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그렇고 그런 국과 밑반찬으로 먹고 산 지라, 주말저녁의 한끼를 기름지게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마련한 저녁 식탁이었습니다.

덜렁 메뉴 세가지입니다.
팽이버섯 샐러드, 고추잡채와 꽃빵, 그리고 칠리새우.
손님이라도 치를라치면 여기에 적어도 에피타이저로 게살스프 하나 올리고, 식사로 면요리도 하나 추가하고, 그리고 디저트도 한가지 올릴까마난,
저흰 그저 식구 끼리 먹는 건데 싶어 덜렁 이것뿐이었습니다. 이렇게 하고 반주로 술한잔 곁들이면 충분히 배불러서 밥 따로 추가 안해도 오히려 음식들이 남는답니다.

먼저 팽이버섯샐러드.
오래전에 마이클럽이었나, 하간 여기는 아니고 어딘가서 배운 것인데, 정말 쉽고 맛있습니다.
이 쉽고 맛있는 샐러드가 왜 아직도 히트레시피로 등극을 안하고 있는지가 의문일 정도...
재료 : 양상추, 오이, 피망 등 샐러드 야채 적당량, 팽이버섯 1묶음, 소스(식초, 레몬즙, 설탕이 각 1큰술, 참기름이 2큰술, 소금 1작은술, 통깨가 1큰술)
1. 채소를 담고, 팽이버섯을 손으로 쭉쭉 찢어 생으로 올리고, 맛살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손으로 찢어 올립니다.
2. 소스를 모두 섞어 곁들이면 끝.
게맛살을 넣으면 색감도 이쁘고 맛도 아주 잘 어울리구요, 소스에 마늘을 1작은술 정도 넣으면 느끼한 맛이 덜해서 훨 좋습니다.(저는 이번에는 새송이버섯 굴러다니는 것 한개를 처리차원에서 채썰어 볶아서 곁들여 봤습니다. 사진 맨 윗부분에 보이는 넘이 그넘입니다...)

두번째로 고추잡채와 꽃빵. 참 오래간만에 먹었습니다.
재료 : 돼지고기 100그람+밑간(간장1작은술, 청주1큰술, 후추 약간, 녹말가루 조금), 피망 3개(작은것,), 생강2톨, 대파 1대, 간장 2작은술, 소금 반 작은술, 참기름 약간, 후추 약간
1. 재료를 모두 채썰고, 고기는 밑간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둔다.
2. 먼저 고기를 끓는 기름에 데쳐낸다.
3. 달군 팬에 기름 두르고 생강, 대파를 먼저 넣어 향이 나면,
4. 피망을 넣고 살짝 볶다가,
5. 고기를 넣고, 간을 하면 끝.
6. 마무리로 참기름, 후추...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피망만 넣는 것보다 풋고추를 넣어 하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그냥 고추는 뻣뻣해서 볶아두면 질감이 피망만도 못해요. 모양이 좀 거시기해서 그렇지 꽈리고추를 가지고 만들면 부드럽고 칼칼하면서 아주 맛있어요. 고추가 작아서 채썰때는 아주 죽음이지요. ㅜ.ㅜ
근데 그렇게 만들어 놓은 고추 잡채는 신랑도 별루고 오로지 저만 좋아해서요.
안 맵게 만들어서 아기를 먹여보니 곧잘 받아먹더군요.(고기만 먹고 피망을 안먹어 그렇지...)
이젠 제법 커서 먹이는 것이 아주 수월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칠리새우(깐소새우).
제가 아는 이 새우 요리의 양념이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국물이 거의 없어서 새우가 간신히 슬쩍 양념을 입게 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물이 좀 흥건하니 많은 버전이예요.
둘다 케찹에 두반장을 조금 넣어 매콤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지요.
어제는 국물이 조금 적은 쪽으로 했는데, 전 역시 국물 많은 쪽이 더 입에 맞는 것 같아요.
고추 잡채와 곁들인 꽃빵을 이 깐소새우 양념에 찍어 먹는 맛도 아주 훌륭하거든요.
이거 뭐, 다 아는 거라 레시피 안 적을랍니다.
(제가 오래전에 올린 국물 흥건한 버전의 깐소새우 레시피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4&sn1=&divpage=3&sn=on&ss=o...
여기에 있으니 눌러 보세요.)
...며칠전에 무슨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중국음식을 아주 맛있게 시켜 먹는 장면을 보다가 주말 별식으로 중식을 준비해야겠노라- 마음 먹었었죠.
그래서 메류를 짜고 준비를 했는데, 막상 요리를 시작한다음에서야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거예요. 나는 왜 중국 요리를 할때마다 늘 똑같은 메뉴를 선택하는 걸까요? 거참...
그래놓고는 식탁에 앉고 나서야 그제서 생각이 나는 거예요. 맞다, 이제 생각해보니 그것도 먹고 싶었는데...이러는 거죠. ㅠ.ㅠ;;
머리가 나쁘면 몸만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입도 다소 지루해 지는 법이죠,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