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하길 잘 했다고 느끼게 해주시는 울 어머님~
그동안 밖에서 외식했는데 결혼하고 2년만에 첨으로 생신상 차려드렸어요.
결혼 막하고 집들이겸? 밖에서 식사하고 집에서 디져트 먹은거 이후로 2년만에 오셨네요;;
결혼 후 1년은 거의 사먹고;;; (이땐 당직 근무가 많았다는 핑계로)
그 후 1년도 엄마표 냉동식품+어머님표 밑반찬으로 살아서 요리다운 요리 거의 해본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생신상 준비하는게 약간은 부담됐지만 그래도 애기 태어남 당분간 더 정신없을거 같아서 이번에 준비하게 됐어요.
(지금 임신 35주에요^^)
메뉴 선정이 젤 어려웠는데 일단 할줄 아는 건 불고기 정도인데 불고기만 내놓을수도 없고 밑반찬 사서 내놓기도 그렇고.. 뭔가 비쥬얼 살리기도 힘들고 그래서 그동안 묵혀뒀던 '한상차림'을 꺼냈지요.
양을 어느정도 해야하는지도 아리송송..
결과는!
(사진으로 보니 별거 없네요 ㅜㅠ)
칠리새우, 고추잡채, 불고기버섯말이, 무쌈말이, 날치알 오리엔탈 샐러드 일케 만들었어요~~~
아버님께서 고기 거의 안 드시고 야채류만 드시는지라 샐러드류가 쫌 많죠^^
과정샷도 남기고 싶었지만 이 메뉴 준비하는데만도 시간이 빠듯해서 과정샷따위는 엄두도 못냈네요.
약간이라도 시간 남으면 집안 정리하고~~
급 불어난 체중 때문인지 발바닥 아프고 허리 아파서 내가 이걸 왜 한다했을까 중간에 약간 후회도 했지만;;
(게다가 전날 여수 엑스포 갔다가 빅오쇼까지 보고 버스타고 집에 오니 새벽 3시ㅜㅠ)
일케 다 차려놓고 어머님 기뻐하시는 모습 뵈니 저도 넘넘 기뻤어요.
젤 기쁜 거는 제가 먹어도 음식이 맛있었어요 ㅜㅠㅜㅠ
사실 음식맛은 쫌 포기하고 비주얼로 승부하자! 컨셉이었는데
남편도 정말 빈말 아니구 넘넘 맛있다고 칭찬해주고 (혹시 빈말일까요?)
다들 맛있게 먹어주셔서 완전 뿌듯했답니다.
여기 사진에 없지만 이거 다 먹고 (양이 넉넉했는지 쫌 남았어요)
생신상이니만큼 밥+미역국 아주 약간씩 먹었어요. 반찬은 묵은지 하나였지만^^
케익에 수박까지 배터지게 먹고 시부모님, 형님 보내고 나니 후아~ 피곤이 몰려오더군요.
몸은 쫌 힘들었지만 즐거운 하루였어요.
준비하면서 계속 ' 울 엄마 생신상도 못 차려 드렸는데 난 참 불효녀다. 엄마 죄송해요 ㅜㅠ'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다 끝나고 남편이 넘 수고했다고 올해 장모님 생신상은 자기가 차린다고!!!!!!!! 그러더라구요. ㅎㅎ 엄청 기대할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