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톡 선배님들!!! (씩씩하게)
숨어서 키톡의 귀한 사진과 글을 보면서 큰 즐거움을 얻었던 39살의 새댁입니다!
제가 키톡에서 얻는 행복만큼, 저도 뭔가 올려드리고 싶은 마음 굴뚝이었지만...
35부터 38까지 3년간의 독립생활 동안...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요리라고 부를 만한 걸
만들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사진을 찍어 올릴만큼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살았네요.^^
그런데 마침!
1달 보름 전 결혼식을 올리면서~~! 신혼여행가서 찍은 음식 사진들 덕택에!!
저도 용기내어 키톡 데뷔를 해봅니다~~ 야호!
몰디브로 다녀왔는데요, 별다른 음식은 먹은 거 없지만... 원래 남이 해 준 음식은 맛나잖아요 ^^
게다가 외국인이 해 준 음식이니 전 더 좋던데요? 흐흐...
저희가 간 리조트는 경비행기 안타고 그냥 배로 이동가능한 중급 리조트였지만, 그래도
몰디브는 몰디브더라구요.
물이 참~ 맑고 물괴기는 어찌나 알록달록하던지.
그나저나 몰디브는 가라앉고 있다는 소리를 15년 쯤 전부터 들었는데....
멀쩡하던데용??? ㅋㅋ
조식사진~!
아~ 역시 좋은 남이 해 준 밥~!!
게다가 방으로 가져다주기까지... ㅠㅠ
이런 호사가??
방 한켠에 이 음료코너... 아~~ 간디 작살.....
일리머신으로 커피도 뽑아먹고...
저 양주 밑에 음료냉장고에 예쁘게 남의 손에 의해 놓여진 맥주랑 와인이랑 남의 나라 음료수....
게다가 치울 필요도 없어!!!
으따 천국이로세!!!
마사지 받고 릴랙스~ 룸이란 곳에 데려가더라구요.
차와 함께 나온 저 대추같은 아이가 대박!이더라구요.
대추인지, 쵸코렛인지????
이름을 물어보니 '리~' 라고 하네요.
결혼 준비하면서 바쁘고 스트레스도 있던 중에, 한 가지 로망...
빨리 바닷가나 수영장 옆에서 맛난 음료수 시켜먹고 유유자적하고 싶다....
그래서 음료 엄청 시켜먹었습니다. ㅎㅎ
음료와 음식값이 무제한 포함된 패키지였기에 망정이지 돈 엄청 나왔을거예요~
런치 사진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뭐 특이한 토속적인 건 안먹었습니다. ㅋ
그저 남이 해줘서 고마울 뿐... ㅠㅠ
피쉬앤칩스는 4번이나 먹고 왔네요. 물놀이하고 몸이 차지면 방금 튀긴 뜨끈한 것들
호호 불면서 먹으면 궁합이 참 좋더라구요. 흐흐
디너사진
타이음식점에서 먹은 것들.. 졸리고 피곤한데 음식이 너무 늦게 나와서 입으로 들어가느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후다닥 대충 먹고 왔습니다.
리조트에서 제일 고급 식당에서 먹은 해산물 그릴이예요.
고기나 해산물을 직접 저희가 골라서 요리법이랑 소스랑 다 고르면 해서 갖다줘요.
맛도 좋았고 바닷가 옆에서 분위기도 좋았는데 너무 깜깜해서
플래쉬 사용해서 이거 한장 좀 볼만하네요 ^^;
신혼부부라고 캔들라잇디너 초대받아서 갔어요.
배터져 배터져....
스테이크도 맛나고 디져트도 다 좋고...
하지만 체력이 딸리는 저희 부부는 해만 지면 정신이 가출하네요 ㅋㅋ
헐레벌떡 먹고 들어가서 떡실신. 사진 찍은게 용하네요.
오후 5시면 갖다주는 와인, 과일, 까나페.
5시에 룸에 있었던 적이 없어서, 밤에 들어오면 항상 과일과 까나페만 있길래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어느날 일찍 들어와 샤워하다보니 직원이 노크하더라구요.
와인도.. 이름만 들어보는 모에쌍동이라는 꽤 고급와인을 한잔씩 따라주대요.
전 술이라면 그저 맥주, 막걸리, 소맥이나 먹지.. 와인은 잘 몰라요.
모스카토같은 싼 디저트와인이나 먹지... 하여간 신혼여행 가서 호사하네요!
먹고 분위기 잡으라는 건가 본데....
저희는 이거 먹고 또 떡실신했어요. ㅋㅋ
제가 알아주는 대식가인데 사실 이런거 먹을 뱃구레도 안되더라구요.
맛은 당연히... 남이 따라주고 남이 만들어준, 그것도 층층히 모양내어 쌓아준!!
음식이니 당연히 +100점입니다.
음식 사진 지겹지 않으신가요? 전 지금 배가 불러서 그런지..
점심 배불리 먹고 전부치는 기분이네요;;; 화 활명수가 필요해....
꽃사진 한번 보시겠어요?
마지막 잎파리는.... 저희 엄마 표현으로 '쌈싸먹게 생겨서' 찍어봤어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연하고 야들야들한 초록빛의 잎사귀를 보면
항상 아~ 진짜 쌈싸먹게 예쁘게 생겼다..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
저희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저희가 처음 알게 된건 1996년 겨울입니다.
당히 피씨통신이 한창 유행할 때였구요. 저희도 그 중 한 통신의 동호회에서 만났어요.
저는 대학졸업하고 취업준비할 때 였구요(23살), 신랑은 재수생이었어요(19살).
신랑은 모임에 나온 절 보고 첫눈에 반해 그때부터 첫사랑앓이를 했습니다.
그것도 동호회 사람들이 다 알도록 떠들썩하게.
저야 뭐 제 막내동생이랑 동갑인 남자가 남자로 보이겠습니까. ㅎㅎ
그 긴 세월동안 알고 지내면서 모진 소리도 많이 했어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테니, 그만 상처받고 마음 정리해라' 라는 둥...
그런데 30대 중반 들어서면서 남자 보는 눈도 많이 변하더라구요.
차츰 차츰 마음이 열렸어요.
어리다는 단점은, 활력있고 재미나고 체력이 좋다는 장점으로 보이고...
경제력이라는 단점은, 제가 충고하고 이끄는 방향대로 변화하고 따라와주는 장점으로 메꿔지고...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저에게 져주고 양보해주는 넓고 따뜻한 마음.
그래서 이렇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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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여러가지 문제로 키톡에 사진 올리기를 4번 정도 실패하다가
드디어 성공한! 늙은 새댁 신혼여행 이야기 였습니다!
앞으로도 가끔씩 요리한 것 있으면 올려볼께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