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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먼곳에 오신 귀한손님 저녁상차림중에

| 조회수 : 8,277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5-09-07 10:01:13
사업상 찾아오시는 분이셨어요.

남편이 저녁을 한끼 대접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주 중요한 분이셔?"

"응..암튼 잘 대접해드려야해"

"에궁..그럼 한정식이지 뭐..."

조금 덜 귀한손님이면 걍 돌솥비빔밥 정도로 가는건데 말이지요...^^:;



얼마전 한국 다녀오며 엘에이서 직접 공수해온 오리지날 엘에이 갈비랍니다.
딸들 먹이려고 낑낑대고 들고와서..중요한 분이시라길래...(제발 잘 좀 봐주셈~)





밥상의 세련미에 보탬이 좀 되어줄까싶어 ^^ 간단하지만 근사한 홍합치즈구이를 메뉴에
살짝 밀어넣었죠..



이건 뭔가 밥상의 고급화를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지요.
정말 이곳에서는 너무도 귀한 수삼을 한뿌리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꺼내 튀겼다는거 아닙니까..?

수삼을 꺼내는 제 손이 얼마나 떨렸는지 ..누군가 봤다면 그랬을겁니다..술을 그리 좋아하더니
결국은 수전증까지 ...허걱~



메밀묵 사려~  그옛날 긴긴 겨울밤..우리의 간식을 책임져주었던 메밀묵...(단짝인 찹쌀떡은 없슈~!)
어찌 해먹는건지 몰라 양념간장만 살짝 얹어 주었어요.
동서가 먹어보라고 준것인데 손님상에 내놓았답니다.



두부~읎다~(영구버젼^^)기왕이면 뽀다구 나게 두부넣어 된장찌게 바글바글 끓여내놓고 싶었는데 두부를 못구해서...할수없지요 머...

전 일인용 뚝배기 이곳까지 낑낑대고 짊어지고 와서 손님상에 잘 써먹고 있어요.
김치찌게도 ..된장찌게도 모두 일인분씩 내놓아요..

깔끔하고 정성도 더 들어간듯해서 모두 다 감격해하시거든요.

집 식구들은 식당에서 밥 사먹는 느낌이라 좋아하구요..



앗 벌써 후식이~  한정식 찾더니 한정식반찬이 넘 허술하다굽쇼?

사실은 귀한꽁치도 한마리씩 다 튀겨드렸구요.
젓갈도 두가지..김치도 세가지..내놓았구요...깻잎절인것도 있었구요..상이 제법 꽉 찼었더랍니다.

다 차려놓은 상을 찍으려고 디카를 들이대는 순간 현관문이 열리면서 손님이 들어오시길래..
디카...바로 앞치마 주머니가 접수했습니다..(왕~민망~^^::)

전날 미리 해놓은 식혜..밥알 동동..잣 동동..띄워 내놓았구요.

과일도 개인접시로 담아 준비했다 내다 드렸구요.
나중엔 커피꺼정~~(진짜 위대하시더군요)

밥을 세공기나 비우시며..오랜 출장기간중이라 음식때문에 살이 5킬로나 빠졌는데 다 보충한거 같다시며..

정말 고마와 하시더라구요.

고맙긴요 머...잘 드셨으면 울 남편 일...잘 협력해주시면 되지요..(제 덩치.제 팔뚝 보셨으니 겁나서라도 밥값은 꼭 하실거야요 ^^::)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성연
    '05.9.7 10:02 AM

    우아... 감탄사가 절로~~

  • 2. 콩깜씨
    '05.9.7 10:04 AM

    사업상의 손님
    밥값 충분이 하시고도 남겠는걸요.
    식혜 전 한다고 해도 저렇게 예쁘고 때깔좋게 동동 안뜨던데 무슨 비결이라도...
    한수 가르쳐 주세요.

  • 3. 카라
    '05.9.7 10:04 AM

    식혜가 어쩜저리 맑게 됬을까요? 전 맑은 색이 안나오던데...ㅜㅜㅜ

  • 4. 여름나라
    '05.9.7 10:08 AM

    실시간 답글 들어갑니다~
    식혜..제 이름으로 검색해보시면 식혜 과정샷 올린거 있으니 참고 하시면 될거 같애요.

    제가 이곳에서 잘한다고 소문난 유일한것이 식혜예요.
    그래서 "식혜 김"으로 불리기도 해요^^

  • 5. 미나리
    '05.9.7 10:29 AM

    요즘은 음식사진을 보며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군요
    마치 친구를 앞에두고 수다(?)듣는 기분이랍니다
    웃기도하고 짜기도하고..
    어찌그리 입담이 재밌고 표현도 귀여우신지..ㅎㅎ

    엘에이 갈비가 어찌 그리 윤기가 좔좔입니까 구이은 아닌것 같은데
    뮙니까 찜인가요?

  • 6. 나나언니
    '05.9.7 10:42 AM

    갈비부터 식혜까지 코스대로 다 먹고파요 ^^ 대접받으신 귀한 손님 분이 무지 부럽네요~

  • 7. 행복이머무는꽃집
    '05.9.7 11:01 AM

    정말 남편일이 술술 풀리시는 밥상이었네요
    밥값만 하시겠어요 식혜값도 몇배나 하실것 같은데요 ㅎㅎ

  • 8. 소박한 밥상
    '05.9.7 12:39 PM

    순간의 胃大함을 누가 피해갈 수 있으리~~~
    술을 그리 마시더니 수전증 ㅍㅎㅎ
    내공이 없는 주부라면 픽업할 수 없는 메뉴...추천합니다
    일인용 뚝배기 아이디어도 배워가고...홍합치즈구이도 꼭 해보고 싶네요

  • 9. 황정미
    '05.9.7 4:54 PM

    식혜 배우고 싶어요.
    검색을 해도 되지가 않네요
    부탁드립니다. 얼른 배우고 싶어요.

  • 10. miru
    '05.9.7 6:13 PM

    남편님이 정말 든든하시겠어요...
    가장 강력한 후원자를 두셨으니,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실 것 같아요~

    헌데, 저 아무래도 아뒤를 '겁없는초보주부'로 바꿔야 할까봐야...
    식혜 한번도 안해봤는데, 여름나라님 식혜 꼭 도전하고 싶네요..^^

  • 11. 여름나라
    '05.9.7 8:55 PM

    식혜 검색하면 나오는데요..우선 여름나라라는 제 닉네임을 클릭하시고 이름검색을 클릭하신후에 계속검색을 누르시면 나와요..제가 링크거는거 못해서 ..혹 그리 하셔도 못찾으시겠으면 말씀하세요..다시 올려드릴테니까요

    미나리님..
    엘에이갈비 재웠다가 후라이팬에 구운거예요..첨엔 국물이 좀 나오다가 나중에 자작자작해지면 윤기가 반짝거리지요.

  • 12. 영선맘
    '05.9.7 11:26 PM

    역시 남자는 부인을 잘 만나야 해..
    뭐, 여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 13. 김혜경
    '05.9.7 11:40 PM

    와...
    그분...여름나라님 부군의 사업에 도움을 주고..가시겠죠? 이렇게 드시고도 그냥 가신다면...

  • 14. 황정미
    '05.9.8 12:06 AM

    식혜 과정샷 잘 보았습니다.
    닉네임을 여름나라가 아닌 음식나라가 더 어울리실것 같아요.
    가족분들 너무 행복하시겠다.

  • 15. 바다네집
    '05.9.8 1:38 AM

    너무 멋집니다....^^

  • 16. 이화연
    '05.9.8 2:02 PM

    와, 내조가 대단하신대요!
    특히 조개구이 모양과 색이 이뻐서 군침 돌아요.

  • 17. 때찌때찌
    '05.9.8 2:50 PM

    여름나라님 내조로.......부군님 사업도 번창~~^^

  • 18. 여름나라
    '05.9.8 9:00 PM

    히히..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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