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야채 가게 앞을 지나다 무심코 맛있겠다 싶어 한단만 사서 담구려던 것이, 네단 남아 떨이로 가져가라며 너무 싸게 주셔서 들고 왔어요.
들고 올때부터 너무 무거워서 후회 막심. 다듬으면서 후회막심.
같이 산 쪽파 한단 다듬으면서 더 후회 막심...이거 손톱에 흙끼고, 담날 회사 가서까지 냄새가 안빠지더군요. ㅜㅜ
그래도 담날 퇴근 하자마자 전날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둔 총각 김치 세시간 절여서 담궜어요.
설탕대신 사과량 양파 갈아넣고, 엄마가 시골 텃밭에서 키워서 갈아 보내주신 고춧가루 썼더니 나름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사실 이건 한달 전 얘기구요.
김치통으로 세통 나와서, 국물까지 아까워 하면서 잘 먹었네요.
이제 한접시 가량만 남아서 아쉬운 마음에 포스팅 해봅니다.
나이 좀 찬 싱글인데 밥해먹는 것 좋아하고요. 외국에서도 살아봤는데 입은 백프로 토종 한국인입니다.
외국에서 현지인 회사 다닐 때도 겨울엔 밥에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도시락 종종 싸갔을 정도...
다행히 이국적 음식에 관대한 분들과 일해서 다들 신기해 하고 먹어보고 싶어 하셨어요.
키톡엔 오래전에 글 하나 올린 적이 있어서 데뷔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닉도 바꾸고 했으니 데뷔라고 우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