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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육회 만들었어요.

| 조회수 : 7,04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1-10-21 18:48:52

 

 

지금은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께서 미식가셨어요.

이런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 부터 학교 다닐때까지

아버지를 따라서 맛있는 식당들을 다녔던 기억이

생생하고, 집에서도 귀한 음식들을 접할수 있었어요.

음식에 까다로운 아버지 식성에 맞추느라 어머니께서

힘드셨지요.

지금 살아계시면 맛있는 음식 많이 많이 사드릴텐데..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런 아버지께서 즐기신 음식중 한가지가 육회인데

예나 지금이나 저는 즐기지 않아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 남편이 육회를 찾기 시작하네요.

예전에 친정 어머니께서 하시던걸 어깨너머로 많이 본지라

금새 했는데도 남편이 맛있다고 하네요.

 

 

 

 

 

 

소고기는 집근처 단골 정육점에서 싱싱한 육회용 있냐고 해서 사와요.

딱 200그램이네요.

사진색이 좀 안좋게 나왔는데 색상 선명하고 싱싱한 고기에요.

 

 

 

 

 

 

 

배가 있으면 채썰어서 넣지만 오늘은 없으므로 패스~

소고기 200그램에

간장1.5큰술,설탕.0.5큰술,다진마늘 0.5큰술,마늘 한톨 채썬것,

고춧가루 0.5큰술,참기름 1큰술,통깨 약간,후추약간,파 약간

으로 무쳤어요.

 

 

 

 

 

 

마지막에 계란 노른자 하나 올려서 내면 섞어서 먹어요.

남편이 맛있다고 지금 이대로만 계속 무치라고 한걸 보니

합격 레시피인거 맞죠~?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누
    '11.10.21 7:27 PM

    어려서 너무 무서운 아버지가
    10년전 사고로 뇌수술 후유증으로 많이 약해지셨는데
    얼마전 암으로 몇개월 남지 않으셨어요
    멀리 산다고 바쁘다는 이유로 내일에서야 가보네요
    이제 맛난 음식도 더이상 아버지에게 드릴 수 없다고 생각하니...
    육회는 울아버지도 좋아하시는데 이제 못드신다네요

  • 사과향기
    '11.10.21 7:57 PM

    자식이 효도 하기를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이 다시 생각납니다.
    육회는 못드셔도 돌아가시기전까지 자주 찾아뵙는것이 최선이라면
    그렇게라도 해야죠. 그렇게라도 찾아뵐 아버지가 아직 계신 세누님이
    부럽기도 합니다.

  • 2. 퓨리니
    '11.10.21 9:59 PM

    제 친정아버지도 육회 좋아하셔서, 어릴 때 엄마가 자주 만들곤 하셨더랬어요.
    저는 어린 마음에 "으..고기를 날걸로 먹다니.." 하고 혼자 속으로만 내색 없이 생각하곤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러다가 어느날 아빠가 한 젓가락만 먹어보라 하셔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네? 싶었던 기억도 나구요...^^;
    근데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그다지 잘 먹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저는.

    고춧가루도 조금 넣으시네요? 특이해요.^^

  • 사과향기
    '11.10.21 11:03 PM

    친정어머니께서 항상 고춧가루를 넣어서 무치셨어요.
    넣는 편이 더 맛있더라구요.

  • 3. 보라돌이맘
    '11.10.21 10:21 PM

    우리 아버지도 생선에 육회를 즐겨 드셨어요.
    어머니는 바로 큰 시장이 옆이니 단골 식육점에서 좋은 고기를 사 오셔서,
    배 깍아서 채를 언제나 넉넉하게 썰어서 살살 무쳐 내셨지요.
    좋은 잣이 있으면 그것도 고소하게 얹어 내시고...

    사과향기님 만드실 저 육회가 맛이 없을리가 있을까요.
    따님이 아버님을 그리워하며 무쳐낸 그 맛을 상상만해도...^^

  • 사과향기
    '11.10.21 11:08 PM

    저는 남편 입맛대로 배도 채썰어 아래 깔아 내곤 하지만
    사실, 친정아버지깨서는 배도 안넣는걸 더 선호 하셨어요.
    오늘 제가 무친 그대로가 드시던대로에요.
    내내 아버지 생각하며 만들었네요

  • 4. 연&윤
    '11.10.22 1:10 AM

    아~ 밤에 잠이안와서 들어왔는데
    잠이 더 안오게 생겼네요 ㅠㅠㅠ 먹고시프당

  • 5. 비타민
    '11.10.22 5:28 AM

    저도 미식가인 아빠 식성을 많이 닮았는데, 그중 하나가 육회에요..^^ 가족중 저만 닮았어요..^^

    사과향기님 글을 보니, 갑자기 아빠 생각 많이 나네요..

    뚝딱 육회 무쳐내실 정도면... 요리 엄청 잘하실듯...^^

  • 사과향기
    '11.10.22 12:16 PM

    아니에요~ 요리 자신 없구요.
    하지만 제가 노력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육회는 어려서부터 어머니께서 하시는걸 오며가며 많이 본지라
    금방 되네요.

  • 6. 무명씨는밴여사
    '11.10.22 10:12 AM

    신혼 초에 맘 것도 모르고 무쳐 본 육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육회였다오.

  • 7. jasmine
    '11.10.22 3:45 PM

    우리집은 아무도 안먹는 육회를 막내딸 혼자 즐겨요.
    제가 이눔의 막내 고딩땜에 종종 육회를 만든답니다. 음식은 추억이고 기억입니다...그쵸?

  • 사과향기
    '11.10.23 10:41 AM

    맞아요, 자스민님. 음식은 추억이고 기억입니다.

  • 8. 행복이마르타
    '11.10.23 8:52 AM

    울아들 볼라 ^^ 우리 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이 육회랍니다
    음식은 추억이라는 jasmine님 말씀 심히 공감합니다

    시럼공부하느라 힘든 아들위해 지갑을 열어볼까봅니다

  • 9. 소연
    '11.10.24 8:48 AM

    츕~ 음.. 육회 무지 좋아하는데..
    요즘 못해먹었네요..
    저도 어려서 아빠 무릅에 앉자서 얻어먹던 육회가 잴루 맛났던듯..

    아빠 월급타면 소고기 육회거리 1근, 국거리 한근..돼지고기 찌개거리 2근..
    할머님은 육회랑 고깃국 드시고..
    우리 4형제는 돼지고기 넣고 두부 넉넉히 넣고 끓인 김치찌개에 ..
    코박고 숨도 안쉬고 먹었던... 추억...

  • 10. 쎄뇨라팍
    '11.10.24 4:39 PM

    ^^
    육회 맛내기 여간 어려운게 아닌던데요..
    군침돕니다 ㅎ

  • 11. 독도사랑
    '11.11.17 8:15 AM

    맛있겠다 너무 먹구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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