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러 그렇게 많이 말았냐구요?
남편이 출장가고 난 후, 어제 아침엔 평소대로 6시에 눈을 떴는데,
말똥말똥 잠도 안오고, 심심하고, 남편이 보고 싶기만 하고... (죄송 ^^;)
마음이 허할 때 김밥을 말던 금순이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엔 일찌감치 일어나 김밥을 잔뜩 말아서 1회용 도시락 통에
차곡차곡 넣어 회사에 가져 갔어요.
아직 주5일근무제가 아니고, 격주인데, 오늘이 그토록 출근하기 싫은 일토였거든요.
그래서 회사 휴게실에 쌓아놓고, 아침 안 먹고 출근한 분들 와서 드시라 그랬죠.
양이 너무 적었는지 20분도 채 안돼서 동이 나 버려서 나중에 오신 분들껜
죄송하더라구요. 아침 못 먹고 출근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암튼, 덕분에 오늘 점심, 저녁은 모두 김밥 꼬투리로 떼워야 해요~

자, 김밥 재료를 줄줄이 늘어 놓았습니다.
저희 엄마는 이것저것 많이 넣지 않고 딱 오이, 당근, 단무지, 계란, 게맛살,
햄만 넣어서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주셨거든요. 그 맛을 찾아가려 노력중. ^^
이번엔 게맛살 대신 크래미로 대치했구요.
오이는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고 그대로 넣어요. 오이의 아삭거리는 맛이
좋거든요. 당근은 기름에 살짝 볶고, 햄도 볶아 주구요. 계란도 부쳐주고~
간단한 것 같지만, 초보인 저로서는 저거 준비하는 데만 2시간 가까이 걸렸어요. 헉헉.
참, 예전에 connie 님이 올려주신 배합초 비법을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김밥을 자주 싸는 편이라 한꺼번에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써요.
얼마나 편하고 맛있는지 몰라요. connie님 감사!~~
그런데, 그때 다시마 넣는 걸 깜빡 잊어서 아예 전기 밥솥에 밥 앉힐 때,
깨끗이 씻은 다시마를 넣어줍니다. 연한 녹색 빛이 도는 밥이 되죠.
자, 완성품 짠~!

급하게 만들어서 꼬투리 정리도 못하고, 엉망이죠?
그래도 김밥 썰다 말고 아차~ 완성품을 찍어야지 하고 모양내어 쌓아 올린 거예요. ^^
아, 김밥 싸들고 소풍 가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