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정월 저녁초대 상차림

| 조회수 : 6,630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6-01-09 07:12:11




새해가 되고 일곱 째 날입니다.
오늘은 우리 딸아이의 생일날이지요.
벌써 fourteen years old입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네요.

너무 잘 자라 주었고 엄마인 제눈엔
눈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제 눈에 안경이지요 ㅎㅎㅎ )







오래 전 부터 함께 식사를 나누고 싶었던
두 가정과 드디어 오늘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정월이라 한식 위주로 준비했어요.
오늘 저녁은 딸아이 생일상은 아니구요,
딸아이 생일파티는 따로 할 예정입니다. ^^
오늘 손님은 우리 내외의 손님이십니다.

식사 약속을 정하고 부터는 전 기도로 준비합니다.
좋은 대화 나누게 하시고 제게 손 끝 맛을 주셔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게 하소서...







그리고 집안 청소와 함께 은수저를 닦습니다.
결혼할 때 친정어머니께서 혼수로 장만해 주신 은수저는
어머니가 가지고 계셨던 것을 금은방에서 녹여서 만들어 주셨기에
은수저를 만지면 어머니가 느껴집니다.

평생을 자식을 위해 희생하셨지요.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면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은수저는 닦는 일이 좀 번거롭지만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제 기본적인 마음의 자세입니다.

수저를 닦으면서 또 기도를 드립니다.
내 평생 손 대접하게 하소서.
이런 제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셨습니다.

메인접시와 떡국 그릇하고 물잔을
매트 위에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상차림은 남편과 딸아이가 도와줍니다.







손님이 도착하시기 직전에 상을 차립니다.
나물하고 볶음은 냉장고에 넣지 않기 때문에
먼저 상 위에 놓고 랩을 씌웠습니다.

손님들이 오셔서 드디어 식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메뉴는 도토리묵, 고사리 나물, 도라지 나물, 포기김치, 탕수육,
오색 새우 냉채, 빈대떡, 호박전, 양송이버섯전, 표고버섯볶음, 떡국입니다.
모두 제가 직접 만든 우리집 표 음식이었지요.

후식으로는 커피, 모과차, 팥빵,
그리고 배를 대접했습니다.

따뜻한 모과차의 향이 은은해서인지
모임이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농협 나주배도 맛있었구요.
겨울철엔 뭐니뭐니해도
한국과일이 맛있지요.

손님 초대할 때 후식으로 자주 올리는 팥빵입니다.
남자 분들도 좋아하시지요.







손님으로 오신 두 가정에서
꽃을 선물로 가져오셨습니다.

씨클라멘은 제가 참 좋아하는 꽃입니다.
바구니 안에 작은 화분이 네 개가 담겨 있어요.







또 다른 가정인 미소님댁은
양란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활짝 핀 양란이 미소님의 화사한 얼굴만 같습니다.


더 많은 사진: http://blog.dreamwiz.com/estheryoo/4846976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젠간고수
    '06.1.9 11:35 AM

    멋져요.. 에스더님 글을 이제야 처음보는데.. - -^ 너무 멋지네요.. 준비하며 기도하신다는 말도..

  • 2. 챠우챠우
    '06.1.9 11:51 AM

    그릇도 이쁘고..세팅도 이쁘고..음식도 맛갈나보이고.. ^_ ^

  • 3. 지니맘
    '06.1.9 12:17 PM

    정말 멋지네요~~마치 제가 손님인양 기분이 마구 좋은데요~~

  • 4. 한나맘
    '06.1.9 5:42 PM

    제딸 이름이 에스더인데... 에스더님 올리신글 자주보고 있습니다. 언제쯤 저도 이런경지에 이를런지...

  • 5. 소박한 밥상
    '06.1.9 8:26 PM

    도토리묵 담긴 접시 제 스타일입니다 !!
    14를 잠시 forty로 착각하고 아니 ??? 했답니다.
    안주인으로 자신의 자리에 충실한 님의 어여쁨을 오늘도 느끼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6211 쵸콜릿 바 2 stella.jung 2006.01.09 3,014 11
16210 정월 저녁초대 상차림 5 에스더 2006.01.09 6,630 11
16209 추운 겨울에 먹는 닭전골입니다. 폰즈만드는법 들어있어요. 5 miki 2006.01.09 7,007 24
16208 녹차. 남김없이 마신다. '말차'편, (요 아래 에스프레소에 이.. 12 키노피 2006.01.09 3,637 3
16207 약식 성공했습니다 ^^ 4 박희영 2006.01.08 3,876 15
16206 별모양 달걀 프라이 4 iambusy 2006.01.08 3,926 9
16205 하?다즈 쿠키 앤드 아이스크림 따라하기 5 miki 2006.01.08 3,338 2
16204 절편으로 만든 떡볶이 5 lollipop 2006.01.08 3,981 3
16203 간단 베리베리무스 케이크 10 miki 2006.01.08 3,691 68
16202 오늘까지만...내일부턴 안 먹는다!!! 12 매드포디쉬 2006.01.08 4,686 6
16201 어제가 엄마 생일이었어요. 5 야채 2006.01.08 4,355 19
16200 이별의 아쉬움을 담아서.... 5 알콩달콩 2006.01.08 3,158 4
16199 집에서 해먹는 에스프레소 응용커피 15 키노피 2006.01.08 3,545 1
16198 멸치볶음,감자국,수정과.. 8 luna 2006.01.08 7,931 13
16197 우리집 김장김치 ^.^ 3 장보고후예 2006.01.08 3,550 3
16196 고소한 연어구이덮밥과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6 아키라 2006.01.08 5,684 7
16195 일본 후지산과 일본에서 먹는 떡국 1 맘씨고운 2006.01.08 3,176 9
16194 황태찜 (음식사진찍기 특강 안내도 있습니다) 8 안나돌리 2006.01.08 4,911 53
16193 고구마 가루 만들기 11 경빈마마 2006.01.08 10,739 10
16192 크림 떡케이크 2 블루 2006.01.08 3,134 56
16191 떡국 만들고 남은재료로 만든 간장 떡볶이.. 2 지짐이 2006.01.08 3,532 13
16190 쇠고기 찹쌀구이와 매콤달콤 두부 1 시나몬애플 2006.01.07 4,315 3
16189 2006 새해를 홍콩에서 보내다(포르투갈 정식) 민트 2006.01.07 3,317 4
16188 2006 새해를 홍콩에서 보내다(딤섬) 3 민트 2006.01.07 3,226 9
16187 첨 올려봅니다..*메이플트위스트빵* 2 heeya 2006.01.07 2,659 4
16186 따조님 업사이드다운케익 따라하기(실패!?) 2 꼬이 2006.01.07 2,400 16
16185 처음으로 만들어본 파운드 케익 5 kara 2006.01.07 2,553 9
16184 신년 맞이 떡 4 이윤경 2006.01.07 4,545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