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고 일곱 째 날입니다.
오늘은 우리 딸아이의 생일날이지요.
벌써 fourteen years old입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네요.
너무 잘 자라 주었고 엄마인 제눈엔
눈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제 눈에 안경이지요 ㅎㅎㅎ )
오래 전 부터 함께 식사를 나누고 싶었던
두 가정과 드디어 오늘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정월이라 한식 위주로 준비했어요.
오늘 저녁은 딸아이 생일상은 아니구요,
딸아이 생일파티는 따로 할 예정입니다. ^^
오늘 손님은 우리 내외의 손님이십니다.
식사 약속을 정하고 부터는 전 기도로 준비합니다.
좋은 대화 나누게 하시고 제게 손 끝 맛을 주셔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게 하소서...
그리고 집안 청소와 함께 은수저를 닦습니다.
결혼할 때 친정어머니께서 혼수로 장만해 주신 은수저는
어머니가 가지고 계셨던 것을 금은방에서 녹여서 만들어 주셨기에
은수저를 만지면 어머니가 느껴집니다.
평생을 자식을 위해 희생하셨지요.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면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은수저는 닦는 일이 좀 번거롭지만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제 기본적인 마음의 자세입니다.
수저를 닦으면서 또 기도를 드립니다.
내 평생 손 대접하게 하소서.
이런 제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셨습니다.
메인접시와 떡국 그릇하고 물잔을
매트 위에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상차림은 남편과 딸아이가 도와줍니다.
손님이 도착하시기 직전에 상을 차립니다.
나물하고 볶음은 냉장고에 넣지 않기 때문에
먼저 상 위에 놓고 랩을 씌웠습니다.
손님들이 오셔서 드디어 식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메뉴는 도토리묵, 고사리 나물, 도라지 나물, 포기김치, 탕수육,
오색 새우 냉채, 빈대떡, 호박전, 양송이버섯전, 표고버섯볶음, 떡국입니다.
모두 제가 직접 만든 우리집 표 음식이었지요.
후식으로는 커피, 모과차, 팥빵,
그리고 배를 대접했습니다.
따뜻한 모과차의 향이 은은해서인지
모임이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농협 나주배도 맛있었구요.
겨울철엔 뭐니뭐니해도
한국과일이 맛있지요.
손님 초대할 때 후식으로 자주 올리는 팥빵입니다.
남자 분들도 좋아하시지요.
손님으로 오신 두 가정에서
꽃을 선물로 가져오셨습니다.
씨클라멘은 제가 참 좋아하는 꽃입니다.
바구니 안에 작은 화분이 네 개가 담겨 있어요.
또 다른 가정인 미소님댁은
양란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활짝 핀 양란이 미소님의 화사한 얼굴만 같습니다.
더 많은 사진: http://blog.dreamwiz.com/estheryoo/4846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