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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해물된장찌게가 있는 늦은 아침밥상

| 조회수 : 7,159 | 추천수 : 8
작성일 : 2006-01-22 12:36:23
일요일 아침은 항상 "도전 1000곡" 보고 먹느라 좀 늦어요
제가 아침밥 준비할 때 우리신랑은 집안 구석구석과 베란다 청소하고 화분에 물주고
(다용도실은 제 담당구역입니다 ㅎㅎ)
맞멀이부부로서 아름답게 공존하는  방법을 우린 너무 잘 알기에
이제껏 별 다툼없이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자기야 우리 기생관계가 되지 말고 공존관계가 되자"
"여보야 우리가 무신 동물이가? ㅎㅎ"
우린 바보처럼 마냥 즐겁습니다

오늘 아침밥상이예요
1.메로구이와 호박전
- 드롱기에 구을려했는데 예열을 깜박하는 바람에 후라이팬에 구었어요
   고추냉이간장장에 찍어먹으니 담백하니 맛있네요
   "자기야 어때?"
   "여보야 이게 뭐꼬?
   "메로"
   "메롱?"
   "자기야 일식집 가면 나오는 생선있잖아?"
   "아!! 그 메로 !! 맛있네 그래도 내는 바싹 구은 고등어가 더 좋더라 냠냠"
   '......."

2. 해물된장찌게
  - 해물 한팩사서 시원하게 끓인 된장찌게 우리신랑이 아주 좋아합니다
     가. 다시마 멸치 양파 파 넣고 끓여요(육수 만들기)
     나. 멸치랑 다시마만 건져내고 된장 풀어요
     다. 끓어오르면 해물 넣고 호박 감자 버섯 두부 넣고 끓여요
     라. 마무리는 파 고추로 맛잇게 먹습니다
     "여보야 죽인다 진짜 시원하데이~~"
     시골된장찌게에 익숙한 우리신랑 입맛을 사로잡은 해물된장찌게는 얼마전 경주에 워크샵이 있어
     참석했을때 거기 콘도 한식당에서 먹어보고 따라한거예요
     싱싱한 해물과 엷은 된장이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따라해봤는데 그리 어렵지 않게 맛을 따라잡은것 같아요
     그치만 관건은 싱싱한 해물인것 같아요
     아! 부산이 그리워라 자갈치의 살아있는 그 생물들

3. 아침밥상
  - 검은콩을 우리신랑이 한 봉지 얻어왔어요
    콩조림을 잘 안먹어 콩밥 자주 해 먹습니다. 밥이 참 고소해요
    "자기야 이거 누가 주던데?"
    "응 여보야 어떤 할배가 주더라"
    "왜?"
    "여보야는 차 고쳐주니까 고맙다고 주지"
    " ........ 근데 자기야 돈은 받았어"
    "..............."
   우리신랑 차 고쳐주고 돈대신 콩 받아온 거예요
   "자기야 ~~~"
    악녀로 변신  우리신랑 꼬집어 줬어요
   "여보야 앞으로 안그럴께 흑흑흑 우리 마누라 무섭데이 흑흑흑"

너무 행복한 일요일 오후
지금 우리신랑 면도하고 샤워하고 있어요
같이 씨댁에 갔다가 재롱도 떨어드리고 영화(왕의 남자)도 보고 저녁도 맛있는거 사 먹고 그럴거예요
일요일 밤은 정말 싫지만
지금 이 시간은 너무도 즐겁고 행복해요

"여보야 좋나?"
"응 죻아죵아~~"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슈퍼우먼
    '06.1.22 12:40 PM

    정말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시네요...
    저도 오늘은 신랑이랑 찜질방 갔다가...돼지갈비에 시원~한잔 할까 생각중입니다...
    안동댁님..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 2. 안동댁
    '06.1.22 12:44 PM

    수퍼우먼님도
    달콤하고 즐겁고 행복한 일요일되세요

  • 3. 쵸코크림
    '06.1.22 12:57 PM

    아가 생기기 전에 많이 데이트 하세요~좋아 보여요~

    아기 낳으니 지구전체가 아가를 중심으로 돈다는..ㅇ ㅔ혀~~

  • 4. 쵸코크림
    '06.1.22 12:57 PM

    아가 생기기 전에 많이 데이트 하세요~좋아 보여요~

    아기 낳으니 지구전체가 아가를 중심으로 돈다는..ㅇ ㅔ혀~~

  • 5. 김영자
    '06.1.22 1:54 PM

    정말 맛난 이야기 재미있네요.
    그리고 쪽지 답장 고마워요.
    저도 경주에서 해물된장찌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집에서 하니까 그맛이 안나더군요.
    안동댁따라서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나.

  • 6. 하나
    '06.1.22 2:02 PM

    오늘도 안동댁님 글보고 결혼이란게 이런거라면 해볼만하겠구나..생각해봅니다..^^
    여보야~ 여보야~ 하핫~!!
    맛난거 마니 드시구..항상 변함없이 사랑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 7. 별아
    '06.1.22 2:35 PM

    올리신 분이 누구인지 보지 않고, 사진하고 글을 읽다보니 저절로 알겠더이다~
    공생관계..좋은 표현이네요..저도 써먹어야겠네요~^^
    요로콤 정성스런 아침 차려주시니 남편분 넘 좋아하시겠어요.
    군데...초밥은 직접 하신건 아니지요~??

  • 8. lee
    '06.1.22 3:15 PM

    남편한테 바가지 긁고 싶어질때마다 안동댁님 글 읽으면서 반성한답니다.. 고맙습니데이~ (맞나요?)

  • 9. 풀빛
    '06.1.22 3:40 PM

    돈대신 콩을 받아오신 남편분은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멋지신 분이네요.
    안동댁님 글을 읽을 때마다 안동에 가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어요.
    친정이 안동이거든요. ^^

  • 10. 김장김치
    '06.1.22 7:12 PM

    정말 저렇게 차려 놓고 식사하는 집도 있네요...반성은 되지만 실천이 안되네요...

  • 11. 체리
    '06.1.22 9:35 PM

    엄청 깔끔하신 안동댁님, 쇼파에 누군가가(?) 누워 계시네요....
    정리도 참 잘 하시는가봐요.
    안동댁님의 글과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 12. 안동댁서방
    '06.1.22 11:37 PM

    여보야 메로구이 맛있더레이 다음에 또해도고
    알았제 그라고 내 누드사진 나올뻔했다
    다음에 사진각도 조심헤레이~~~~~~

  • 13. 그래더
    '06.1.23 12:02 AM

    증말로 ,,, 로그인하게 만드시네요
    저 안동댁님 팬된거 같아요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고... 정말 "가정" 정말"집" 같아요
    부럽습니다....
    ^^

  • 14. 아이리스
    '06.1.23 4:46 PM

    둘만 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이는 없지만 아무래도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기에...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 15. 르네상스
    '11.8.22 9:12 AM

    안동댁님 컴백 하신줄 알았어요
    다시 보니 2006년도 글이네요
    이참에 컴백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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