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치를 보다. 또다른 의미를
감사한 마음이였지만, 너무 익숙한 일이 되어서 가끔은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생각해 온 것도 같다.
1년이 지나서야
내가 일년동안 먹어던 김치,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듯 맘대로 퍼주고 대접해 왔던 김치들,
그것들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오늘에야 알았다. 참 나쁜 며느리다.
어느 제사 한번 치룬 것 처럼 허리가 아프다 못해, 청량고추로 인해, 손끝이 어리다.
얼음에 담가보고 선풍기에 쐬보고 남자 스킨도 발라보았지만, 청량고추를 이길순 없다.
이렇게 만들어 주셨던 그 정성스러운 김치 였는데,
난 너무 나도 당연하게 받아 왔었다.
오늘 돌아오는길 평소와는 다르게 나도 한몫 거들어 만들어 온 김치 다섯통..
근데 한몫 거들었다는 뿌듯함 보다는 알수 없는 죄송함과 .. 또 그밖의...
1년이 지난 오늘에야 알았다는 건,
난 30년동안 먹어왔던 친청 엄마의 김치 또한
이렇게 수고스럽고 눈물겨운거라면...
난 이제야 그걸 알았다. 바보같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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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oby
'05.6.24 8:00 PM무려 다섯가지의 김치를 담그신 것도 존경스러운데 글은 더 감동적이네요...
2. 로라
'05.6.24 8:26 PM저도 친정엄마 돌아가시고 김치가 많이 아쉬웠어요
아무리 담가봐도 엄마가 보내 주셨던 김치맛이 안나요
늘 김치가 떨어지기도 전에 택배로 잔뜩 보내 주셔서 귀한줄 몰랐었죠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김치 주시는거 정말 감사드려야 해요3. 박선미
'05.6.24 9:33 PMㅈㅓ는 결혼한지 벌써 10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친정 어머니께서 김치를 담궈 주세요... 저는 대구에 살고 엄마는 부산에 계신데 항상 다니러 가는길에 김치를 가지고 오곤했는데 요번에는 몇달 가지를 못해 제가 김치를 담게 되었어요... 정말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하루 종일 일이더군요... 헉헉...
엄마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제가 엄마가 드실 김치를 맛있게 담궈드릴때까지 오래오래 사세요...4. 경빈마마
'05.6.24 10:03 PM부자 되셨어요.^^
5. 휘
'05.6.24 10:06 PM님들의 답글을 읽는데 왜이리 눈물이 나죠? 응응응 울고 싶어라~
6. 파란마음
'05.6.24 11:00 PM지난 주 아버님 기일에 가서 저도 시어머니표 김치 가져왔어요.
먹을 김치가 막바지에 치닫다 못해 국물도 버리지 못하고 (원래 안 버리지만^^)
된장찌개에 밥 비벼 먹을 시기에 온 김치가 더 고마웠어요.
어머니,고맙습니다.^^
근데,어머니..제발 김치에 당근은 넣지 말아주세요....^^;;;
저희 어머님이 전하도 분이신데,꼭 김치에 당근을 넣으시네요.
당근이 배추나 무우,오이의 비타민c를 파괴한다는데...
헤헤 줘도 탈이죠?~
(다른건 다 시어머니 음식이 맛있는데...
김치 만큼은 간도 못보시는 엄마표 김치가 여전히 최고긴 합니다......어머니,죄송해요~~)7. 파란마음
'05.6.24 11:01 PM전라도^^ 헤헤...
8. 마스카로
'05.6.24 11:06 PM오늘은 사진보다 글이 먼저 눈에 들오네요.
한마디한마디가 전부 제 이야기같고 가슴을 콕콕 찌르는...
부모님의 사랑은 정말 대단한거같아요.
물론 아직도 전 그 깊이를 잘 모르지만요...9. 완두콩
'05.6.24 11:16 PM언제쯤 제 손으로 담은 김치를 어른들께 맛보시라고 자랑스럽게 올릴 수 있을지...
10. 아라미스
'05.6.25 12:34 AM생뚱맞은 얘기지만 이래서 82가 좋다니까요.
단순히 요리 레시피만 얻는게 아니라 또다른 무언가도 배울 수 있는 곳..
저도 얼마전에 엄마랑 시어머니가 주신 갓김치 오래된 거 버렸는데
휘님 글 읽고 보니 너무 죄송스럽네요..이궁..11. kAriNsA
'05.6.25 11:47 AM손이 아릴땐.. 우유에 손을 담가보세요.. 물에 손을 담그면 더화해요..
12. 베이글
'05.6.25 12:03 PM저도 오늘 김치 담글 계획인데...
기대반,,걱정반이랍니다..
언제까지 시어머님 신세만 질순 없고...
함 해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