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저녁을 한끼 대접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주 중요한 분이셔?"
"응..암튼 잘 대접해드려야해"
"에궁..그럼 한정식이지 뭐..."
조금 덜 귀한손님이면 걍 돌솥비빔밥 정도로 가는건데 말이지요...^^:;

얼마전 한국 다녀오며 엘에이서 직접 공수해온 오리지날 엘에이 갈비랍니다.
딸들 먹이려고 낑낑대고 들고와서..중요한 분이시라길래...(제발 잘 좀 봐주셈~)


밥상의 세련미에 보탬이 좀 되어줄까싶어 ^^ 간단하지만 근사한 홍합치즈구이를 메뉴에
살짝 밀어넣었죠..

이건 뭔가 밥상의 고급화를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지요.
정말 이곳에서는 너무도 귀한 수삼을 한뿌리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꺼내 튀겼다는거 아닙니까..?
수삼을 꺼내는 제 손이 얼마나 떨렸는지 ..누군가 봤다면 그랬을겁니다..술을 그리 좋아하더니
결국은 수전증까지 ...허걱~

메밀묵 사려~ 그옛날 긴긴 겨울밤..우리의 간식을 책임져주었던 메밀묵...(단짝인 찹쌀떡은 없슈~!)
어찌 해먹는건지 몰라 양념간장만 살짝 얹어 주었어요.
동서가 먹어보라고 준것인데 손님상에 내놓았답니다.

두부~읎다~(영구버젼^^)기왕이면 뽀다구 나게 두부넣어 된장찌게 바글바글 끓여내놓고 싶었는데 두부를 못구해서...할수없지요 머...
전 일인용 뚝배기 이곳까지 낑낑대고 짊어지고 와서 손님상에 잘 써먹고 있어요.
김치찌게도 ..된장찌게도 모두 일인분씩 내놓아요..
깔끔하고 정성도 더 들어간듯해서 모두 다 감격해하시거든요.
집 식구들은 식당에서 밥 사먹는 느낌이라 좋아하구요..

앗 벌써 후식이~ 한정식 찾더니 한정식반찬이 넘 허술하다굽쇼?
사실은 귀한꽁치도 한마리씩 다 튀겨드렸구요.
젓갈도 두가지..김치도 세가지..내놓았구요...깻잎절인것도 있었구요..상이 제법 꽉 찼었더랍니다.
다 차려놓은 상을 찍으려고 디카를 들이대는 순간 현관문이 열리면서 손님이 들어오시길래..
디카...바로 앞치마 주머니가 접수했습니다..(왕~민망~^^::)
전날 미리 해놓은 식혜..밥알 동동..잣 동동..띄워 내놓았구요.
과일도 개인접시로 담아 준비했다 내다 드렸구요.
나중엔 커피꺼정~~(진짜 위대하시더군요)
밥을 세공기나 비우시며..오랜 출장기간중이라 음식때문에 살이 5킬로나 빠졌는데 다 보충한거 같다시며..
정말 고마와 하시더라구요.
고맙긴요 머...잘 드셨으면 울 남편 일...잘 협력해주시면 되지요..(제 덩치.제 팔뚝 보셨으니 겁나서라도 밥값은 꼭 하실거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