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있는 아파트가 담주 월요일 밤부터 화요일 새벽까지 정전을 실시한다네요.
다른 음식들이야 그냥 버틴다지만 냉동실의 생선들은 완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갈치 세 토막이야 한 끼니로 다 먹는다 치지만, 며칠 전에 냉동 가자미를 새로 사놓았었거든요.
한 마리씩 구워서 저걸 언제 다 먹나 싶은 마음에....
그래서 했습니다. 가자미 간장 조림.
가자미는 큰 가시만 있어서 살 발라내기도 좋고, 맛도 담백해서 저 어릴 때는 많이 먹었었는데
요즘에는 잘 안먹는가봐요. 키톡을 뒤져도 레시피를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앗, 어쩌면 너무 쉬워서 안올리신 걸까요. 이런 민망할 데가... -_-;)
그래서 전에 해먹었던 닭 간장조림 레시피를 대강 따라했습니다.
날은 덥고, 몸은 안좋고, 감기 걸려 보채는 아이까지 있어서 쉽고 빨리 할 수 있는 반찬을 찾았는데...
(닭 간장조림은 쉽고 간단하긴 해도 닭을 밑손질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었거든요.
심지어 저는 손까지 느려서... OTL)
그런데 이건 냉동가자미로 하니까 밑준비에서부터 완성까지 20분도 채 안걸리는 것 같더라구요.
무엇보다 그게 제일 맘에 들었어요.
생선 조림에는 무가 세트로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 저는 없어서 감자로 대체했구요.
(왠지 생물이 아닌 가자미 조림에는 무보다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요.)
다른 반찬 없이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차가운 보리차에 밥을 말아 같이 먹으니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던, 어렸을 때 생각도 나고 좋더군요.
제가 요즘 상태가 안좋아서 사진 없이 그냥 레시피만 간단하게 올리지만...
먹으면 정말 맛있으니 혹시나 냉동실에 꽁꽁 얼려져있는 가자미가 있으면 한 번 해보세요.
냉장고에 넣었다가 바람 쬐끔 불라하는 여름 밤에 서늘하게 꺼내먹어도 쫀득해서 괜찮은...
그야말로 빨리~ 쿡입니다.
-------------------------------------------------------------------------------------------
재료는 가자미 3마리, 감자 1알
소스는 간장, 물, 설탕, 물엿, 후추, 다진마늘, 생강가루, 맛술
아이 반찬으로 같이 먹을 생각이여서 간장은 조금만 넣고, 다른 재료는 맛을 보면서 가감했어요.
만드는 방법은
1. 냉동 가자미를 미리 냉장고에 넣어 해동했다가 물에 잘 씻어서 준비한다.
2. 감자를 깨끗이 씻어 적당한 두께(1센치 정도)로 잘라 준비한다.
3. 냄비에 소스 재료를 넣고 불을 올려 바글거리면 감자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가자미를 얹는다.
4. 가자미에 간이 베이도록 소스를 얹어주면서 익히면 끝.
-------------------------------------------------------------------------------------------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쉽고 빠르게 만들어요, 가자미 간장조림(사진없음)
에드 |
조회수 : 4,992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6-05-26 13:36:02
- [키친토크] 쉽고 빠르게 만들어요,.. 5 2006-05-26
- [키친토크] 18개월 아이 도시락과.. 6 2006-04-13
- [키친토크] 요즘 아이에게 해주는 .. 17 2006-03-08
- [이런글 저런질문] 8개월 아이와의 오랜시.. 8 2005-05-0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오이마사지
'06.5.26 2:45 PM한번 살짝 구운뒤에 소스 얹혀가면서 조리면 더 맛나요...ㅎㅎ
딸래민 살만 골라주고,,껍질은 저가 먹고..그러네요..^^2. 김정숙
'06.5.26 3:23 PM레시피에 미림, 고추가루,잔파솔솔 추가
1주일에 2번 이상 해 먹은 단골메뉴랍니다3. 에드
'06.5.26 4:33 PM오이마사지님, 그렇군요! 한 번 살짝 굽고 소스 얹어 조릴 수가 있네요.
그래서 친정 어머니가 해주셨던 가자미가 좀 더 꼬들꼬들 맛났던 것 같아요. 감사해요~
김정숙님. 맛술은 넣어놓고도 까먹었네용. 헤헤.
고춧가루랑 잔파는 19개월짜리 애기 땜에 안넣었는데, 어른들 먹을 때는 추가해야 되겠어요. 감사합니다~4. fatcat
'06.5.26 10:14 PM혹시 분당 북쪽에 사시나요? 저희 아파트도 다음주 월-화 정전인데요....
어쨋든, 저는 정리 안하고, 냉장고 안 열면 될꺼라고 버티고 있는데, 안될까요?5. 에드
'06.5.26 10:20 PM저는 반포쪽인데요.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6시간 정전이라 하더라구요.
근데 그 시간이면 녹아버릴 것 같아서 생선과 고기는 다 먹어버리려고 맘먹고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41088 | 파이야! | 고독은 나의 힘 | 2024.11.30 | 106 | 0 |
41087 |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0 | 코코몽 | 2024.11.22 | 8,475 | 2 |
41086 |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43 | ··· | 2024.11.18 | 14,039 | 7 |
41085 |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7 | Alison | 2024.11.12 | 15,754 | 6 |
41084 | 가을 반찬 21 | 이호례 | 2024.11.11 | 10,559 | 4 |
41083 |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 필로소피아 | 2024.11.11 | 8,467 | 5 |
41082 | 이토록 사소한 행복 36 | 백만순이 | 2024.11.10 | 9,120 | 4 |
41081 |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 행복나눔미소 | 2024.11.08 | 3,621 | 6 |
41080 | 바야흐로 김장철 10 | 꽃게 | 2024.11.08 | 5,993 | 4 |
41079 | 깊어가는 가을 18 | 메이그린 | 2024.11.04 | 10,078 | 5 |
41078 |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 차이윈 | 2024.11.04 | 8,860 | 8 |
41077 |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 라일락꽃향기 | 2024.10.31 | 7,806 | 4 |
41076 |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 주니엄마 | 2024.10.29 | 10,400 | 8 |
41075 |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 모하나 | 2024.10.29 | 7,383 | 2 |
41074 |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 은초롱 | 2024.10.28 | 6,641 | 5 |
41073 | 오랜만이네요~~ 6 | 김명진 | 2024.10.28 | 6,203 | 3 |
41072 | 혼저 합니다~ 17 | 필로소피아 | 2024.10.26 | 6,244 | 4 |
41071 |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 방구석요정 | 2024.10.26 | 5,238 | 3 |
41070 |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 꽃게 | 2024.10.22 | 10,215 | 4 |
41069 |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 은초롱 | 2024.10.22 | 5,690 | 2 |
41068 |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 | 2024.10.22 | 8,717 | 5 |
41067 |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 Alison | 2024.10.21 | 6,146 | 7 |
41066 |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 602호 | 2024.10.20 | 3,517 | 2 |
41065 |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 꽃게 | 2024.10.20 | 6,338 | 6 |
41064 |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 항상감사 | 2024.10.20 | 4,233 | 4 |
41063 |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 은초롱 | 2024.10.16 | 7,934 | 2 |
41062 | 여전한 백수 25 | 고고 | 2024.10.15 | 7,610 | 4 |
41061 |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 18층여자 | 2024.10.15 | 8,647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