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키톡에서 고마운 분께 받은 제빵기는
여전히 아주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
엄마가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이 내쇼날 제빵기가 온 이후로 저희집 식빵 안 사 먹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구우면 늘 2% 부족하다며 ㅎㅎ 엄마는 아직도
제빵기와 밀당 중.
미니...?
이게 아니었는데...
팬케이크(난-_-??) 구워서 레몬차 담가놓은 레몬청이랑 레몬 뿌려 한 접시 먹기도 하고
어린어른 님의 킹아서 브라우니 레시피는 여전히 쉽고 맛있어요!
호밀빵에 체다치즈 1+1하는 거 사서 썰어다가 끼워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
바나나머핀 초코머핀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쉽잖아요 으흐흑...ㅠ.ㅠ
그 외 사진이 없는데
인블루님 레시피로 티라미수 아주 성공적으로 해 먹었습니당.
병아리만쥬도 빚고.
노량진 가서 꽃게찜도 먹었어요.
혐짤-_-; 죄송.
가위 안 쓰고 손으로 분해해서 깨끗하게 발라먹은 꽃게-_-;;;;;;
알도 꽉꽉 차 있고 정말 맛이 달아요 흑.
이번에 알았는데
티라미수 할 때 크림치즈 말고 마스카포네치즈를 쓰는 게 정말 맛이 다르더라고요.
느끼한 것도 없어지고 시큼한 맛도 없고요,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저는 그냥 동네빵집 카스테라를 썼는데도 다들 반응이 좋았어요.
인블루님 레시피요. ^^
이번에는 레이디핑거를 운좋게 구해서!
그걸로 블루베리 티라미수를 만들었습니다.
커다란 리조또 그릇 하나 분량인데
레이디핑거 12개정도요.
블루베리시럽: 블루베리4천원짜리 한 통+설탕60g(단맛보고 가감)+레몬1개 분량 즙+1개분량+레몬껍질 갈아서.
원래는 물도 넣어야 하는데 한두스푼 정도?
그런데 생 레몬을 쓰시면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될 것 같구요.
레이지레몬 쓰지마시고 레몬 세일할 때 사다가 쓰시면 훨씬 좋아요.
5분 이상 중간 불에서 눋지않도록 가끔 저으면서
어느정도 점도가 생길 때까지 뭉근하게 끓여요.
-_-;;;
잘 굳지 않더라고요. 젤라틴같은 게 하나도 없으니 당연하지만
결국 그래서 물을 안 넣어도 되겠다 한 거였어요.
알갱이는 다 으깨졌지만 여전히 주루룩 흐를만한 점도에서 더 안 줄어들어서
단 맛도 나고 하길래 걍 멈춰서 식혔어요;;;
불끄고 식히면서 블루베리 생과 반통 정도 더 넣어요.
으깨진 블루베리랑 생과 적당히 골고루 씹히게요.
레몬시럽에 레이디핑거(혹은 카스테라)를 적십니다.
레몬시럽은 더 쉬워요: 설탕60g + 물 45g 섞어서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리고
거기에 레몬 반개-1개 분량의 즙이랑 껍질 강판에 갈아 제스트로 만들어 섞으면 돼요.
저는 그냥 두 개 갈아서 즙 반반 섞었어요.
레몬 양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냥 설탕물인데 레몬향이 싱그러워요 확실히. ^^
아 레몬은 제일 먼저 베이킹소다+굵은소금+끓는물 몇초 이렇게 껍질에 묻은 왁스?를 벗겼습니다.
이렇게 하면 레몬 광이 좀 죽는데 그래도 강판에 갈면 껍질 잘 묻어나오고 상관없어요.
레이디핑거는 반 안 가르고 그냥 사용했고
티라미수 할 때
포인트가 너무 빵을 커피시럽에 푹 적셔도 안되고
너무 겉만 브러쉬로 발라도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푹 적시는 편이 나은 것 같아요.
티라미수 보통 하룻밤 수분이 퍼지게 냅두는데 그 때
어차피 골고루 다 퍼지고 치즈랑도 잘 어울려서
퍽퍽한 생살(?) 드러나는 것 보다 나았거든요.
레이디핑거는 더 딱딱하고 더 두꺼우니까 아예 양쪽 고르게
김을 가스불에 양면 굽듯이
재빨리 적셨어요. 어차피 표면만 흐물거리고 완전히 녹아버릴 정도까지는 안되니까요.
1층: 레이디핑거 적신것
2층: 블루베리 시럽 고르게 끼얹기
3층: 다시 레이디핑거 적신 것
4층: 집표 요거트 (플레인요거트 물기뺀 것)
원래 -_- 이 비주얼이 아니라 좀 치즈같은 점도가 있는 홈메이드 요거트를 써야 될텐데
집에 발효유로 만든 요거트가 있긴 있는데 거의 물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부었어요;;;
-_-;;;
원래 좀 물기를 빼시거나 -_-;; 예쁘게 좀 생크림처럼 만드셔서 ㅠㅠ
윗부분을 발라주세요. ;;; 우유까지는 아니고 그래도 요거트인데 사진은...;
블루베리 남으면 위에 장식하시면 좋겠죠;;
냉장고에 몇시간-하룻밤 놔뒀다가
티라미수 먹듯 떠서 먹으면
꽤 질척질척하고 잼까지도 아니었던 블루베리 시럽이
아래층 레이디핑거를 적셔놔서 좋구요.
당도는 적당히 입맛에 맞게 하시면 되니까 잼처럼 너무 달고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홈메이드요거트가 제 기대와 달랐을 때 -_-
사뒀던 마스카포네 치즈로 할까 잠깐 생각을 했는데
그걸로 안하길 잘했어요.
블루베리랑 레몬시럽이 아주 상큼하게 잘 어울리는데
그걸 아무리 담백해도 치즈로 덮기는 좀 아쉬웠을 것 같더라고요.
요거트에도 산미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가볍고 산뜻하고
또 냉장고에서 꺼내니까 차가워서
여름철 디저트로 제법 어울려요.
이게 요거트를 생크림휘핑해서 반 섞는 레시피도 봤는데요,
부드럽긴 했겠지만 유제품 좋아하시면 요거트 좀 묵직하게 물기 빼고
요거트만 쓰시는 게 가벼울 것 같아요.
상달프 블루베리 잼 등 안 섞기도 잘 한 것 같아요.
좀 투박하긴 하지만 레몬즙+설탕+블루베리만 섞었고
제가 일부러 설탕은 많이 안 넣었는데, 끈적이는 느낌 없어서 좋았거든요.
단 걸 좋아하시면 계속 드시면서 설탕 더 넣으세요.
그럼 제 허브티인퓨저인 오리 사진으로 빠빠이를...ㅋㅋㅋ
언제쯤 니나83님 스테이크를 해 먹나 (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