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의 에딘버러 소식 올려 드립니다...
따뜻한 리플들 마음에 꼭꼭 새겨 놓고...
외로울 때마다 꺼내 음미하곤 합니다...
저는 한 번 마음을 열었을 뿐인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마음을 열고 답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또 개인적으로 쪽지 보내 격려해 주신 분들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꾸~욱...말없이 추천 눌러주신 분들께도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고 있다는 인사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혹 너무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저 저희 삶의 한 면이려니 하시구요...^^
지난번 82쿡 에딘버러 모임(?)을 했던....
새댁네가 에딘버러를 떠나 노팅엄이라는 도시로
이사를 가게되었습니다...ㅜ.ㅜ..(박사코스 밟고 있는 중)
저희가 한창 바쁘기 전에 두 번 만났었고...
제가 여름이라 너무 바빠서 만나지 못하다가...
좀 한가해진 틈을 타 만나자고 전화했더니...
이사를 가게 되어서 바쁘게 짐싸는 중이였습니다...
거기다 새댁은 한국에서 돌아 온지 며칠 밖에 안되었구요...
불과 4-5일 남았다네요...이사갈 날이...ㅜ.ㅜ..
급하게 점심 약속을 하고 그 신랑이랑 함께
저희집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닭허벅지살...갈비처럼 죽~늘려 살을 펴 봤어요)
근데 그 신랑이 어찌나 밝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한지...
새댁은 얌전 분위기^^
거기다 먹는 즐거움(키친토크)...
보는 즐거움(살림 돋보기)을 아는 분인지..
82쿡 멤버 남편 다웠습니다....^^
두 남편들의 82쿡 사랑...정말 대단했습니다..(먹성들이 좋은 분들이라...^^)

(요건 다음 염장샷에 등장할 접시..^^)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친정어머니가 짜 주셨다는 참기름, 표고 등...
한국 음식을 많이 갖다 주어서 고맙기도 하고...미안하기도 해서...
남편이 불가리아 다녀오면서 뭐 사다줄까 하길래...
미니 그릴 사다달라고 해서 선물로 주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82회원이신데 여름에 민박 손님으로 다녀간 별님 줄거예요^^
엑스터라는 곳에서 오면서 고추가루랑, 표고랑, 청국장가루랑..
등등 눈물이 날 정도로 챙겨왔었어요...ㅠ.ㅠ...젊은 새댁들의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이쁜지...남편이 기꺼이 사다 주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좋았을 분들인데...
아쉬움과 미련이 많이 남았습니다...
꼭 아랫동네(잉글런드 중부)로 놀러 오시라며....
스톡온트렌트라는 그릇 공장이 있는 도시와
불과 40여분 밖에 안 떨어 졌다지 뭡니까...?^~^
파바박~ 머리가 휙~잘 도는 저는....
영국 여행 루트에 꼭 넣어서...
제 친구들이나...
눈앞에 그릇이 날라 다닌다는 82멤버들이 오면...
꼭 가꾸마 약속했답니다....^^
새댁이 이삿짐 정리 하면서...
미처 다 가져 가지 못하는 그릇들이라면서..
우리는 그릇이 많이 필요하니까 쓰시라며 선물로 주고 갔습니다..
이렇게나 많이요....^^

오늘 낮에 떠난다길래...
노중에 먹으라고 김밥과 계란을 삶아서 준비해 주었습니다...
예쁜 앞치마 선물과 함께요...

유쾌한 모임이였지만...또 아쉽고 서운한 모임이였습니다..
서로 선물 교환하고....다시 만날 약속 하고, 또하고...
막내 동생 떠나보내듯이 그렇게 보냈습니다...ㅠ.ㅠ...
그리고
저희 부부는.....
지갑을 다시 한 번 비웠습니다...
그동안 여름 성수기라 게스트들이 꽤 있었고..
식구들 먹고 살고, 집세를 내고도 얼마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냉동고에 2주분의 양식도 있고...^~^

일년 내내 저는 게스트들 접대로...
남편은 가이드로...열심히 일했습니다...
여름엔 인내심에 도전장을 내밀면서도 바쁜걸 견딜 수 있었던 것은..
9월이 들어서기만 해봐라...^^라며 벼르고 있는게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저는 하나님 앞에 작정한게 있었는데요...
사랑의 빚외에는 빚지지 않는것이구요...
우리 자신들을 위해 저축하지 않는것입니다...

가족들이 건강하고...
부부가 열심히 일하게 해 주신것 감사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여유있게 주신것 감사하면서...
남편이 돌보는 가난한 나라의 성도들을 위해
9월2일부터 남편이 불가리아로 선교 여행을 20여일 다녀왔댔습니다...


(불가리아에서 가져다 준 남편의 선물입니다 ^^)
8월 마지막 날 아이들과 함께 하며...
하나님이 우리집에 계속해서 게스트들 보내주신거며....
엄마, 아빠는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매달 세금 내고...
집 대출금 내고...
전기, 전화세 내고...
너희들 점심값 내고...
피아노레슨비 내고...
너희들 용돈 주고...(엄마, 아빠 도와 준 값?)
그리고 이 만큼 남은 돈으로 아빠가 선교 여행을 다녀 올것이며...
너희들도 기억하지..? 소피아 형제 자매들이 얼마나 가난한지...?
우리가 함께 나눠야 하는거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남편이 가장 먹고 싶어서 선택한 메뉴^^)
우리는 기도하며 주님과 형제들의 필요를 생각하고...
여기 저기 헌금을 보냈습니다...
과부의 두렙돈을 귀히 여기시는 주님이
우리의 작은 정성이지만...그나라와 의를
구하는 일에 귀히 쓰여지기를 빌면서.....

아무 재산도 없고.....
저축해 놓은 것이 없어도...
부족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를...
우리가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곳에서도 일을 하면서 주님을 섬기고 있지만....
늘 주님의 공급은 풍성하시고...
무한하시기만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쌓고 모으는것이 자랑이지만...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이땅에서 잃고 허비한 것이
자랑이 되어야 하겠기에....
우리로 기꺼이 땅의 것으로 하늘에 쌓게 하시기를 위해 늘 기도합니다...

저희가 맘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 말씀은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약속입니다...
한국에서 부터 지금까지 저희는 이 말씀을 믿음으로 지내왔습니다...

우리부부가 그 동안 만져 본 가장 큰 돈은 전세 때문에 은행에서
융자 받았던 천만원이였는데...우린 그날 싸웠댔습니다...ㅠ.ㅠ
갑자기 큰 돈을 보관하게 되니...딱 하루저녁이였지만...
갑자기 불안해 지면서...서로를 못 믿게 되었습니다...잃어버릴까봐...
서로 내가 보관하겠다..아니다 내가 보관하겠다...하다가
기어이는 나를 못믿는거냐..? 어쩌냐...? 이러다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뭐 한 번도 큰돈을 만져본 적이 없지만...
우리에겐 좀 충격이였습니다...돈이 있으면 불안하다는 사실이...
믿음이 적을 때는 늘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기도 했었지만...어느새...우리는 물질이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라 성령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댔습니다..

(새댁네와의 점심 메뉴중~파강회?)
소피아에 살 때 정말 돈이 없어서 감자만 샀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날 전 조용히 주님 앞에 나가 처음으로 우리의 필요를
구하기 위해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새댁네와의 점심 메뉴중~유부 볶음)
주님...!! 아시지요...? 우리가 지금요...
이렇게 기도하려고 하는데...이런 음성이 들렸습니다...
아직 서랍안에 쌓아둔 양말이 있지 않니?...
한국 음식들 아끼고 있는것도있고...
아직 며칠 양식은 있지 않느냐?....

(새댁네와의 점심 메뉴중~샐러드)
그러면서 우리가 얼마나 가진것이 많은자 인지 보여 주셨습니다..
당장 이것 저것 정리하여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무엇을 모아서 부자가 아니라
나누어 줄때 부자가 된다는 하나님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새댁네와의 점심 메뉴중~일식 계란찜)
어느날 부터인가 물질적인것 대신 믿음을 구하게 되고..
돈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게 되고...귀하게 여기게 되고..
그러면서 주님이 제게 물질을 조금씩 맡겨 주실 때 마다...
계속 흘려 보냈습니다...
여러번 우리의 지갑은 비어졌지만....
지금까지 은혜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누구 레시피인지는 모르는데요..아마 쟈스민님?
여하튼 여기서 배웠어요^^)
오늘 여전한 우리의 소망은 이세상에 속한 부자가 아니라....
기꺼이 더 가난한 삶을 연습하는 것이며...
하늘에 속한 믿음에 부요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