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뱃속에 있던 아이가 벌써 세상에 나와 만으로 17개월을 넘겼네요.
첫아이인지라 이유식을 끝낸 후에는 어떤 음식들을 해줘야 할까 몰라 동동거렸었는데...
키톡에서 밑반찬들이나 국 레시피들을 뒤적거리다보니, 의외로 먹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만들어먹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계란찜을 실패할 때가 많았는데, 자스민님의 레시피를 참조한 후부터는 편하게 만들 수가 있었구요.
콩나물국, 미역국, 북어국, 소고기무국, 된장국, 명란순두부찌게 등등도 돌려가며
아이에게 해줬더니 참 잘 먹었어요.
그동안 열심히 보기만 했던 터라...
요즘 아이한테 먹이고 있는 음식들을 올려보아요.

간식 겸 반찬으로 먹는 쇠고기 떡볶이에요.
만만한 불고기만 해주자니 조금 찔려서 떡이랑 고기를 작게 썰어서 만들었어요.
아이가 한창 포크질 하는 것에 취미를 붙여할 때라...
요런 걸 해주면 자기가 열심히 찍어 먹는 모습이 귀여워요.

뼈가 튼튼해지라고 멸치조림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더 어릴 때는 중멸치를 잘게 다져서 해줬는데, 이제는 좀 컸다고 지리멸이라고 하나요.
제일 작은 멸치를 사다가 볶아줍니다.
딱딱하지 않게 조려야 아이가 잘먹는데, 이번에는 시럽이 살짝 많이 들어가서인지 좀 딱딱하게 되어서
아이가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발치에 매달리는 아이를 달래다보니 타버린 흔적도 보이네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호두를 약간 같이 넣어 먹어도 고소하고 괜찮은데,
아이는 떫은 맛을 느끼는지 별로 안좋아하더라구요.

조금 빠른 듯도 하지만... 콩자반도 아이에게 먹이기 시작했어요.
콩이 혹시나 목에 걸릴까 조심스러워서 안해주려 했는데,
콩 튀긴 것... 이 표현이 맞나요? 뻥튀기 기계에서 튀겨낸 것을 아이가 좋아하며 먹길래
삶아서 무르게 조려봤는데 숟가락으로 하나씩 얹어서 잘 먹더라구요.
씹는 연습이 될 것 같아서.... 반찬으로 놔줍니다.

최근에 해주기 시작한 닭 간장조림은.... 정말정말 키톡에 감사하고픈 반찬이에요.
쇠고기에 비해 활용법을 잘 몰랐던 닭고기를 맛있게 해줄 수 있게 되었어요.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요. ^^;
레시피 상에는 닭다리나 닭봉을 많이 활용해주셨는데...
저희 아기 같은 경우에는 아직 어린지라 살 발라먹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닭 안심으로 사다가 조려봤는데...
쫄깃한 맛은 적지만 부드러워서 아이 반찬으로는 훌륭했어요.
오늘 저녁에도 급하게 만들어서 반찬으로 먹었어요.
저희는 아이가 밥을 먹을 때 전용 식탁의자에 앉아서 먹도록 하기 때문에
반찬을 따로 담아주게 되는데... 요즘에 가장 잘 쓰는 반찬그릇들이 바로... 간장 종지에요.
손님 오시면 사용하려고 오래 전에 1000원에 행사하는 손바닥 반만한 종지들을 여러 개 사다놨었는데...
아이 반찬을 조금씩 담아주기에 아주 유용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올린 것은.... 요즘 아이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인 고구마 튀김입니다.
원래 튀김옷을 입혀서 튀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튀김옷을 워낙 안좋아하는지라... 고구마를 쓱싹쓱싹 썰어서 아무것도 안묻히고....
그냥 가마솥에 넣고 튀겨봤는데 오히려 제 입맛에 꼭 맞아요.
제멋대로 크기지만 아이 손에 딱 들어가기 때문에 하나씩 쥐고 먹는데...
제가 한 입만 달라고 하면 자기 방으로 뛰어들어가 쏙~ 한 입에 넣어버릴만치 아이도 좋아하구요.
튀김은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가마솥도 길들일 겸...
시험 삼아 해봤던 고구마 튀김이 아주 맛나고도 쉬워서 배고플 때 해먹습니다.
가마솥에서 튀겨서 맛있는 것인지,
원래 고구마 튀김이란 것 자체가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구마 손질하기에서 가마솥에 들어가 익혀져서 나오기까지 십 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저처럼 정신없이 살아가는 직장맘에게는 편하고 좋네요. ^^;
짠 반찬 위주로 올리긴 했지만...
고기를 구워먹으면 고기를 작게 잘라서... 나물을 먹으면 나물도 몇 가닥 담아서 놔줍니다.
두부를 좋아해서 된장국이나 찌게에 넣은 두부의 절반은 늘 아이 몫이에요.
앞으로는 엔지니어님의 물김치도 해보고 싶고,
얼마 전에 키톡에 올라온 참깨 스틱도 간식으로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또 아이 반찬을 위한 검색에 들어가야겠죠...
해주고 싶은게 무지무지 많아서 행복하기도 하고,
너무 빨리 지나가는 시간들에 정신없이 휘둘리기도 하는 요즈음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