가셨던 아빠가 들어오셔서 부엌에 있던 라면을 보셨나봐요.
누가 라면 버렸냐고 하시고 제가 했다고 하니
아무말없이 부엌으로 가셨습니다.

한15분쯤 저를 부르시더니 상을 내미시는거에요.
거기에 라면이 스프도 없이 그냥 불은 라면이 있었습니다.

부엌에 버려진 라면 씻어왔으니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음식 아낄줄 모른다고 다 먹으라고 하시는데
저 죽는줄 알았습니다.

토나오고 속 메슥거리고 눈물은 줄줄나고 잘못했다고 빌어도
아빠는 요지부동 이셨어요.

몇젖가락 먹다가 대성 통곡을 했답니다.

울아빠가 그리도 매정하셨던가??  나는 아빠 딸이 아닌갑다..
별별 생각을 하면서 서럽게 울고 잤더랬지요.

다음날 아빠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학교갔다와서
엄마와 대화를 하는데

어제 일 아빠가 너 정신차리게 한다고 일부러 생라면을 끓여서
찬물에 헹구어 준거다... 라고 하시더군요...
라면도 없어서 못먹는 사람도 많은데 음식 귀한줄 모른다고...  ㅠ.ㅠ

저 그때부터 라면만 보면 경기했습니다.
그리고 라면을 못먹었어요...  그때 먹었던 하얀 라면이 생각나서....

지금도 한달에 한번 먹으면 잘 먹을까 말까 해요...

자식교육을 온몸으로 실천하신 울아빠땜에 저는 아직도 라면이 싫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제가 울애들에게 교육시킬때 많은 도움을 받는답니다.

지금은 안계신 울아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imuri
    '06.10.15 11:01 PM

    어머.. 정말 대단하시네요;;;

  • 2. 파헬벨
    '06.10.16 5:30 AM

    저희집에서는 소고기무국에 대파를 잔뜩 넣습니다.
    어려서 그 파가 그리 먹기 싫었죠.
    미끌거리는 그 대파..
    안먹으려고 몰래 국그릇 뒤에 숨겨놓고 먹었다가 종종 들켜서 그 싫은 대파를 따로 머 먹어야했죠.
    진짜 토할것 같았어요.
    징징 울면서 먹었죠.
    어느날 부터 그 파가 맛있더라구요.
    엄마 말씀이 이제 어른 다 되었구나 ..하시더라구요.


    일부러 새로 삶으셨다니 참 찡합니다.
    멋진 아버지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49 챌시네소식 13 챌시 2025.12.28 2,356 2
41148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28 발상의 전환 2025.12.21 7,790 18
41147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2 은하수 2025.12.20 4,736 4
41146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20 소년공원 2025.12.18 5,347 4
41145 올해김장은~ 8 복남이네 2025.12.17 4,785 4
41144 토마토스프 4 남쪽나라 2025.12.16 3,516 2
41143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5,528 3
41142 김장때 9 박다윤 2025.12.11 6,696 3
41141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6,026 3
41140 리버티 백화점에서.. 13 살구버찌 2025.12.09 6,026 3
41139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272 5
41138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7,579 6
41137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6,322 5
41136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6,773 5
41135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8,906 3
41134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7,048 2
41133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9 띠동이 2025.11.26 7,318 4
41132 어쩌다 제주도 5 juju 2025.11.25 5,234 3
41131 딸래미 김장했다네요 ㅎㅎㅎ 21 andyqueen 2025.11.21 9,650 4
41130 한국 드라마와 영화속 남은 기억 음식으로 추억해보자. 27 김명진 2025.11.17 7,170 3
41129 김장했어요 12 박다윤 2025.11.17 8,570 3
41128 내 곁의 가을. 11 진현 2025.11.16 5,703 5
41127 인연 (with jasmine님 딸 결혼식, 12.20(토)오후.. 79 발상의 전환 2025.11.15 9,537 10
41126 대둔산 단풍 보실래요? (feat.쎄미김장) 6 솔이엄마 2025.11.14 6,221 5
41125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27 소년공원 2025.11.13 6,232 4
41124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1.05 7,004 10
41123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37 챌시 2025.11.02 9,954 5
41122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7 김명진 2025.10.29 7,543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