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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리우리 설날입니다. 떡국 드세요.

| 조회수 : 5,906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6-01-02 05:40:25

에스더의 요리세상, 도자기, 그리고 여행
http://blog.dreamwiz.com/estheryoo/4779485







2006년 병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은 마침 주일날이라서
교회에 다녀온 다음 떡국을 끓였습니다.

떡국을 끓이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 생각에 가슴이 찡합니다.
온 가족이 세배도 다니고 강화도 본가에도 다녀오면 좋으련만 마음 뿐입니다.
한국을 떠난 지도 이젠 오래 되었네요.







올해는 우리 가족에게 큰 일이 많습니다.
남편, 나, 그리고 큰 아이, 작은 아이 모두에게...
떡국을 나누면서 올해의 가장 큰 일에 대해서
남편이 아이들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네 식구 모두가 똑같은
발언권과 투표권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카고에 이사가서 교회를 결정할 때도 투표를 했었지요.
그 때 큰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작은 아이는
preschool에 다니는 네 살짜리 꼬마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훈련이 잘 되어서인지 두 아이 모두
자신의 의견을 소신껏 잘 표현합니다.
민주주의는 가정에서부터 씨를 뿌리고 가꾸어야지
사회에 나아가서도 꽃을 피우게 되지요.

미국 생활은 생일이 되어야 나이가 바뀌는데
오늘 같은 설날은 한국 나이와 미국 나이가 두 살이나 차이가 납니다.







올해는 떡국에 대한 의미가 남 다르네요.
새해엔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계속 제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이가 제게 무게감을 실어 주네요.
삶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2020년 1월 3일



1월 7일은 딸 생일이고 3월 7일은 아들 생일날이에요. 내일이면 2주 간의 휴가를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데 빨라도 여름까지는 만날 수 없을 듯해 아들과 딸의 생일상을 준비했어요. 



한식은 손이 많이 가고 속성으로 만들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오븐에 넣고 뚝딱 하고 나오는 양식과는 180도 다른 조리법이 요구되지요. 두 녀석이 모두 한식을 좋아하지만 자기 집에서 먹는 음식은 양식이라서 힘들어도 두 손 걷어 부치고 한식 생일상을 차립니다.   



아들과 딸 모두 객지에서 잘 살고 있어서 고맙고 대견합니다. 작년에 아들 생일 때는 우리 부부가 내려가서 함께 식사를 했지만 올해는 백신을 맞지 않고서는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아 딸과 아들의 생일을 같이 미리 차려주었어요. 어쩜 이렇게 다 맛있지요? 몸은 고되었지만 뿌듯합니다. 갈비찜과 녹두빈대떡은 꽁꽁 얼려서 가는 편에 보내줍니다. 두 주간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내일이면 두 녀석이 집을 떠납니다. 떠나고 나면 아이들의 빈 방이 허전할 거예요.



​오늘 생일상 메뉴는 절대 불지 않는 잡채; 우리 딸의 최애 갈비찜; 아들이 좋아하는 양송이버섯전, 호박전, 새우전; 새콤 달콤한 중국 냉채; 딸이 좋아하는 녹두빈대떡; 시금치, 무, 고비로 만든 삼색 나물; ​지난 가을에 우리집 뒷뜰에서 말린 호박과 가지로 만든 나물; 표고버섯 피망 볶음; ​겉절이;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시원한 나박김치. 


제일 마지막에 갓 지은 흰쌀밥과...



뜨거운 떡만두국을 내고 황백지단, 파, 김, 실고추 등 5색 고명을 얹습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텔~
    '06.1.2 5:56 AM

    타향에서 맞으시는 새해는 남다르실 것 같네요.
    저희 막내 이모가 시카고에 계신데, 이모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릴 적 사진에 결혼하기 전 이모랑 사진 찍은 것 보면 이모가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지 지금도 느껴져요.
    미국에서 태어난 사촌동생들을 몇년에 한번 만나도 이모가 얼마나 사랑이 많은 사람인지 느끼게 되지요.
    에스더님,새해에는 소망하시는 모든 것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랄께요.

  • 2. 소박한 밥상
    '06.1.2 9:39 AM

    저도 깊이있는 네모 도자기가 있는데
    떡국 담아 볼 생각은 못 했네요

    사랑이 가득하고 이상적인 가정의 향기가
    음식에서 글에서 솔솔~~ 묻어납니다

  • 3. 앉으면 모란
    '06.1.2 10:27 AM

    에스더님 가끔 블러그에 가서 요리를 보고
    힌트를 얹곤 합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가족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하고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 4. 감자
    '06.1.2 4:02 PM

    우와 떡국 너무 먹고싶어요~~~
    참말로 부지런하기도 하시죵

  • 5. 영선맘
    '06.1.2 9:18 PM

    에스더님 요리엔 항상 정갈함이 묻어나네요..
    블러그 가서도 구경 잘 하고 왔습니다.. 좋은 솜씨 너무 부러워요. 이쁜 접시들도요..

  • 6. 에스더
    '06.1.2 10:36 PM

    텔~님, 막내이모님이 시카고에 사시는군요. 시카고 참 멋진 곳이지요.
    그렇게 좋으신 이모님을 자주 뵙지 못해서 안타까우시겠어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ㅠㅠ
    미국은 살기 좋은 곳이지만 명절엔 쓸쓸함이 아주 많이 밀려와요.
    텔~님도 새해에 소망하시는 모든 것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소박한 밥상님, 네모 도자기가 있으시군요.
    한 번 음식을 담아보세요. 분위가가 좋답니다.
    항상 따뜻한 리플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앉으면 모란님,
    제 블로그에 오셔서 요리에 힌트를 얻으신다니 감사합니다.
    님도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감자님,떡국 많이 끓였어요.
    좀 드시고 가세요. ^^*

    영선맘님, 고운 마음으로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7. 딸기맘
    '06.1.3 1:12 AM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한국에 있는 사람보다 더한국인답게 고마워요 ...
    저도 이년전에 호주로간 동생네가 생각나네요~~
    방학이라 조카가 나왔는데 그애는 그만 향수병에걸려 그곳에서 힘들었대요...
    삼일 댔는데 매일친구만나느라 아직 얼굴 못봤어요.
    에스더님 부디 건강하시고 맛있는거 많이 보여주세요.

  • 8. 조정혜
    '06.1.3 8:48 AM

    어쩜 떡국도 이렇게 정갈한지~~ 정말 새해 새 다짐의 느낌이~

  • 9. 에스더
    '06.1.3 8:58 AM

    딸기맘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고맙긴요. 어디에 살든지 한국인은 한국인이지요.
    동생네가 호주에 사시는군요.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그래도 방학이라 조카가 다니러 왔으니 즐거운 시간 갖길 바랍니다.
    님도 건강하시구요. ^^*

    정혜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 10. Love♡blue sky
    '06.1.3 3:12 PM

    떡국 정말 맛있겠어요 >_< 저도 먹어봤으면...

  • 11. 스위트홈
    '06.1.3 9:32 PM

    꾸미가 넘 맛나보여요..^^

  • 12. Phobia
    '06.1.5 3:50 PM

    깔끔한 떡국이네요.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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