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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늘의 저녁반찬...

| 조회수 : 7,025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5-12-14 02:16:17
오늘은 서방이 늦는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랑 일찍 저녁을 먹었습니다...
서방이랑 큰애가 닭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서방이 늦을때만 닭을 먹습니다...
큰애요? 무조건 먹입니다~^^ 먹기 싫다하면 굶어~!라고 합니다..^^; 그러면.."아~아니야~아니야~밥먹을께요~"하면서 먹습니다..ㅋㅋ
작은애요? 아무거나 잘먹습니다... 23개월인 녀석이 7살난 지 누나보다 더 잘먹습니다..
가리는것도 없이.. 매실차며,유자차,생강차까지 먹고.. 생강정과도 먹습니다...
매실주면 좋아라~ 입안에서 굴려먹고..동치미를 보면.. 끝을 볼때까지 먹어댑니다.. 국물까지..
ㅋㅋ 오늘도.. 저희 작은애... 파가 들어간 닭국물을 국물 한방울 안남기고 다 먹습니다..
거기에 자극받은 큰애... 역시 다 먹습니다...파는 골라내고...--;
그러다가 저한테 한소리 듣고는 파 한개먹습니다....이궁... 그래도 이쁩니다..^^노력은 하니깐요~^^;
(이래서 고슴도치겠지요....하하~^^;)

....................................................
삼계탕????
하림닭을 한마리 사다 냉동에 넣어둔게 보였습니다..
얼른 꺼내고 압력솥에 물 넣고 깨끗이 씻어 냉동 시켜놓았던 파뿌리도 감기예방차원에서 넣고 마늘도 푸욱 삶아져 형태가 없어질테니 모르고들 먹겠지..하는 생각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몇개 넣고 통후추 몇알 넣었습니다..
그리고 압력솥에 푹푹~삶았습니다..
전 요즘 압력솥이없으면 못삽니다~^^
멸치국물 낼대도 그렇고 닭찜이나 육수 낼대도 그렇고 현미로 서방이랑 제 밥만 따로 할때도 그렇고..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짧은 시간내에 진한고 맛난 육수들을 만들어 주고 고기도 푸욱~잘 삶아내주고... 이쁩니다~^^
푹푹~끓여서 닭은 따로 건져 소금,후추섞은거나 양념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밑에 사진에 국물 보이시죠? 아주 뽀얗게 잘 우러났습니다.
국물은 따로 체에 밭쳐 뜨겁게 끓여서 파 송송 썰어 넣고 후추 살짝 넣고 소금간 해서 밥 먹으며 훌훌~마십니다..
저만 그런거겠지만..이러게 뽀얀 국물을 뜨겁게 마시면.. 괜히 몸보신한것처럼 기운이 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이들은 밥말아서 먹습니다..
다른집들은 다 국물에 고기 찢어 넣어 먹던데.. 전 이렇게 진하게 국물만 따로 담아 뜨겁게해서 먹는게 좋습니다...밥 안먹을때도.. 뜨겁게 데워 파송송 넣어 먹음.. 너무 좋습니다~^^
아이들 밥숟가락에 연한쪽으로만 잘게 찢은 고기 한점씩 올려주며 먹입니다..
잘들 먹습니다..^^
저 국물이 내일은 닭미역국으로 탈바꿈할겁니다~

오징어무조림...(엔지니어66님의 오징어조림을 보고 해봤습니다)
이번에 산 무가 물이 얼마나 많고 달콤한지 모릅니다...
5개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조금 도콤하니 썰어서 오징어와 함께 조렸습니다..
팬에 기름 두르고 무를 먼저 볶다가 오징어 넣고 맛간장,설탕(전 매실액 따라내고 밑에 가라앉은 설탕을 긁어 요리할때 씁니다.. 괜히 기분에 조금 더 몸에 좋겠지싶습니다...^^)마늘,참기름 넣고 끓였습니다.
처음엔 무가 좀 익으라고 뚜껑을 덮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센불로 국물을 거의 없게 조렸습니다..
맛있네요~^^ 큰애에게 맛 좀 보라했더니.. 자꾸 와서 집어먹네요...
무가 얼마나 부드럽고 맛난지 모릅니다..
좀더 많이 할걸.후회하며. 낼 오징어를 좀 더 사러갈겁니다~^^
참.. 전 저희 아이들에게.. 제가 한 음식을 바로 꼭 맛보라합니다...
밥 먹을때 먹으라하면 안먹는다 우기기도 하니..전 음식하면서.. "간 좀 봐줘.. 엄만 잘 모르겠다~맛있니?맛있어?소금 더 넣어야해?간장 더 넣어?싱거워?짜?"하며.. 아이에게 맛보라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자신이 선생님인양..^^ 음..조금 싱거워.. 맛있어~ 딱좋아~등등..저에게 이걸 더 넣어라 ~빼라 하며 같이 음식간을 맞춥니다..
(큰애가 음식간을 보고 있노라면 작은녀석도 옆에 와서 아~하고 입에 넣어달라고 기다립니다..ㅋㅋ)
그리고 밥먹자고 식탁에 올려지면.. 아이 자신이 간을 본 음식이고  자신이 딱좋다고 했던 음식이기에..
군말없이 잘 먹더군요...^^

솎음배추된장무침
여전히 아이들에게 야채에 익숙해지라고 한두가지씩 꼭 올립니다..
솎음배추를 데쳐서 꼭 짠후 된장과 참기름,파를 듬뿍 넣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먹는 음식이라 마늘은 빼고 파를 많이 넣었습니다..
된장과 청국장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서.. 별 거부감 없이 잘먹어줍니다..
특히 작은녀석은 의자에 일어서서 끙끙거리며 손가락 끝으로 가리킵니다.. 배추달라고...

양배추볶음입니다..
이건 대만에서 많이들 해먹는 반찬입니다.
기름에 마늘을 볶다가(전 양파도 얇게 썰어 같이 넣어 볶습니다)양배추를 넣고 소금간 살짝 하고 참치액을 조금 뿌립니다..
대만에서는 여기에 물도 조금 부어 뚜껑 덮고 푸욱 무르게 볶습니다..
근데 전 무른거보다 아작아작한게 좋아서 뚜껑도 안덮고 물도 안넣고 볶습니다..
소금을 조금 넣으니 자연스레 야채에서 물이 조금 나오고 참치액도 조금 뿌리니.. 괜찮습니다..
이것도 맛있습니다..
양배추는 항상 찌거나 샐러드로 먹었는데 이렇게 먹어도 좋습니다..
큰애는 이걸 별로 안좋아해서 제가 아~하며 집어 주어야만 먹습니다..
작은애는 절 못기다리고 손으로 마구 집어먹고요...
큰애는 새로운것보다는 토속적인것들을 좋아합니다.. 도라지/고사리나물,콩나물무침,청국장찌개,된장국,된장찌개,미역국,파전,김치국등.. 예부터 우리가 먹던 음식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외국에라도 같이 나갈라치면.. 음식때문에 많이 고생합니다..
둘째녀석은..그야말로 못먹는게 없습니다.. 모든 다 받아먹고 잘먹습니다.. 사양하는 음식이 없습니다..

조기 하얀그릇.. 두께나 무게가 꽤나갑니다...
근데 전 참 이쁘고 좋습니다...  저 접시에 한입크기의 전을 부쳐 몇개 나란히 놓고 초간장을 둥근곳에 곁들여도 맛나 보이고... 초밥이나 오이롤,캘리포니아롤같은걸 놓고 간장이나 락교등을 곁들여도 좋고...
무얼 놓아도 이쁩니다..
밑에 다리접시도 전 참 좋습니다..
손님상 차릴때 요리접시 중간중간에 놓고 오이롤처럼 이쁜 모양의 음식을 깔끔하게 서너개만 올려놓으면 입맛도 돌고.. 상 전체가 깔끔해보입니다...
요리 드시는 중간중간의 입가심용 음식이랄까요? 그런걸 올려놓으면 참 좋습니다...

............................
글을 올릴땐... 이리 길게 쓸말이 생각나지도 않았는데 쓰다보면 항상 이렇게 글이 길어집니다...^^;
그러려니...해주세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즈
    '05.12.14 9:17 AM

    저 오징어 조림 한개 먹고프네여.
    저도 어제 삼계탕해먹었는데....
    전 사진을 찍을시간도 없고해서 걍 마구마구 먹었네여...^^

  • 2. 이란
    '05.12.14 9:30 AM

    아니예요....이렇게 글을 쓰시는거 보니 음식만드는 재주도 좋지만, 글재주도 조으신것 같은데요
    조은글 넘 재미 있게 또 유익한 정보도 많은 도움 되네요...

  • 3. soojung
    '05.12.14 11:59 AM

    글이 너무 정감이 가요. 아이들도 상상이 가구요..^^ 저도 오징어 싫어라 하는 신랑을 위해 한번 해먹고 싶어져요 ^^

  • 4. 상구맘
    '05.12.14 12:52 PM

    저도 어제 삼계탕 해 먹을려고 닭 사 놓았다가
    저녁에 갑자기 감자탕 먹게 되는 바람에 못 해 벅었어요.
    빠끄미님 방법 대로 해 먹어 봐야 겠어요.
    그런데 빠끄미님!
    압력솥에 다싯물 내시면 위로 거품이 올라 오지 않나요?
    시간은 얼마나 두시는지요.

  • 5. 빠끄미
    '05.12.14 1:40 PM

    로즈님~!^^ 전 음식 다 차려놓고 아이들 다 앉혀놓고 아직먹지마~!하고는 찍었답니다..^^;
    아이들에게는 무척 힘든시간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ㅋㅋ
    이란님~!^^ 글재주가 좋은게 아니라...수다가 엄청난 겁니다~^^;
    도움이 되셨다니..저도 기쁩니다~
    soojung님~!^^ 아이들..상상이 가십니까?^^ 나중에.. 기회되면 새침한모습의 첫째랑 말썽부릴일 없나~
    라고 얼굴에 씌여있는 둘째녀석 사진 보여드릴께요~^^
    엔지니어님방식의 오징어조림인데 질기지도 않고 좋네요..
    상구맘님~!^^ 감자탕... 저 무지 좋아합니다~ㅠㅠ 혹시 분당에 맛있는 감자탕집 있는데 아십니까?ㅋㅋ
    필요하심 알려드립니다~^^
    제방식대로 끓이실때는 국물 따로 밭쳐 다른냄비에 담으시고 밖에 잠시 두시면
    요즘 날씨가 추워서 기름이 금새 위에 뭉칩니다..
    그럼 그거 걷어내시고(이래야 냄새가 전혀없더라구요..) 뜨겁게 해서 드셔야 맛있습니다.
    따뜻한정도가 아니라.. 사골국이나 설렁탕먹을대처럼 뜨겁게 끓이셔서 후후~불어가며
    드셔야해요~^^
    만일 아이들이 어리시다면.. 그리고 파를 싫어한다면.. 구멍송송뚫린 국자에 파 다진것을
    넣고 국물에 잠시 담갔다가 꺼내세요..
    그러면 파는 없어도 국물이 훨씬 향긋하고 맛있어요..
    저희 큰애는 파를 담갔던 국물과 안담갔던 국물 두가지를 먹게해보고 파 담근게 훨씬
    맛있지? 하면서 쓱~넣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싯물낼때요... 전 압력솥에 보면 경계선 그어있죠? 이 이상은 음식물이
    올라오면 안된다는....그 선 넘지않게 물을 잡는데..그러면서 거품 올라온거 한번도
    못봤어요... 가끔..현미로 밥 지을때는 거품이 올라오던데..다시때는 의외로 한번도
    못봤네요.. 삼계탕때도 안올라왔어요.... 시간은.. 밥지을때는 추돌기시작하면서 4분
    두고 불 약하게 줄여서 10분 두고 끄고요..
    다싯물 낼때나 삼계탕때는 10분정도 두었어요...그리고 불 약하게해서 5분 두고 껐어요..
    다싯물이나 삼계탕때는 뜸들일 필요가 없으니 사실 불 약하게 하고 둘 필요가 없을거
    같아요.. 담엔 그냥 추돌면서10분만 두고 꺼보고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겠습니다~^^

  • 6. 쩡이
    '05.12.14 2:38 PM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넘 귀여울거 같아요 ^^ 특히 작은아이는 볼이 통통하니 깨물어 주고 싶을껏 같네요 ^^

  • 7. 상구맘
    '05.12.15 11:11 AM

    빠끄미님!!
    와~~ 엄청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네요.
    그리고 파 없이도 국물 향긋하게 하시는 노하우...
    저희 아이들이 파를 싫어 하는데 저는 이런 방법은 생각도 못했네요.
    역시 요리 솜씨 있으신 분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요.ㅎㅎㅎ
    그리고 분당에 맛있는 감자탕집 그림에 떡입니다. 여기는 대구예요.
    빠끄미님 마음 고맙게 받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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