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올라온 감이 있었는데 저 혼자 먹다 보니 김치냉장고에서 물러터졌습니다. 버릴까 고민하다가 문득 감쨈을 만들어볼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어머나 저랑 똑같은 생각으로 감쨈을 만드신 분이 있더군요.
꽉꽉 싸서 냉장고, 냉동고, 김치냉장고에 넣는거 전국 1위 ..부인...
도~~~~전
감쨈 만드는거 어렵지 않아요. 남편이 칼질하고 열심히 휘저을 때 펙틴도 모르냐, 튀지 않게 저어라 잔소리만 하면 되요....
제가 좋아하는 칼질. 어렸을 때 감 한바가지 따서 미친 듯이 깎아먹었던 실력으로 껍질 벗깁니다...
감이 펙틴이 적어서 쨈만들기 어렵다고 사과를 넣어야 된다고 해서 그냥 먹기도 아까운 육질 좋은 사과를 그것도 하나 반개를 넣었습니다...뭔가 그럴싸 해~~~
맨날 갈아먹으면서 이 믹서기 뚜껑을 어디다 뒀는지 모르는 부인......미친 듯이 찬장을 뒤져 찾아냅니다...먹이를 찾아 헤매이는 킬리만자로~~~~
오호~~~뭔가 이상하게 그럴싸하다.....호박죽같기도 하고 사과가 살짝 들어가서인지 맛도 새콤달콤하고...설탕도 미친듯이 팍팍......
가스레인지에 뭐 흘리는거 완전 싫어하는 부인...화산 폭발하는 감쨈을 막기 위해 뚜껑을 덮고 주걱을 스냅을 이용하여 저었습니다. (이런 스냅 쓰라고 어렸을 때 배구 선수한거 아닐텐데........)
자~~~완성...근데 넌 누구냐....반투명하고 젤리같은 육질을 상상했던 쨈은 어디가고 보리미숫가루가......식히면 좀 뭐가 될려나...후~
그냥 내 머리속은........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하지만 완성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아무튼...
부인 보고 있냐...상태는 어찌됐든 이것이 키톡데뷔다....카하하하하~~~~
근데 좀 게시판 글쓰기 힘드네유....사진 날라가고, 로그아웃 되고...후 이번이 4번째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