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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미국서.. 배추김치 담그기

| 조회수 : 4,356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9-26 12:00:36

밍키에요.
한국서는 시댁옆에 살면서.. 아침에 애들 내려놓고 어머님이 해주신 밥먹고 출근하고.. 저녁엔 애들 찾으러 가서 어머님이 해주신 저녁먹고 퇴근했었어요. 김치는 물론 주말외엔 밥도 안했거든요..

미국오기전엔.. 미국오면 주말에 멋진곳으로 여행다니고.. 늘 부러워하던 여러 그릇들과 구두 이런거 사러다닐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학교가는 큰애 8시까지 밥먹여 학교보내려면 6시에 일어나 밥하고, 작은애꺼까지 도시락 두개 싸야하구요.. ..  데이케어 다니는 작은애랑 출근해서는 데이케어센타앞에 내려다 주고 안되는 영어로 미팅하고.. 일하다 저녁에 와서 밥하고 치우고 그러고 남 너무 졸려서.. 9시면 잔답니다..  
주말이면 장보러 갔다오면 반나절이 다가구요(기본적으로 2군데는 가야 되요.. 한국마켓과 코스트코..) 밀린 빨래 하구 청소하면 여행은 꿈도 못꿔요..

쇼핑요?? 여기서 100불이면 1주일 식비의 반이거든요.. 100불짜리 물건사려면 엄청고민해야한다니깐요.. 주차비 10불 아까와서 텅텅빈 곳에 주차 절대못하구요.. 좀더 싼데 찾아 30분 헤매기도 했답니다..

한국서 가져온 김치 똑 떨어지고 나서.. 한국마켓에서 장모김치를 샀는데.. 한국서도 장모김치는 안좋아하구 엄마김치만 좋아하던 사람이라 안먹더라구요.. 결국 엄마고춧가루를 활용한 김치를 담그리라 맘먹고 새우젓 기타등등을 준비하여 생애 처음으로 포기김치를 담갔어요.. 아직 맛이 어떻게 들지 잘 모르겠어요..

김치 담그고 나서.. 그 사이 아빠랑 수영장 다녀온 우리 꼬맹이들을 위해서.. 전화한통화로 해결되던 치킨대신 엄마표 치킨도 해주구요..

내손으로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을 전 이곳에 와서 시작하는거 같아요.. 82가 옆에 있어 든든하답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영희
    '05.9.26 12:09 PM

    잘하셨네욤!!!...^^
    그런데 밍키님!!
    배추를 담그신다음 속을 넣은 부분이 위로 올라오게 하세요.
    지금 사진은 엎어놓은듯 한데...^^;;;
    익으면서 국물이에 속이 다 쓸려나가요
    아니면 잎 하나만 덮으셨어요???...>.<

  • 2. 밍키
    '05.9.26 12:08 PM

    저거 남은 잎하나로 위를 덮어둔거에요.. 시어미나.. 이렇게 덮어주시길래.. ^^;; 맞나요?

  • 3. 이영희
    '05.9.26 12:18 PM

    ㅎㅎㅎ....
    잘하셨어요.
    사진으로 조금 심심한듯해 보여요.
    그래도 짠것 보다는 맛있죠.
    이제 사먹을일 없으시겠네요.
    전 오늘 고들빼기 김치 담그려고 소금물에 삭히고 있어요...ㅎㅎㅎ

  • 4. 초록느낌
    '05.9.26 12:21 PM

    후후 저도 미국에 있을때 한국에서는 한번도 안 담가본 김치도 담고 떡도 만들고 ...
    힘들었던 미국생활에서 그나마 건진건 음식솜씨가 나아졌다는 거예요.
    맛있는 것 아이들을 위해 많이 만들어 주세요

  • 5. 밍키
    '05.9.26 12:24 PM

    저 고들빼기 좋아해요.. 입안에 군침도는 것 같아요.. 사진만으로도 심심한걸 아시다니 영희님 내공도 대단하세요.. .. 줄기쪽으로는 심심한거 같아요.. .. 2차로 소금 + 양파즙을 줄기쪽으로만 발라주고 속을 넣긴했는데.. ^^
    초록느낌님.. 그렇죠? 미국생활 힘든거 맞죠? 저 왜 다들 남고싶어하는지 아직 이해가 안되요.. ^^ 자주만들어서 올리도록 할께요..

  • 6. 다린엄마
    '05.9.26 2:30 PM

    미국에서, 일도 하시고, 살림도 하시는군요...얼마나 힘든 생활인지 알지요. 전 한국 들어온지 2년반 되었답니다.
    맞아요. 미국에선 김치도 다가 먹고, 떡도 해보고, 콩국수 국물오 직접 콩 갈아서 만들고 그랬었지요.
    한국에 오니, 그렇게 해먹는 사람, 거의 없더군요~ ^ ^
    화이팅 하세요 아이도 아직 어린 것 같은데.

  • 7. 초생달
    '05.9.26 3:31 PM

    대단 하시네요.
    저도 아직까지 한국마켙에서 김치를 사먹는데...(부끄럽습니다.)
    저희 남편은 미국에서 김치를 먹을 수 있다고 감사 한답니다.
    부모님께서 주시는 김치,고추가루,참기름등등... 미국에 오니 더욱 귀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삶이 어떠신지 그림이 그려지네요.^^
    밍키님!!^^ 아~자!! 아~~자!! 아~~~자!! ^^*

  • 8. cinema
    '05.9.26 3:40 PM

    저도 미국와서 첨으로 김치담고 떡만들고..여러가지 음식 했답니다.^^
    첨에 누가 녹말가루 넣어도 맛있더라는 소릴 듣고서 김치에 그냥 마른 녹말가루를 그냥 넣고 했다죠.ㅎㅎ
    제가 있는곳엔 배추값이 넘 비싸서 세일할때나 김치를 해요.
    바쁘게 다니시면서 김치도 하시고..
    대단하세요..
    정말 타국에 나와있으니 뭐든 다 귀하고 감사하고 그래요...

  • 9.
    '05.9.26 6:26 PM

    외국나와서 담궜던 첫김치의 감격. 저도 잊을 수 없지용...
    맛있게 잘 됐을 것 같네요~

  • 10. 달라스 맘
    '05.9.26 11:51 PM

    저도 어제 한국마켓에서 열무 두단 사왔죠.
    된장찌게 끊여서 쓱쓱 비벼 먹을려고요.
    미국에도 한국식품이 다 있지만 맛이 어설퍼서 왼만해서는 만들어 먹는게 훨씬 입맛에 맛아요.

  • 11. 밍키
    '05.9.27 1:44 AM

    다린엄마님 한국가셨어요? 전 얼른 가고파요.. 이곳와서 한번은 밥사먹는데.. 너무 짜서 한국음식 생각하다 울컥하구요.. 애들은 엄마우네 하구.. 그냥 밥먹더라구요.. ^^;; 감사해요 힘이 좀 났어요..
    초생달님 그러게요.. 참기름 고춧가루 퍽퍽 줄때마다 심란해요.. ㅎㅎ
    시네마님..저 찹쌀풀 없어서.. 그냥 밥으로 풀쒀서 담갔어요.. 녹말넣은 김치는 어떤가요? 별님.. 그냥 첨으로 해본것에 의의를 둬야할려나.. 익어가는 중이라 그런지 오늘 아침엔 영 그래요..
    달라스맘님 열무도 맛있을것 같아요.. 제가 좀 싱겁게 먹거든요.. 제 입맛엔 파는게 다 짜거나 달거나 그래요.. 열무 비벼먹는 법도 알려주세요.. 제가 살림엔 초짜라~ ^^
    다들 감사해요.. 월요일 아침부터.. 자 일모드 들어갑니다..

  • 12. mamamia
    '05.9.27 3:41 AM

    어우~전 엄마김치 아니라 장모김치라도 있으면 너무 감사할 것 같은데...

    미국에서 주부로 살기 넘 힘들지 않아요? 전 미국 온 지 2년 됐는데, 아직 애는 없지만 살고 잇는 곳이 워낙 시골이라 주부로 사는게 참 힘들어요. 밍키님 말씀하신 게 바로 제 삶이네요, 애 학교 데려다 주는 것만 빼고. 진짜 미국은 엄마한테 지우는 짐이 참 많은 거 같아요. 누가 그러시던데, 애 ride해주다 인생 끝난다고..(애 학교 데려가, 데려와, 과외활동 데려가, 데려와...또 게다가 애들 사교모임은 또 왤케 많은지...생일파티한 번 해주려면 장보고 음식만들어서 학교로 나르고 노래 불러주고 사진찍어주고, 구디 백도 만들어서 나눠주고...이런 거 안하면 또 애들 왕따된다고 반드시 해야하는 분위기...)

    엄마는 솥뚜껑만 운전하는게 아니구 자동차 핸들도 운전해야 하드라고요. 쩝.

    근데 진짜 미국에서 살림하시는 분들 보면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그 아이디어며 응용력이며 (에너지는 둘째치고)...아는 선배 언니 왈, 미국 살다보면 별거별거 다 해먹어.. 호떡두 만들어 먹구, 오븐으로 떡도 굽구..신기신기 ^^

    참참참, 밍키님, 제가 어디서 본 건데, 찹쌀풀 쉽게 만드시려면 중국마켓칻은데 파는 찹쌀가루 (아님 모찌코) 한 숟갈 정도를 물에 묽에 타서 전자렌지에 살짝 돌리면 된대요 (저두 저번에 파김치 담글때 글케 해봤어요..아니다, 내가 그때 남은 보리밥을 썼던가...? --a).

    글구, 김치가 만약 삼삼하면 (그래두 맛나죠, 집에서 만든건데..), 김치찌개 끓이시거나 볶으시거나 김치밥 하시거나 뭐 이러심 맛나게 먹을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제 친정엄마는 사실 김치찌개용 김치를 따로 담그시는데, 양념 별루 안하시구 간도 별루 안쎄게 하시더라구요. 그냥 먹어두 무쟈게 시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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