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일케 달아 죄송합니당^^;
항상 눈팅만 하며 깨알같이 유익한 정보 얻어가다 오늘 은혜 쫌 갚고자 들렀어요..ㅎ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겠지만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음식은 디엔에이에 무슨 기억장치라도 입력되어있는지
나이 들수록에 땡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비에쑤 요리강사님의 지도를 참고하여 처음으로 제대로 된!(이거이 중요합니다) 시래기국에 도전했거든요
그동안 무수히 유사한 시래기국을 만들어 인상쓰며 먹은 기억이 있어 한동안 안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넘나도 멋진 님들께서 사진과 더불어 환상적인 요리를 올리시는데 저는 그런 재주도 없어
망설이고 또 망설였지만 이 맛을 전하고 싶어 용기내어 글 올립니다 잘 봐 주세요.. 꾸벅
그럼 사진 없이 글로만 올리는 순서 들어갑니당 시래기국이 그리운 님들만 봐 주삼~~
1. 먼저 시중에서 구입한 시래기를 두 세번 흔들어 씻어 냄비에 물 넉넉히 잡아 밀가루 두 세 스푼 넣고 푹 끓인다
이 과정이 시래기가 부드러워지고 시래기 특유의 군둥내 같은 것을 잡아 준다네요
요리사님은 두 세시간이라는데 저는 그럴 수는 없다 하고 에누리해서 두시간 중불에서 뚜껑 열고 끓였습니다
2.그걸 꺼집어내어 큰 보울 안에 같은 크기의 바구니를 넣고 버럭버럭 주물러 여러 번 씻어 헹궜습니다
그리고는 하루 정도 맑은 물에 우렸지요-요리사님 시킨 대로요
3. 다음 날 지루함을 무릅쓰고 시래기를 건져 하나하나 겉껍질을 몽땅 벗겼습니다. 시간 쪼매 걸립니당
그리고 그것을 찬물에 두 세번 헹궈 꼭 짠 다음 -대가리는 물리치고요- 숭덩숭덩 편하게 썰어줍니다
4.얌전히 짠 그것에다 무를 채썰기해서 보태고요. 된장이랑 조선 간장 콩가루를 내 기분대로 넣습니다
저의 기준을 참고해서 말씀드리자면 완전히 짠 시래기 분량 어른 주먹으로 한 주먹에 콩가루 세 스푼,
된장 세 스푼, 그리고 조선 간장 한 스푼 넣어 조물조물 주물렀어요
5.참!! 진한 뜨물 부어 멸치 육수 한 솥 만들어두삼~~
6.멸치 육수 냄비에 조물조물 맛사지한 시래기와 무채를 넣고 한소큼 끓여 중불에서 5분 정도 더 끓이다가
들깨가루 세 스푼 넣고 한 번 더 끓인 뒤 불 끄면 완성!!입니당
제가 새댁시절에 순천에서 잠시 살았는데요 나이 지긋한 이웃 아주머니께서 한 번 맛보라고 갖다주신
그 시래기국맛과 똑같더라고요.. 얼마나 감격 감격하며 먹었던쥐 아마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같아욤..ㅎ
그래서 그 감격을 82쿡님들에게도 전하고자 맛있는 시래기국의 비법을 전수합니당
시래기국 하면 정말 볼품은 없지만 잘끓인 시래기국은 정말 어느 맛난 국에 못지 않은 것 같아요
나이 들수록에 초식성으로 먹는 게 몸이 편하게 반응하더라고요
흰 것은 종이고 검은 것은 글이라 일케 사진 한 장 없이 올려 죄송합니당~~^^
시래기국이 그리운 님들 도전해 보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