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입니다.
이리도 바람이 찬지 모르겠네요. 밖에서 조금만 동동 거리다 보면 손가락이 금새 얼얼 해서
접어지지가 않는다네요. 마당에 물만 뿌리면 바로 빙판이 되어 버리니 다들 이 추위 어찌들 지내시나요?
팥죽들은 다 쑤어 드셨는지요. 어른들과 함께 살다보면 하기 싫고 귀찮아도 해야 할 때가 참 많지만
덕분에 이것 저것 다 챙겨먹을 수 있는 저희들 이기도 합니다.
늘 생각을 좋은 쪽으로 돌리는 것도 훈련이고 연습인거 같아요.
우리 회원님들 언제나 좋은 생각 편에서 승리하는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러면 덤으로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겠는지요! 설사 생기지 않더라도 나 자신을 들볶지는 않잖아요~
남들이 다 해 먹을 때 안 해먹으면 뭔가 빠진 듯 하고 마음이 허~한 것이 참 이상하지요?
만들기가 쉽지 않으면 동네 시장에 가서라도 두 어 그릇 사다가 저녁에 가족과 함께 맛이라도 보시기 바랍니다.
팥을 푹 불렸다가 무르고 무르게 잘 삶아 놓았습니다.
소쿠리에 물과 팥을 붓고 손으로 계속 주물러 가면서 팥을 으깨어 줍니다. 울 엄니 손이세요.
고생한 손이 역력하세요. 한 여인의 고된 삶이 이 손 하나로 다 표현되네요.
"어머니~ 사진 찍어요~ " 했더니 모션을 취해 주시네요. ㅎㅎㅎ
잘 걸른 팥 물을 널찍한 그릇에 부어 가스 불에 올리고 한 번씩 저으셔야 합니다.
잘 불린 멥쌀을 (아침 지으면서 조금 덜어 놓은 겁니다.)
넣고 잘 저어 주면서 쌀이 익을 때까지 푹 끓여줍니다. (끓기 전까지는 저어 주어야 눌지 않아요.)
소금을 조금 넣고 잘 빻은 찹쌀인데.....
다음에 할 땐 맵쌀을 반 섞어 빻아야겠어요. 그래야 새알이 풀어지지 않는데 깜빡했답니다.
반죽은 뜨거운 물에 치대셔야 찰지고 잘 엉겨 붙는다는 거 다 아시지요?
찹쌀 가루를 쟁반에 뿌려놓고 새알을 만드세요. 그래야 엉겨 붙지 않습니다.
이렇게 길에 돌돌 말아 뚝뚝 떼어 내면서 동그랗게 말아주면 되지요. 제 손입니다.
역시 소문이 맞습니다. 엥~~무슨 소문이냐구요? 이름만 거창하게 경빈마마 이지
사는 것은 영락없이 원조 무수리라는 소문이요~~^^;;;; 이렇게 거칠고 못난 마마님 손은 없잖아요~-.-;;;
제 생각에는 새알이 작아야 맛난거 같아요.
팔~팔 끓고 있을 때 새알을 잘 넣어 가면서 저어 주세요.
손에 데일 수도 있으니 조심 조심 또 조심... ...
짜잔~~ 다 잘 익었습니다. 소금으로 약간의 간을 하시면서 마무리 하세요.
역시 시원한 물김치 또는 동치미에 드셔야 제 맛이지요.
자 따땃한 팥죽입니다. 올 한해 안 좋은 일 다 잊으시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말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