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까지 딱 3년째, 이번에도 실패하면 다시는 안만든다고 시작한 유과입니다.
그. 런. 데
얼떨결에 성공을 해버렸어요.

82에 사진만 올라 갈 뿐 맛은 절대 볼 수 없다는 장점(?)에 힘입어
배짱 좋게 성공했다고 말씀드리지만
사실 아직은 어릴적 설날에 시골에 가서 한 입 깨물면 사르르르 눈녹듯이 사라지던
그 아련한 추억속의 맛과는 한참 멉니다.
그래도 부풀었어요.
제게는 부풀었다는 게 정말 중요해요.
첫 해는 하나도 안부풀은 돌덩이로 다 버렸고
작년에는 먹을 만은 했어도 이렇게 풍선주머니처럼 부풀지는 않았지요.
이렇게 매 년 만들다보면
주니1 시집가지 전에는 그런 맛을 낼 수 있을거라 기대해봅니다.
3주전 월요일에 찹쌀 2리터에 막걸리 한병하고 같은 양의 물을 부어 2주간 불렸습니다.

지난 주말 가루를 내어와서
콩알 60개를 물에 불려서 물 1컵 반을 넣고 갈아둔 콩물과
소주와 막걸리 각각 300cc에 설탕 2큰술을 넣고 몽우리가 지게 반죽하여
20분간 푹 쪈 다음
절구에서 다시 10분간 콩 콩 콩
녹말가루를 뿌려가며 앫게 펴서
적당히 마르면 여분의 가루를 털어내고

유과용, 손가락강정용, 빙사과용으로 잘라서 말립니다.

이렇게 찬 기름에 담궜다가

80도 정도의 기름에서 천천히 불려서 요정도로 살짝 떠오를라치면

120-130도정도의 기름으로 옮겨 확 부풀립니다.
세가지를 튀기면 요렇게 됩니다.


이건 빙사과용입니다.
이쁜 놈들만 골라내봤습니다.
작은 구슬처럼 예쁘지 않나요?
제 눈엔 정말 예뻐 죽겠습니다.

넓은 놈들은 유과가 될거고 긴 녀석을은 손가락 강정용입니다.

조청3:물엿2:설탕2정도의 비율로 중탕을 하여 녹입니다.
굳지 않도록 계속 약한 불을 켜두고 만들어야 합니다.

이건 물엿에 치자물을 섞어 노란색 빙사과를 만들려고 굳히는 중입니다

땅콩과 호박씨 다진 것, 참깨 볶은 것을 입혔습니다.
얼떨결에 성공하는 바람에 미처 쌀가루를 준비 못했는데
내년에는 아주 전통적으로 쌀튀밥 가루를 입히고 장식도 좀 해 볼려고 합니다.



이번 설에 양쪽 집안 어른과 고마운 분께 드릴겁니다.
맛이야 보장 못하지만 그래도 기특하다고 해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