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잊을수 없는 음식... 라면

| 조회수 : 3,292 | 추천수 : 2
작성일 : 2006-10-15 22:45:04
이벤트는 아니구요.  
어렸을때부터 밀가루 종류를 싫어했어요....
그런데 제가 특히나 싫어하는게 있답니다.
그건 바로 라면이에요.
왜냐구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거든요..

제가 중학교때로 생각되는데 어느날 라면 국물이 먹고 싶어졌어요.
라면을 끓여서 라면은 그대로 놔두고 국물만 맛나게 먹었답니다.
물론 나중에 라면은 그냥 버렸지요..

그런데 외출 나가셨던 아빠가 들어오셔서 부엌에 있던 라면을 보셨나봐요.
누가 라면 버렸냐고 하시고 제가 했다고 하니
아무말없이 부엌으로 가셨습니다.

한15분쯤 저를 부르시더니 상을 내미시는거에요.
거기에 라면이 스프도 없이 그냥 불은 라면이 있었습니다.

부엌에 버려진 라면 씻어왔으니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음식 아낄줄 모른다고 다 먹으라고 하시는데
저 죽는줄 알았습니다.

토나오고 속 메슥거리고 눈물은 줄줄나고 잘못했다고 빌어도
아빠는 요지부동 이셨어요.

몇젖가락 먹다가 대성 통곡을 했답니다.

울아빠가 그리도 매정하셨던가??  나는 아빠 딸이 아닌갑다..
별별 생각을 하면서 서럽게 울고 잤더랬지요.

다음날 아빠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학교갔다와서
엄마와 대화를 하는데

어제 일 아빠가 너 정신차리게 한다고 일부러 생라면을 끓여서
찬물에 헹구어 준거다... 라고 하시더군요...
라면도 없어서 못먹는 사람도 많은데 음식 귀한줄 모른다고...  ㅠ.ㅠ

저 그때부터 라면만 보면 경기했습니다.
그리고 라면을 못먹었어요...  그때 먹었던 하얀 라면이 생각나서....

지금도 한달에 한번 먹으면 잘 먹을까 말까 해요...

자식교육을 온몸으로 실천하신 울아빠땜에 저는 아직도 라면이 싫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제가 울애들에게 교육시킬때 많은 도움을 받는답니다.

지금은 안계신 울아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imuri
    '06.10.15 11:01 PM

    어머.. 정말 대단하시네요;;;

  • 2. 파헬벨
    '06.10.16 5:30 AM

    저희집에서는 소고기무국에 대파를 잔뜩 넣습니다.
    어려서 그 파가 그리 먹기 싫었죠.
    미끌거리는 그 대파..
    안먹으려고 몰래 국그릇 뒤에 숨겨놓고 먹었다가 종종 들켜서 그 싫은 대파를 따로 머 먹어야했죠.
    진짜 토할것 같았어요.
    징징 울면서 먹었죠.
    어느날 부터 그 파가 맛있더라구요.
    엄마 말씀이 이제 어른 다 되었구나 ..하시더라구요.


    일부러 새로 삶으셨다니 참 찡합니다.
    멋진 아버지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29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4 행복나눔미소 2025.11.05 4,966 6
41128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26 챌시 2025.11.02 7,538 5
41127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4 김명진 2025.10.29 5,416 3
41126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3 강아지똥 2025.10.27 5,764 4
41125 가을이 휘리릭 지나갈 것 같아요(feat. 스페인 여행) 12 juju 2025.10.26 4,781 5
41124 책 읽기와 게으른 자의 외식 14 르플로스 2025.10.26 4,570 4
41123 저도 소심하게 16 살구버찌 2025.10.24 6,293 7
41122 지난 추석. 7 진현 2025.10.22 5,570 7
41121 우엉요리 14 박다윤 2025.10.16 8,330 7
41120 세상 제일 쉬운 손님 초대음식은? 10 anabim 2025.10.12 11,992 6
41119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 대학 입학하다 32 은하수 2025.10.12 5,743 11
41118 188차 봉사후기 ) 2025년 9월 봉사 새우구이와 새우튀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0.10 7,108 8
41117 밤 밥 3 나이팅게일 2025.10.08 6,112 3
41116 저도 메리 추석입니다~ 2 andyqueen 2025.10.05 5,425 2
41115 메리 추석 ! 82님들 안전한 연휴 보내세요 9 챌시 2025.10.05 3,835 5
41114 아점으로 든든하게 감자오믈렛 먹어요 13 해리 2025.10.05 5,310 5
41113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논술 첫수업 14 은하수 2025.10.05 3,263 3
41112 82님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4 진현 2025.10.05 3,171 5
41111 키톡 글 올리는 날이 오다니! 7 웃음보 2025.10.04 3,633 5
41110 미리 해피 추석!(feat.바디실버님 녹두부침개) 20 솔이엄마 2025.09.29 8,349 5
41109 화과자를 만들어봤어요~ 15 화무 2025.09.29 5,180 3
41108 강원도여행 8 영도댁 2025.09.25 7,435 5
41107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나의 대학입학기 18 은하수 2025.09.25 5,267 9
41106 마지막.. 16 수선화 2025.09.25 5,177 5
41105 수술을 곁들인 식단모음 7 ryumin 2025.09.23 6,264 5
41104 닭 요리 몇가지 17 수선화 2025.09.23 4,592 7
41103 대령숙수는 아니어도 21 anabim 2025.09.22 6,849 7
41102 꽃게철 14 수선화 2025.09.22 4,658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