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매실이 약 된다고 해서 결혼하고 세 해 정도 매실을 담았던 것 같아요.
첫 해에는 지금처럼 씨를 다 빼서 30kg (제가 손이 커요. )
두 번째 해에는 그 전해에 너무 고생해서 씨 넣고 그냥. ㅋ
그리고 내 안하다가 올해는 거의 다 먹어가서 다시 한 번 도전했습니다.
세 번 잘 씻어 소쿠리에 건져 물기 건조시킨 다음 꼭지 따고 매실 작두로 하나하나 쪼개 매실 한 켜 설탕 한 켜
매실과 설탕은 동량을 넣었습니다.
좀 덜 달게 하기 위해 설탕을 적게 넣으면 제 경우엔 여지없이 초파리 -_-;; 골마지가 생기기도 하구요.
20kg 샀는데 매실 작두로도 힘들어서 10kg 만 했더니
주 말에 담기 위해 남겨 둔 매실에 곰팡이가 슬어서 오늘 다 버렸어요
절임류를 할 때에는 우리나라 항아리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자체 발효가 되면서 생긴 가스가 여간 위험한게 아니니... 관리에 소홀하면 안되잖아요.
잘못하다간 뻥 터져요.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
그런데 뚜껑 잘 닫아 놓치 않으면 초파리 생기기 쉽상 이구요.
항아리는 자체가 숨을 쉬기 때문에 가스를 빼주지 않아도 되서 관리가 편리해요. ^^
기름 종이와 비닐로 뚜껑 만들어서 고무줄로 딱 밀봉해 한두 번씩 저어주면 끝.
일 주일 되었는데 잘 발효 되고 잇는 것 같습니다.
매실액도 제법 생겼구요.
힘들어도 이렇게 씨 빼서 매실액 담는 건 나중 건져내어 참기름 고추장 깨소금 넣고 버무려 장아찌 먹는 재미 때문 인 것 같아요.
올해 86세이신 시할머니가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매실액은 배 앓이할 때 물에 잘 희석해서 마시면 민간 요법으로도 좋고
더운 여름에 차게 만들어 청량음료 대신 마셔도 좋고
각종 당분이 필요한 양념에 감초처럼 넣으면 되니~ (힘은 들었지만..) 든든합니다.
근처 사신다면 초대해서 시원하게 한잔씩 드렸음 좋겠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