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니 설날이 1월 29일.... 딱 3주 남았습니다.
설날이나 추석이 다가오면 가장 걱정되는 건, 장을 보고 난 후의 보관할 곳이 정말 좁다는 것입니다.
해마다 겪으면서도 넘쳐나는 냉장, 냉동고, 거기다 김치냉장고까지 뭐가 그렇게 많이 들어있는지....
막상 뭔가를 만들려고 하면 마땅히 마음에 드는 재료도 없습니다만, 거의 터지기 일보직전...
어제 저녁, 멸치 다시물을 만들려고 다시마를 꺼내려는 순간, 냉동실 서랍에 얼마나 많은 양을
넣었는지 서랍문은 열리지 않았고, 결국 억지로 빼내려다 다시마가 부러졌다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오늘부터 냉장실,냉동실, 딤채안의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절대로 새로운 재료를 사오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제과재빵용 아몬드(가미되어 있지 않은것)가 무척 많이 있더군요.
전에 82회원분이 올리신 아몬드 멸치볶음이 생각나서 시도하려는데.....
남편은 청양고추 넣은 멸치볶음이 좋다하고, 딸아이는 아몬드 넣는 멸치볶음이 좋다합니다.
그런데 저는 마늘을 넣고 하는 멸치볶음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절대로 세 종류의 멸치볶음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1.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멸치와 아몬드를 볶아줍니다.

2,멸치 비린내가 나가고 아몬드가 반쯤 익었을 때, 포도씨 오일을 넣고 다시 볶아줍니다.

3.편으로 썬 마늘을 넣고 다시 볶아줍니다.

4.마늘이 거의 익었을 때 청양고추를 넣어줍니다.
(청양고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뺀 후 사용, 얇기 때문에 금방 익습니다.)

5.불을 세게 올린 후, 맛술을 넣어주고, 간장, 물엿또는 꿀, 설탕을 넣고 마지막에 통깨를 뿌려줍니다.

6. 세 식구가 좋아하는 멸치볶음 완성....

해마다 선물로 김이 들어오는데, 선물을 주시는 분이 손이 워낙 크신지...광천재래김을 다섯톳이나
이나 보내주십니다.
한 톳이 100장인데 다섯톳이면 500장....
도저히 우리 세식구 먹기엔 많은 양이어서, 놀러온 친구들에게 한 묶음씩 나누어 주었는데..
그래도 두 톳이나 남아있습니다. 당분간 조미김을 사지 않기로 결심!! 김도 굽고....
(김 구울때, 전단지 한 장 깔고 그 위에 쿠킹호일을 놓고 하면 편합니다.)

들기름과 포도씨오일을 반씩 섞어서 구웠습니다.(들기름으로만 할 때 보다 맛이 더 깔끔합니다.)
역시 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는....

베란다의 감자를 구제해주기 위한 새송이버섯 감자국...
만들기는 무척 간단하지만 맛이 깔끔하고 좋습니다.
1.감자 채썰어서 한 번 헹구어 준 뒤 채에 받쳐놓고,
2.멸치다시물(멸치,다시마,마른새우,표고버섯 넣고 우린 물)을 팔팔 끓여준 뒤,
3,감자, 새송이 버섯, 대파, 붉은고추 넣고,
4,국간장,천일염으로 간하면 완성...

모양은 별로인데, 맛을 깔끔합니다.
멸치다시물만 있으면 10분이면 됩니다.

김치냉장고를 열어보니 여름에 만들었던 오이지가 돌에 눌려서 쓸쓸하게 있더군요.
이것도 열심히 먹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1.깨끗히 씻은 오이지를 숑숑 썰어서...
2.물에 잠시 담궈 염분 빼주고,
3.대파 숑숑 썰어서 넣고, 식초, 설탕 조금 넣고, 물 부어주면 완성...

냉동실의 곶감과 냉장실의 생강차(편으로 썬 생강을 꿀에 절여놓은 것)도 구제해 주기 위해서
수정과를 만들었습니다.
색이 진하지 않지만(흑설탕으로 만든 수정과는 뒷맛이 끈끈해서 저는 주로 황설탕과 꿀을 넣어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황설탕을 넣어 만든 수정과가 더 맛있다는..
통계피와 생강을 각각 따로 끓여서 만들면 거의 실패할 확률이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