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음식이라는게 그 때에 먹어야 맛난게 따로 있나 봅니다.
요즘 동치미가 그런것 같아요. 참..회원님들 동치미들은 담그셨데요?
떠 먹을 국물이 없어서 조금 아쉬울 때 이 동치미 한 사발이면
그나마 밥 상이 채워지는 느낌이 든답니다.
어른들께도 덜 미안하구요.
땅에 묻은 동치미 항아리를 헌 고무다라로 덮어 놨더니
눈오는 날 이렇게 이쁘게 쌓여있었어요.

뚜껑을 열어보니 살얼음이 숑~숑~숑~ 얼어 있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더라구요.
동치미 무 두 어개 꺼내다 먹기 좋을 만큼 썰어 담고 국물이 조금 짠듯 싶어
생수만 부었는데도 시원하고 개운하니 참 맛있네요. 물고구마 먹을때 아주 환상이겠지요?
뭐 별 다른거 넣은 것 없이 파와 얇게 썬 마늘과 생강 배 서 너개 양파 청각 갓 조금
이렇게만 넣었는데도 그 특유의 맛을 내는 동치미는
겨울철에 먹는 특별한 음식 임에 틀림없습니다.
연탄을 때던 시절엔 연탄가스 많이 먹었잖아요. (엥~ 저만 먹었나요? ^^)
그러면 언제나 이 동치미 국물 한 사발로 응급처치를 했던것 같아요.
아주 오랜 옛날 이야기 처럼 들리지만 저도 그런 경험이 있답니다.
ㅎㅎㅎ그러고 보니 제가 엄청 나이가 많아 보이네요.
회원님들 바깥 날씨가 제법 매섭습니다.

시원한 동치미에 몰캉 달캉한 군 물고구마 어떠세요?
맛나 보이나요? ^^*
맛난 점심 드시고 오늘도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