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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남편의 생일

| 조회수 : 5,968 | 추천수 : 3
작성일 : 2006-09-22 02:15:32
남편의 생일을 챙긴지 벌써 열두번째입니다.

오빠가 아빠 된다더니..^ ^ 연애를 오래했거든요.

연애할 땐 꼭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꼭 싸워서 좋은 추억이 별로 없어요.

오히려 저흰 결혼하고 나서 다정하게 지내는 편이지요. :)



제작년부턴 생일에 집에서 밥을 차려주는데

평소 남편이 좋아하는거 위주로 해요.

메뉴는 불고기, 잡채, 표고전, 부추전에

남편이 정말 좋아하는 오이김치를 새로 해서 올렸어요.

조기도 굽고, 물론 미역국도 끓이고 샐러드도 했는데

남편이 이걸로도 충분하다고 해서 사진엔 없습니다.



생일이니깐 특별히 찰떡도 했어요.

어디서 배운 적도 없고 떡 만드는 도구도 없는데

집에서 딤섬기에 백설기 몇 번 해본게 전부면서 여기저기 블로그 보며

만든 것 치곤  제법 잘 나왔어요.

쥐눈이 콩을 조려 듬뿍 넣었구요. 마지막에 한라봉청을 조금 넣어 만든 집청을 살짝 발라주었는데

먹을 때마다 상큼한 한라봉 향이 나서 좋았어요.



아기 간식으로 간단한 머핀이나 파운드 케이크를 굽지만 스폰지 케이크나 쉬폰은 해본 적이 없어요.

물론 도구도 없고요.

케이크도 만들면 좋겠지만 시간이 빠듯해서 떡을 좋아하는 우리 딸내미를 위해 백설기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딤섬기는 낮아 체를 이용했는데 높이도 그런대로 맘에 들고, 옆도 많이 질어지지 않아 좋았어요.

다만 면보를 씌웠더니 옆이 안예쁘게 나왔네요.

위에 장식은 꿀에 조린 밤과 콩으로 장식했어요.


저에게 늘 고마운 남편이지만 때론 밉기도 하고 섭섭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잘해주고 싶고 저 아니면 잘 해줄 사람도 없다는 생각에

조금 측은해지기도 하네요.


- 키톡에 처음 올리는 건 아닌데 너~무 오랜만에 올리고 제가 닉넴을 바꾸어서

say cheese의 데뷔글이 되었네요. -
Say Cheese (oklucia)

안녕하세요? 전 김혜경 선생님께서 조선일보(인터넷)에 요리 연재하실 때 부터 왕팬이었는데 책에 이어 다시 여기 82cook에서 만나니넘넘 반갑네요.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니
    '06.9.22 8:36 AM

    제가 좋아하는 잔치음식은 다 모였네요. 신랑분 참 기쁘셨겠어요.
    저,,,근데 표고전과 오이김치 레시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마침 오이소박이 담그려던 참이었거든요...^^;

  • 2. 김윤숙
    '06.9.22 9:27 AM

    표고전이 야무져 보여요. 저도 레시피 궁금합니다.

  • 3. 희동이는개이름
    '06.9.22 10:09 AM

    에궁 울 신랑은 생일이 설날 바로전날이라 한번도 제대로 자기만의 생일상을 받아본적이 없지요...
    다들 설 음식 준비하느라 미역국만 겨우... 좀 다른날 태어나징...

  • 4. 밀키쨈
    '06.9.22 10:52 AM

    대단해요~~~울신랑도 저렇게 차려줌 감동먹어 눈물흘리겠어요...
    남푠한테 정말 미안해지네요...미안요~~

  • 5. Say Cheese
    '06.9.22 11:20 AM

    레시피랄 건 없지만...표고전은요.
    불린 표고버섯에 다진 고기(저는 소고기 돼지고기를 동량으로 썼어요.)에 갖은 양념하고
    (간장, 참기름, 다진 파 마늘) 에 있는 집에 있는 야채(이번엔 양파, 파프리카, 당근, 양배추를
    썼어요.)를 섞어 미트볼 만들듯이 볼에 치대서 끈기있게 하구요.

    불린 표고는 물기 꼭 짜서 밀가루 옷 입히고 가루 털어내고 다진 고기를 표고 밑둥에 붙였어요.
    고기 쪽에도 밀가루 살짝 옷입히고 계란물 입혀서 기름두른 팬에 약한 불로 부쳤어요.
    아무래도 고기가 익어야 하니깐 너무 고기를 많이 붙이면 시간이 더 오래걸리더라구요.

    제가 하는 방법이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처음 해보는거라 -


    그리고 오이 김치는 저희 시어머니가 하시는 방법인데요.
    오이, 부추, 양파, 미나리 준비하시고
    양념은 고춧가루, 소금, 약간의 설탕, 마늘, 새우젓, 깨.

    오이를 절이지 않고, 무치듯 하세요. 저희 시어머니는요.
    그럼 김치가 아삭아삭하거든요. 간은 새우젓으로 하시고 액젓은 안쓰세요.

    오이 등 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시구요.
    양념을 저는 한 번에 핸드블렌더로 갈았어요.
    아. 이번엔 홍고추가 있길래 몇 개 넣었더니 색깔이 더 곱더군요.
    저는 뭐는 몇큰술, 이렇게 안해서 분량을 못적어드리겠어요. 죄송;;;

  • 6. 루디아
    '06.9.22 4:28 PM

    남편생일 지났는데~아쉽네~...ㅎㅎㅎㅎ울 시어머님~상차릴때~여기서 한가지 해가야겠어연~ㅎㅎㅎ

  • 7. 루이
    '06.9.22 6:16 PM

    전 이걸 보면서 왜 가슴이 울컥한지 ㅠㅠ 아놔~~

  • 8. 천하
    '06.9.22 7:41 PM

    늦게나마 축하 드립니다.
    이제는 깨가 쏱아지겠군요.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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