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허접한 크림소스 스파게티 만들기 (R)
제 음식의 모토는, 최대한 간단하게, 최대한 맛나게, 최대한 싸게~ 입니다...ㅋㅋ
정석에 맞지 않더라도 심심하면 시도해보세요... 호호~~
우선 준비물,
밀가루(중력분), 버터, 우유, 생크림(또는 휘핑크림, 근데 없어도 됨),
양파, 양송이, 피망, 베이컨, 햄, 오징어, 새우. 조개, 닭가슴살등등... 있는거 아무거나~ 하나도 없어도 됨.
소금, 후추(갈아 쓰는 후추, 맥*믹 후추는 지저분해지거든요.. 갈아서 써야 깔끔합니다.)
우선 만들기 전에 말씀드린다면요..
버터와 밀가루를 안쓰신다면 생크림이나 휘핑크림이 많아야 합니다.
생크림과 우유, 볶은 재료를 졸이면 걸죽해지지만.. 좀 느끼해지지요..
버터와 밀가루를 쓰신다면 생크림은 덜 넣으셔도 됩니다.. 그럼 맛이 깊어집니다. 덜 넣으니까 느끼하지 않구요.
양파, 양송이, 당근 종종 썬것, 피망 잘게 썬것, 그리고 있다면 베이컨이나 햄을 살짝 넣으면 좋지만,
오징어나 새우, 조개를 넣으실때는 냄새 안나게 싱싱하고 좋은 것으로 잘 익혀야 합니다.
만약, 오징어, 새우, 조개등을 넣고 만드실려면,
손질한 재료를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많이 두르면 나중에 크림소스타 탁해집니다. 살짝~) 뜨거운 후라이팬에
후다닥 넣고 찌지직~ 거리면 소금, 후추 살짝 뿌리고, 휘젓다 다 익을때쯤(조개가 벌어질때쯤)
화이트와인 살짝 붓고 불장난 해서 냄새를 날리면 좀 낫습니다...
다 완성되면 치즈가루를 뿌리는데요..
야채와 베이컨, 햄등을 넣었을 때는 치즈가루를 뿌려도 괜찮은데요..
해산물을 넣었을때에는 치즈가루 넣지 마세요... 비린내를 부추깁니다...-.-;;
자.. 그럼 만들어 봅시다..
1. 동량의 밀가루와 버터를 준비해서 냄비에 버터를 녹이고 밀가루를 부어 재빨리 밀가루를 볶는다.
중간불 정도에서 볶아서 타지 않도록 하고, 밀가루와 버터가 다 섞여 덩어리가 없어지면 불을 약간 높여
살짝 갈색이 돌도록 볶는다. 이때, 너무 뜨거운 불에 해서 타거나 눌러 색이 진해지면 나중에 소스의
색이 탁해지거든요.. 그러니까 낮은 불에서 서서히 볶아 색이 진해지지 않도록 해주시구요,
색이 좀 나네~ 싶으면 얼른 다음 코스로 가셔야 합니다.
2. 불을 줄이고 우유를 한두스푼 정도 부어 덩어리가 지지 않도록 섞는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원하는 농도를 맞춘다.
3. 원하는 농도가 잘 맞춰졌으면 불을 높여 포르르~ 끓인다.
이때, 만약 우유를 잘못 넣어서 덩어리가 져 풀어지지 않으면
어느정도 우유를 넣고 믹서기에 간 후에 체에 받치거나 해서 멍울이 없도록 해야 한다.
믹서기에 갈지 않고 그냥 체에 받쳐도 된다.. 하여간 온갖 방법을 써서 멍울이 없도록 할것..
4. 이때 생크림이나 휘핑크림을 넣고 싶다면 불을 줄이고 한두스푼 정도 넣으면
한결 깊고 고소한 맛을 낼 수는 있으나. 좀 느끼해진다....^^;; 느끼한게 싫으면 넣지 말것..
5. 불에서 내리기 전에 소금으로 간을 마준다.
이때 섞는 재료에 소금간을 할 것이므로 짜게 하지 말고, 아무것도 섞지 않은 소스에
소금을 살짝 넣으면 고소한 맛이 더욱더 강해지니까.. 그정도의 맛을 맞춘다고 생각하고 넣을것.
저는 이때 개인적으로 후추를 갈아서 넣습니다.
원래 크림소스나 화이트소스를 만들때는 백후추를 넣지만 (색상때문에..)
없으면 그냥 후추를 넣어도 되지만, 맥*믹(시중에서 흔히 구하는거)후추는 가루므로
넣으면 무지 지저분해지거든요.. 그러니까 후추가는 것으로 뿌리면 좀 낫습니다..
가는거 없으시면 통후추 사다가 통째로 넣고 다른거랑 섞기 전에 건져내시면 됩니다..
백후추는 그냥 취향껏 뿌리셔도 됩니다..
6. 양파, 피망, 양송이, 베이컨, 햄등은 같은 크기로 썰어 후라이팬에 볶아둡니다.
이때 식용유든 올리브유든 많이 쓰지 마세요.. 나중에 소스랑 섞을때 기름 뜹니다..-.-;;
오래 익혀야 하는 채소(감자나 당근등)가 있으면 한번 삶아서 볶아주시면 되겠죠..
뜨거운 철판에 살짝 오일 뿌리시고, 모든 야채를 한꺼번에 넣고
마치 요리사처럼 후라이팬 흔들며 볶아주세요. 소금이랑 후추(윗글 참조, 많이 넣지 마세요)로 살짝 간하구요.
야채는 숨만 죽으면 됩니다. 타지 않게 조심하세요~~
7. 이제 모든 요리를 섞어야 하는데요...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가. 볶은 재료랑 소스랑 섞어 한소끔 끓인후에 삶은 스파게티면을 섞어 접시에 낸다.
나. 볶은 재료가 좀 지저분하면(타거나 후추를 많이 넣어서..^^;;)
스파게티면을 볶은 재료에 섞은 후에 접시에 놓고 소스를 뿌린다... ㅋㅋ
다. 살짝 볶은 스파게티면을 접시에 담고, 볶은 재료랑 소스랑 섞은 후에 뿌려먹는다.
기타... 햄이나 베이컨 대신 닭가슴살도 괜찮습니다.
다른 재료와 크기를 비슷하게 맞추신 후에 야채보다 먼저 넣고 한번 볶은후
야채를 넣어 볶아주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건 내맘대로 방식의 한가지인데요..
청양고추 한개(매운거 좋아하시면 피망대신 썰어넣으셔도 됩니다.)를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야채 볶을때 같이 넣어 볶은후 나중에 빼주세요.. 그럼.. 야채들이 무지 매워집니다...^^;;
그리고 소스랑 국수랑 섞으면 희한하게 매운 크림소스스파게티가 됩니다... ^^;;
참.. 제 레시피에는 정확한 계량이 없습니다..
먹는 사람에 따라, 볶는 시간에 따라, 재료의 제조사에 따라, 만드는 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저는 대충 만드는 법을 알려드렸으니 한번 해보시고, 자신만의 비법이나 맛을 찾으세요..
마지막으로..
처음에 밀가루와 버터의 양을 집에서 먹는 밥 수저 하나로 할 경우, 1-2인분의 양의 소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넣는 우유와 생크림, 원하는 농도에 맞추다 보면 많아질 수도 있고, 적어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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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야
'05.6.10 10:13 AM생크림 안넣어도 정말 괜찮은가요?
저도 버터 밀가루 볶는 방법으로 몇번 해봤는데,,
생크림 조금 쓰고 남은거 처치하기 힘들어서 잘 안해먹게 되더라구요..^^2. remy
'05.6.10 10:20 AM생크림은 우유에서 나온걸로 만든거잖아요.. 우유에는 없는 유지방과 농도를 맞추기 위한건데
밀가루와 버터로 유지방과 농도를 맞추면 나머진 우유로 맞추시면 되요...
좀 깊은 맛이 있긴하지만 더불어 느낌함도 만만치 않고 생크림을 자주 먹지 않는 국내에선 좀 낭비가 되지요.
그냥 우유만 넣고 조금 졸이시면 농도도 맞출 수 있고, 우유로 고소한 맛을 내시면 되요..3. 지야
'05.6.10 10:47 AM네에~ 그렇군여..^^
맨날 생크림 남아 버리는게 아까웠는데..@_@ 이제 자주 해먹어야겠어요!! 우헤~~4. 망구
'05.6.10 11:38 AM다 귀찮으시면 시중에 파는 크림스프나 양송이스프 사다가 끓여서 야채넣거 드셔도 맛나요..
5. 비타민
'05.6.10 1:08 PM화이트루 넉넉히 만들어서 필요할때 조금씩 사용하니까 스파게티 만들때 굉장히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버터와 밀가루 볶으실때 약불에서 충분히.... 밀가루가 잘 익도록 해주셔야지... 대충 볶으면 나중에 날밀가루 냄새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요....
저 첨에 밀가루 볶을때 뭣도 모르고 몇숟가락 넣고 하다가 나중에 소스가 대책없이 많아져서 감당하기 어려웠어요... ㅎ6. 마고
'05.6.10 1:28 PM생크림 남으면 82cook에서 배운 치즈만들기와 쵸콜렛 무스 만들기에 씁니다.
그리고 느끼한 걸 좋아라 하는 탓에 크림스파게티 만들 때 그냥 생크림만 써도 좋던데요.
(일인분 소스에 무려 200ml이나 쓰기 땜에 칼로리 압박이 ㅠ.ㅠ)