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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중식풍의 주말 저녁

| 조회수 : 7,319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10-10 12:14:58
중식풍이라고 감히 거창한 제목을 달기가 좀 쑥쓰럽게스리, 저의 메뉴는 샐러드 뺴고 달랑 두가지 였습니다. 그리고 그 메뉴라 함이 너무도 평범한...ㅠ.ㅠ;;

일주일 내내 그렇고 그런 국과 밑반찬으로 먹고 산 지라, 주말저녁의 한끼를 기름지게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마련한 저녁 식탁이었습니다.



덜렁 메뉴 세가지입니다.
팽이버섯 샐러드, 고추잡채와 꽃빵, 그리고 칠리새우.
손님이라도 치를라치면 여기에 적어도 에피타이저로 게살스프 하나 올리고, 식사로 면요리도 하나 추가하고, 그리고 디저트도 한가지 올릴까마난,
저흰 그저 식구 끼리 먹는 건데 싶어 덜렁 이것뿐이었습니다. 이렇게 하고 반주로 술한잔 곁들이면 충분히 배불러서 밥 따로 추가 안해도 오히려 음식들이 남는답니다.



먼저 팽이버섯샐러드.
오래전에 마이클럽이었나, 하간 여기는 아니고 어딘가서 배운 것인데, 정말 쉽고 맛있습니다.
이 쉽고 맛있는 샐러드가 왜 아직도 히트레시피로 등극을 안하고 있는지가 의문일 정도...

재료 : 양상추, 오이, 피망 등 샐러드 야채 적당량,  팽이버섯 1묶음, 소스(식초, 레몬즙, 설탕이 각 1큰술, 참기름이 2큰술, 소금 1작은술, 통깨가 1큰술)

1. 채소를 담고, 팽이버섯을 손으로 쭉쭉 찢어 생으로 올리고, 맛살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손으로 찢어 올립니다.
2. 소스를 모두 섞어 곁들이면 끝.

게맛살을 넣으면 색감도 이쁘고  맛도 아주 잘 어울리구요, 소스에 마늘을 1작은술 정도 넣으면 느끼한 맛이 덜해서 훨 좋습니다.(저는 이번에는 새송이버섯 굴러다니는 것 한개를 처리차원에서 채썰어 볶아서 곁들여 봤습니다. 사진 맨 윗부분에 보이는 넘이 그넘입니다...)



두번째로 고추잡채와 꽃빵. 참 오래간만에 먹었습니다.
재료 : 돼지고기 100그람+밑간(간장1작은술, 청주1큰술, 후추 약간, 녹말가루 조금), 피망 3개(작은것,), 생강2톨, 대파 1대, 간장 2작은술, 소금 반 작은술, 참기름 약간, 후추 약간

1. 재료를 모두 채썰고, 고기는 밑간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둔다.
2. 먼저 고기를 끓는 기름에 데쳐낸다.
3. 달군 팬에 기름 두르고 생강, 대파를 먼저 넣어 향이 나면,
4. 피망을 넣고 살짝 볶다가,
5. 고기를 넣고, 간을 하면 끝.
6. 마무리로 참기름, 후추...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피망만 넣는 것보다 풋고추를 넣어 하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그냥 고추는 뻣뻣해서 볶아두면 질감이 피망만도 못해요. 모양이 좀 거시기해서 그렇지 꽈리고추를 가지고 만들면 부드럽고 칼칼하면서 아주 맛있어요. 고추가 작아서 채썰때는 아주 죽음이지요. ㅜ.ㅜ

근데 그렇게 만들어 놓은 고추 잡채는 신랑도 별루고 오로지 저만 좋아해서요.
안 맵게 만들어서 아기를 먹여보니 곧잘 받아먹더군요.(고기만 먹고 피망을 안먹어 그렇지...)
이젠 제법 커서 먹이는 것이 아주 수월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칠리새우(깐소새우).
제가 아는 이 새우 요리의 양념이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국물이 거의 없어서 새우가 간신히 슬쩍 양념을 입게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물이 좀 흥건하니 많은 버전이예요.
둘다 케찹에 두반장을 조금 넣어 매콤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지요.
어제는 국물이 조금 적은 쪽으로 했는데, 전 역시 국물 많은 쪽이 더 입에 맞는 것 같아요.
고추 잡채와 곁들인 꽃빵을 이 깐소새우 양념에 찍어 먹는 맛도 아주 훌륭하거든요.

이거 뭐, 다 아는 거라 레시피 안 적을랍니다.
(제가 오래전에 올린 국물 흥건한 버전의 깐소새우 레시피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4&sn1=&divpage=3&sn=on&ss=o...
여기에 있으니 눌러 보세요.)



...며칠전에 무슨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중국음식을 아주 맛있게 시켜 먹는 장면을 보다가 주말 별식으로 중식을 준비해야겠노라- 마음 먹었었죠.
그래서 메류를 짜고 준비를 했는데, 막상 요리를 시작한다음에서야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거예요. 나는 왜 중국 요리를 할때마다 늘 똑같은 메뉴를 선택하는 걸까요? 거참...
그래놓고는 식탁에 앉고 나서야 그제서 생각이 나는 거예요. 맞다, 이제 생각해보니 그것도 먹고 싶었는데...이러는 거죠. ㅠ.ㅠ;;

머리가 나쁘면 몸만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입도 다소 지루해 지는 법이죠, 쩝!!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ru
    '05.10.10 1:50 PM

    점심먹은지 한시간도 않됐는뎅..
    쩝~ 저 왜이러는 걸까요^^
    하늘은 높고, 나의 식욕은 더 높기만 하여라~ ㅎㅎ

  • 2. 름름
    '05.10.10 3:08 PM

    이번엔 남편분 배탈 안 났나요? ^^
    주말 내내 밥 한번 못 해 먹인 불쌍한 울 남편과 아기 피코님 댁으로 입양보내고 싶어요~

  • 3. 재영맘
    '05.10.10 7:14 PM

    피코님 대전사시죠?
    저두 대전 살아서인지, 항상 반갑더라구요.
    아기 키우는 새댁이 어쩜 이리도 살뜰하신지... 깐소새우 예술입니다

  • 4. tazo
    '05.10.10 10:06 PM

    제가 집에서 절대 안하는음식이 튀김입니다.
    그래서 깐소 가족들은 사먹는메뉴이지요. 맛나보입니다.
    홈메이드이니 식당보다 맛나겠지요~
    아이가 커서 먹이기가 수월하다는말슴에 전격 공감 입니다.

  • 5. 건이현이
    '05.10.11 9:43 AM

    고추 잡채,반찬 궁할때 저희집 단골 메뉴입니다.
    저희는 어른 둘에 아이둘인데 꽃빵10개 정도 먹는데 피코님댁은 4개....^^;;
    허긴 저희는 메뉴가 딸랑 그거랑 밑반찬이니 꽃빵에만 목숨을 거는것이겠지요. -.-;
    근데 고추잡채에 굴소스를 안 넣으시는군요.
    피코님의 레시피로도 한번 만들어봐야 겠어요.

  • 6. elonia
    '05.10.11 11:29 AM

    고추잡채 정말 맛있잖아요. 칠ㄹ;소스새우도 맛있궁 에궁 또 배고프려구 하네요?
    그냥 간장으로로도 고추잡채 간이 되나요..? 굴소스와 차이가 어떨지...궁금하네요!

  • 7. 아키라
    '05.10.11 12:00 PM

    와 다 진짜 맛나보여요. 그런데 팽이버섯을 익히지 않고 생걸루 먹으면
    머라구 하나? 버섯냄새? 버섯비린내(????) 같은게 나지 않나요??

  • 8. 오렌지피코
    '05.10.11 1:55 PM

    앗! 오래간만에 저의 사진이 대문에 걸리는 영광이...^^ 쑥스러우면서도 즐겁습니다.

    tazo님, 저두 왠만해서는 제대로된 튀김음식은 거의 안해요. 남는 기름 처리도 그렇고 부엌도 너무 지저분해지고... 저는 늘 그렇듯이 팬에 기름은 자작하게 두른후 지져내듯 처리했습니다.

    건이현이님, 저희도 꽃빵 6개 쪘어요. 아이가 한개 반쯤 먹고 나머지 어른들이 각각 2개씩 먹어요.꽃빵 정말 맛있잖아요.ㅎㅎㅎ

    elonia님, 굴소스를 쓸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굴소스맛을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저두 요새 MSG니 뭐니 말이 많다 보니 굴소스 사용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좀 줄이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고추잡채의 경우는 간장으로 간한것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해요. ^^

    아키라님, 팽이버섯 날로 먹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저도 만들기 전에는 그 점이 이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제가 추천하는 샐러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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