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세요 ...완존 82쿡 모범생 맞지요..?
남편의 생일은 10월10일...조금 땡겨서 여유롭게 토욜 저녁시간으로 정하였습니다.
원래는 남편이 출장이 예정되어 있어서 올해는 걍 넘어가는구나...ㅋㅋㅋ 혼자 괜시리 좋아하다...
출장 취소되는바람에 갑자기 벼락을 맞았다는거 아닙니까..?
여긴 재료 구하기가 어려워 일주일전부터 이곳저곳을 다니며 미리미리 조금씩 준비해둬야 수월한데 금요일에 준비하느라 아주 정신없었습니다.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되도록이면 쉬우면서 폼나는 요리로 골라..전날 늦은시간까지 손질을 다 해놓고 잠을 자서 다음날 좀 수월했지요.
아이들 손님도 생각해서 머핀도 좀 굽고 브라우니를 작은틀에 구워 미니 초코케잌처럼 변신시켰더니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더군요.
약식도 작은 하트모양으로 준비했구요.
한솥을 더 쪄서 일회용 도시락에 담아 이쁜 쇼핑백을 사다 넣어 가시는분들에게 식혜 한병씩이랑 선물로 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셨어요.
게다가 난생처음 만들어보는 떡케잌까지 찌느라....

정신없이 음식을 만들어 하나하나 상을 채워나가는 중에도 디카를 들이밀고..다 차려놓은 상에도 들이밀고 했는데 그래도 몇가지 음식은 못찍었더라구요..ㅠㅠ
손님 오신후에 음식사진을 찍는일은 참 쑥스러운 일이예요..그쵸..?
그래도 82쿡에 올려야 한다는 사명감(?)하나로 들이댔는데도 몇가지는 까먹고 말았으니...^^;;

손님은 8시까지 오시라고 초대해놓고 오전내내 머핀과 브라우니굽고 쑥말이 떡 만드느라 시간을 다 보내니 막내딸이 "엄마는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데 디저트만 만들고 있내" 하더군요.
오후가 되어 본격적으로 요리를 좀 해보자..하고 허리를 펴는데 세상에...전기가 나가는거예요.
전기렌지를 사용하기때문에 전기가 나가면 라면도 못 끓이는 집인데...
한시간 반을 대책없이 있다가 그때부터 그야말로 눈알이 튀어나올만치 정신없이 요리를 만들었어요...
오신 손님들은 난생 처음보는 요리가 많다고 얼마나 신기해 하시며 좋아하시는지...(ㅎㅎ..82쿡 덕인데...^^)
손님들도 즐거워 하셨지만...올해는 생일상없다 생각해하며 섭섭해 하던 남편이 얼마나 좋아하는지...(왜 그리 생일상에 연연해 하는지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어요...ㅠㅠ)
허리아프고 힘들었지만..하길 잘했다...하는 생각이 들고...많이 뿌듯했던 저녁시간이였답니다.
모처럼 울 가족 여섯명(짱구포함)이 다 모여 가족사진도 찍어봤구요.
제 사진...첨 올리는데...에구 민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