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화창한 날씨 잘 즐기고 계신가요? 저는 주말에 담양-보성-순천의 2박 3일 전라도 여행 가기로 마음만 먹고 아직까지 숙소 예약을 하지 않아 어떻게 하나 고민만 하고 있답니다. 오늘에서야 부랴부랴 한옥펜션 같은 곳에 전화해보니 이미 다 나갔다고 하네요. 하긴 날씨도 너무너무 좋지, 주말인데 다들 나들이 가지 않겠어요? 마음은 이미 전라도 맛집들을 순회하고 있는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각설하고 키친토크 시작합니다. 첫 글 올리고 기고만장해져서 카레를 만드는데 괜한 모험심에 냉동실에 있던 문어를 넣고 카레를 했어요. 샐러리도 넣고 각종 재료를 넣은 것은 좋았는데 시판 카레가루 대신 냉동실에 이렇게 저렇게 섞어 놓았던 향신료 조합을 썼더니 맛이 이상한 겁니다. 혹시 해서 꿀을 한 스푼 넣었더니 더 이상하고, 그래도 플레인 요거트를 넣으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 넣었더니 더더욱 이상해요. 결국 멀쩡한 재료들 다 넣고 맛이 이상해서 버렸어요. 외국인 식성을 자랑하는 남편은 먹으려나 싶어서 먹여보니 역시나 이상하대요. 그래서 그 날 아침은 씨리얼 먹었답니다. 부엌은 난장판에 치울 것 투성이인데, 달랑 씨리얼 한 그릇 먹었습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마늘소스 문어샐러드 입니다. 사실 저희 친정엄마표 샐러드 드레싱이 맛있어서 메모해 놓았었는데 거기에는 매실액, 식초, 소금, 마늘 다진 것, 올리브유가 들어가거든요. 마늘소스와의 차이점이라면 매실액이 들어가는 것과 올리브유가 들어간다는 점이겠죠. 올리브유는 많이 넣으면 올리브유 특유의 향이 거슬릴 수 있으니 참기름과 섞어 넣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집집마다 매실액의 농도가 다르니 비율은 각자 알아서....사실 저도 항상 끊임 없이 맛보며 만든답니다. 아직 황금 비율을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차린 밥상입니다. 냉동실에 데쳐서 얼려놓은 문어 썰어서 야채와 내고, 친정엄마표 전도 냉동실에서 꺼내 데우고, 맛타리 버섯은 남은 김밥재료인 당근 볶아 놓은 것과 합쳐서 볶고, 냉동실에 있는 명란젓, 김, 김치, 멸치조림 내니까 한 끼 떼우기 성공!
이건 예전에 오장동냉면비빔장이라고 검색해서 만들어 놓았던 소스에 메밀국수 삶고 파프리카, 오이, 쌈야채 넣어서 비벼 만든 쟁반막국수랍니다. 먹어보니 비빔장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느끼하더군요. 비벼놓은게 아까워서 그냥 먹었어요-_-;;; 그나저나 오장동냉면하니 생각나는 건데 얼마전에 중국집에 가서 중국냉면을 시켰거든요. 오픈 키친이라서 구경하는데 쉐프의 손에 들린 것은 시판 '오장동냉면육수'! 얼어 있는 것을 꺼내 쓰더라구요. 결국 저의 중국냉면은 면, 오이채, 당근채, 해삼 몇점, 해파리 조금, 땅콩소스, 겨자를 제외하면 오장동냉면육수로 100프로 재현이 가능한 것이었어요. 다음부터는 집에서 해먹으려구요.
그리고 이건 계란 인간입니다 ㅎㅎㅎ 얼마전 혜성같이 등장한 82쿡계의 훈남 나우루님과 같이 요리 하는 남편을 두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으나 남편에게 삶은 계란 까라고 던져 주니 저렇게 창의력 돋는 계란 인간을 만들어 제게 자랑하더군요. 라면밖에 못 끓이지만 저랑 정신적 수준이 맞는 남편과 알콩달콩 사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어요.
이건 견과류를 넣은 쌈장을 만들기 위한 준비. 차이윈님 블로그에서 보았습니다. 각종 견과류를 오븐에 굽거나 후라이팬에 구워서 고소함을 더하고 된장과 고추장을 1:1비율로 섞어서 여기에 꿀과 참기름을 조금 넣어주면 고소한 쌈장이 된대요. 저는 집에 마카다미아, 헤이즐넛, 아몬드, 잣이 있어서 이렇게 넣었어요. 180도 온도 오븐에 15분 가량 돌려주었구요.
그리고 선물로 받은 도마 등장합니다! 이 도마 사실 제 남편이 탐내고 있어요. 제게 칼질해도 흠집 안생기냐면서 회사 가져가서 책상 받침으로 쓰고 싶대요. 절대 안된다고 했습니다. 분쇄기 꺼내기 싫어서 칼로 다졌는데 나중에 남편이 완성된 쌈장 먹어보고는 입자가 커서 불편하다고 다음번엔 더 곱게 부탁한대요. 그래서 다음엔 더 분쇄기에 넣고 만들려구요. 저는 꿀대신에 조청을 넣었고, 살짝 뻑뻑한 것 같아서 양파를 조금 다져 넣었어요.
견과류 쌈장이 들어간 상차림입니다. 그래도 봄이라고 달래넣고 된장찌개 하고 각종 쌈야채에 옥돔도 구웠어요. 82쿡에 올리려고 하다보니 그래도 좀 더 구색을 갖춘 상차림이 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건 오늘 만든 매실액이 들어간 피클입니다. 오이고추랑 오이, 파프리카를 싱싱한 상태로 다 못먹을 것 같아 만들었어요. 네이버 nanacook님 블로그에서 보고 참고했습니다.
원래 레시피는 물15컵, 식초7컵, 설탕4컵, 매실청1컵, 굵은소금7큰술, 레몬1개, 피클링스파이스4큰술,마른고추4개, 생강2쪽인데 저는 물5컵, 식초1컵, 매실액1컵, 설탕1컵, 소금2큰술, 레몬즙3큰술, 피클링스파이스1큰술, 생강2쪽을 넣었어요. 매실액을 많이 넣은 이유는 별거 없고 집에 많거든요^^ 각종 레시피를 섭렵한 결과 얻은 지식으로, 월계수 잎은 한 달 이상 보관할 경우 빼는 것이 쓴맛을 제거하는데 좋다고 하네요. 무른 야채는 피클물이 식었을 때 넣는 것이 좋다는 글도 있었구요. 오이나 무를 절이는 레시피도 있고 그냥 하는 것도 있더군요.
제가 원하는 것은 슴슴한 맛이 나는 레스토랑 피클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최요비에 나온 카레피클도 땡겼으나 그건 다음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사실 어떤 카레가루를 넣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오이와 무를 30분 정도 절였어요. 그리고 파프리카와 오이고추는 다른 야채와 함께 그냥 유리병 속에 다 때려 넣고 뜨거운 피클물을 부었어요
계랑을 제대로 안하고 만들었더니 결국 피클액이 남았어요. 비율도 중요하지만 계량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죠ㅎㅎ
마지막으로 베란다 텃밭 공개합니다^^ 재작년에 허브를 여러 종류 사서 키우다가 로즈마리만 남기고 다 죽였는데 농사 바람이 다시금 불어서 샀어요. 원래는 루꼴라랑 바질만 사려고 했는데 괜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호기심에 이것저것 담다보니 도착한 것은 대추토마토, 오이고추, 상추, 비트, 적로메인, 겨자, 적겨자, 비타민, 케일, 루꼴라, 바질, 이탈리안파슬리네요. 관상용 화초는 취급하지 않아요. 오로지 먹는 것만 고집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저 아이들을 주문했더니 배송지연에 대한 보상이라고 관상용 화분이 하나 서비스로 딸려왔어요. 저희집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저 사진 찍고 나서 2주가량 지났는데 아직까지 다들 쌩쌩하게 잘 크고 있어요. 지난주에 루꼴라 몇 장 뜯어 곡물빵에 치즈, 토마토 넣고 구워서 곁들여 먹었더니 뿌듯하네요. 올해는 잘~ 키워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