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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잊을수 없는 음식... 라면

| 조회수 : 3,297 | 추천수 : 2
작성일 : 2006-10-15 22:45:04
이벤트는 아니구요.  
어렸을때부터 밀가루 종류를 싫어했어요....
그런데 제가 특히나 싫어하는게 있답니다.
그건 바로 라면이에요.
왜냐구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거든요..

제가 중학교때로 생각되는데 어느날 라면 국물이 먹고 싶어졌어요.
라면을 끓여서 라면은 그대로 놔두고 국물만 맛나게 먹었답니다.
물론 나중에 라면은 그냥 버렸지요..

그런데 외출 나가셨던 아빠가 들어오셔서 부엌에 있던 라면을 보셨나봐요.
누가 라면 버렸냐고 하시고 제가 했다고 하니
아무말없이 부엌으로 가셨습니다.

한15분쯤 저를 부르시더니 상을 내미시는거에요.
거기에 라면이 스프도 없이 그냥 불은 라면이 있었습니다.

부엌에 버려진 라면 씻어왔으니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음식 아낄줄 모른다고 다 먹으라고 하시는데
저 죽는줄 알았습니다.

토나오고 속 메슥거리고 눈물은 줄줄나고 잘못했다고 빌어도
아빠는 요지부동 이셨어요.

몇젖가락 먹다가 대성 통곡을 했답니다.

울아빠가 그리도 매정하셨던가??  나는 아빠 딸이 아닌갑다..
별별 생각을 하면서 서럽게 울고 잤더랬지요.

다음날 아빠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학교갔다와서
엄마와 대화를 하는데

어제 일 아빠가 너 정신차리게 한다고 일부러 생라면을 끓여서
찬물에 헹구어 준거다... 라고 하시더군요...
라면도 없어서 못먹는 사람도 많은데 음식 귀한줄 모른다고...  ㅠ.ㅠ

저 그때부터 라면만 보면 경기했습니다.
그리고 라면을 못먹었어요...  그때 먹었던 하얀 라면이 생각나서....

지금도 한달에 한번 먹으면 잘 먹을까 말까 해요...

자식교육을 온몸으로 실천하신 울아빠땜에 저는 아직도 라면이 싫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제가 울애들에게 교육시킬때 많은 도움을 받는답니다.

지금은 안계신 울아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imuri
    '06.10.15 11:01 PM

    어머.. 정말 대단하시네요;;;

  • 2. 파헬벨
    '06.10.16 5:30 AM

    저희집에서는 소고기무국에 대파를 잔뜩 넣습니다.
    어려서 그 파가 그리 먹기 싫었죠.
    미끌거리는 그 대파..
    안먹으려고 몰래 국그릇 뒤에 숨겨놓고 먹었다가 종종 들켜서 그 싫은 대파를 따로 머 먹어야했죠.
    진짜 토할것 같았어요.
    징징 울면서 먹었죠.
    어느날 부터 그 파가 맛있더라구요.
    엄마 말씀이 이제 어른 다 되었구나 ..하시더라구요.


    일부러 새로 삶으셨다니 참 찡합니다.
    멋진 아버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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